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사소한 약속들을 지키지 않아서 아들과 얼굴을 붉히는 경우가 자주 있다보니 약속이 아주
거창한 것이 아니라 사소한 것에도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 늘 생각이 많았다.
'동화로 배우는 약속'이라는 부제가 그래서 책의 내용보다 먼저 눈에 들었던 것 같다.
약속의 소중함을 동화에서 어떻게 풀어낼 지 궁금하기도 했고, 아이에게 늘 하는 엄마의
잔소리보다는 좀 더 편안하게 약속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지 않을까 싶은 마음도 들었다.
작가의 말에서 성경의 창세기에 나오는 아담과 하와 이야기를 모티브로 했다니 더욱 궁금해진다.
떼쟁이에 고집쟁이 아들이 아담과 하와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이야기가 와 닿을까?
복잡한 것을 딱 싫어하는 아들에게는 너무 무거운 이야기는 아닐가 했는데...ㅋㅋ
표지의 라온의 표정을 보니 딱 아들이 읽어야 할 책 같다.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진지한 모습이 아닌 태평하고 한가로워 보이는 라온과 어떻게든 무지개 나무 곁으로 가려는 검은 몸 빛깔만큼이나
음침한 표정으로 사방을 둘러보는 깜부기.
이 둘이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용야 나라에 비를 내려주는 신비한 무지개 사과나무를 지키는 용사 라온과 그 무지개 사과나무의 사과를 정말 정말 꼭 먹어보고 싶은
깜부기.
신비한 능력을 가진 사과나무라는 것을 제외하면 너무 맛있다는 소문이 난 그 사과나무의 사과를 먹고 싶은 것을 사실 그리 나쁜 것도 아니고,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런데 용야 나라에 사는 동물들은 모두 무지개 사과나무를 지키고 그 사과나무의 사과를 먹지 않기로 약속했다는데 문제가 있다.
먹고 싶어할 수는 있겠지만 깜부기 이전의 용야 나라 동물들은 어느 누구도 무지개 사과나무의 사과를 따먹지 않고 아주 소중히 지켜주었다.
모두 약속을 아주 잘 지키고 있었다는 뜻이다. 그런데 그 약속을 깜부기는 먹고 싶다는 마음에 져서 그만 깨버리고 만다.
약속을 지키지 않은 깜부기 때문에 용야나라 동물들은 아주 고약한 냄새로 인해 고통을 받게 된다. 내가 지키지 않은 약속은 결국 나
하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여러 사람에게 불편과 피해를 줄 수도 있다는 거다.
결국 깜부기는 용야나라에서 추방당하게 된다.
약속은 작은 약속과 큰 약속이 따로 없다. 약속은 모두 소중한 것이라 약속을 한다면 꼭 지키