|
출처: 100대 명산의 산방 원문보기 글쓴이: 사계
전국 최고의 진달래 산행지로 떠오른 고려산 !
5~6년 전 만 해도 최고의 진달래 군락지 산행을 갈때는 전남 여수의 영취산(진례산)을 무박으로
다녀오곤 하였습니다. 그중 가까운 곳이 화왕산이나 비슬산을 새벽같이 버스를 타고 밤 늦게야
상경을 하여 진달래 산행후 귀로 길에 녹초가 되어 다음날 지장이 많았지요~
이제는 절대로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 강화의 고려산이 여러 면에서 전국 최고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계절에 맞는 명산을 갈 때는 시기와 코스가 중요한데, 능선 아래부터 개화한 진달래가
정상부까지 만개 한 것을 봐야 좋은데, 그 시기를 고려산은 언제나 4월말에서 5월초가 적기입니다.
저 아래쪽 먼저 핀 것은 조금 시들었지만 정상부분은 막 피어나 온 능선이 핑크 빛으로 물들게 됩니다.
올해는 전국적으로 겨울이 짧아져 개화가 빠르다 하여 여러 산악회에서는 고려산의 특징과 정보를
잘 모르고 4월 초에서 중순까지 이곳에 집중적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고려산은 해마다 그 수가 점점 늘어나 축제기간인 중순이면 줄서서 올라야 하는 상황입니다.
육산 특유의 흙 길 인지라 앞선 사람들의 흙먼지로 인해 코를 막고 산행을 해야합니다.
이런점을 감안해 산악회들이 대부분 다녀간후, 진짜로 만개 했을때, 조용히 고려산을 즐기려합니다.
혈구산 정상에서~ 3봉 너머로 고려산 낙조봉이 보이고 그 뒤로는 별립산이 보인다.
혈구산은 강화의 중심으로 사방의 시야가 트이고 마니산 다음으로 혈기가 센 곳이다.
고비고개에서 올라오는 초입은 국내서 가장 큰 진달래 터널이었으나 등산로를 확장하며 모두 베어버려
옛 진달래 터널길이 없어져 아쉽기도 하나 고려산 다음으로 진달래가 많은 산이다.
고려산 자락에 만발한 진달래.
연꽃 날려 세운 ‘다섯 절’
자줏빛 진달래 온통 덮어
자줏빛 진달래가 산을 덮고 있다. 남쪽에서 시작한 봄꽃의 향연이 어느덧 중부지방까지 올라왔다. 지난 18일 강화 고려산을 찾았다. 강화읍에서 고려산을 향하는 길을 한산한 평일 산행으로 생각하고 갔다가 매우 놀랐다. 관광버스들이 줄지어 서 있다. 진달래 명산인 이 산에 평일에도 수많은 인파가 몰리고 있었다. 산행 들머리는 고려산 서남쪽에 위치한 적석사에서 시작했다.
고려산의 옛이름은 오련산이라고 한다. 고구려 장수왕 4년(416) 천축국 스님이 고려산에 올라 다섯 색의 연꽃이 피어있는 오련지를 발견하고 다섯송이의 연꽃을 날려 적, 백, 청, 황, 흑색의 다섯색깔의 연꽃이 떨어진 자리에 적련사(적석사), 백련사, 청련사, 황련사, 흑련사를 세웠다고 전해진다.
지금도 고려산 자락에 많은 사찰들이 그 맥을 이어오고 있다.
적석사에는 고려산의 또 다른 명소가 있다. 주변의 갈대숲과 어우러진 서해 낙조를 관망하는 낙조대가 그곳이다. 몇 해전 겨울 붉은 해와 낙조대에 모셔져 있는 관음보살을 촬영하기 위해 낙조대를 찾은 적이 있다. 점점이 펼쳐진 작은 섬사이로 서해 바다가 붉게 물들어 아름다웠던 모습을 추위에 떨며 감상했던 기억이 새삼 떠오른다. 낙조대 위의 낙조봉(365m)은 경복궁을 중심으로 정동쪽인 유명한 정동진과는 반대로 정서쪽에 위치한 곳이다.
등산로 주변에 있는 고인돌.
인파의 행렬을 따라 진달래가 피어있는 고려산으로 향한다. 능선을 오르다 보니 신기한 돌들이 모여 있는 곳이 있다. 고인돌이다. 높지 않은 탁자식 형태로 보통 평지나 구릉지대에 존재하는게 일반적인데 산 정상에 있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것이라고 한다. 강화도에는 놀랍게도 무려 122개의 고인돌이 산재되어 있다. 고려산으로 향하는 능선길은 몇 번의 오르막 내리막을 지나가지만 그리 힘들지는 않다. 부드러운 흙길이지만 건조한 날씨 탓에 먼지가 제법 많이 날린다. 진달래 군락지는 고려산 정상에 이르러야 볼수 있다. 등산로 주변 나무사이로 진달래들이 종종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더니 고려산이 코앞으로 다가오자 자줏빛 물결이 산자락에 가득찬다. “어머 예뻐라.”
앞서 가던 한 아주머니는 넓게 펼쳐진 진달래 군락지가 눈에 들어오자 봄처녀가 된듯 설레며 외친다. 밝은 핑크빛부터 진한 자주빛까지 진달래나무들이 제각기 자기 색깔을 뽐내며 같이 어우러져 있다. 산을 찾은 많은 사람들은 마치 동심으로 돌아간듯 진달래가 피어있는 이곳 저곳을 다니면서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오렌지색 체육복을 입은 고려산 인근 군부대원들이 줄지어 이동하며 산에 쓰레기들을 줍고 있다. 보통 산에서 보면 어색 했을 듯 보이는 그 옷 색깔도 이곳 자줏빛 물결 속에서 어울려 보인다. 모두가 느끼는 아름다움 때문일까. 산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함박웃음꽃이 피어있다. 고려산에서 청련사나 백련사쪽으로 하산할 수 있다.
적석사 전경.
고려산(436m)쪽에서 한동안 꽃능선을 감상한다. 짧은 산행시간이 아쉬워 다시 적석사로 향한다. 적석사 위에 있는 낙조봉에 올랐다. 임진강 건너편 이북땅이 제법 가깝게 보인다. 봄꽃들이 향연을 열고 있는 이곳과는 다르게 왠지 사막의 구릉같은 산들이 펼쳐져 있다.
언젠가 저곳에 피는 진달래를 구경하러 갈수 있을지….
낙조대로 내려와 관음보살 앞에서 두 손을 모은다. 자줏빛 미소가 가슴에 번진다.
강화=김형주 기자 cooljoo@ibulgyo.com
[불교신문 2321호/ 4월25일자]
강화 고려산 |
○ 하점면 지석묘 삼거리 - 백련사 - 고려산 정상(진달래 능선)
○ 고천리(적석사입구) - 적석사 - 낙조봉 - 갈대밭(지석묘) - 솔밭산림욕장 - 고천리
고려산에서 굳이 차를 주차한 곳으로 되돌아 내려오는 원점회귀 산행을 해야 하겠다면 주능선 남쪽 내가면 고천리 연촌 마을에서 출발, 적석사 - 낙조봉 - 주능선으로 하여 상봉 진달래를 구경한 후 1km쯤 되돌아가 계곡길로 하여 연촌 마을로 내려가는 코스를 권한다. 이렇게 돌고 나서 자동차로 청련사 구경을 하면 그런대로 만족스러울 것이다.
적석사까지는 콘크리트 포장이 돼 있다. 그러나 길이 좁고 진달래축제 때는 매우 복잡하므로 걸어 오르기를 권한다. 여기까지 차를 올려두어도 나중에 차를 가지러 올라가려면 남의 차에 동승을 부탁해야 하는 등 번거롭다.
고천4리 마을회관 앞에 주차공간이 있으며, 도로변에도 차를 댈 만한 곳이 있다.
진달래꽃밭만 보고 가려면 백련사쪽으로 간다. 강화대교를 건너 10km쯤 가면 해룡아파트가 길 왼쪽에 나온다. 거기서 좌회전, 200m 가면 헬기장이 있다. 거기서 다시 좌회전해 2km 올라가면 백련사다.
평일에는 백련사까지 차량으로 오를 수 있으며, 진달래축제 때는 밑의 주차장에 주차한 후 걸어 올라가거나, 아니면 행사장 밑까지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타면 된다.
주차공간도 넓은 청련사에 주차해두고 정상 근처 진달래군락 구경을 한 뒤 다시 청련사로 내려오는 것도 복잡한 휴일에는 좋은 요령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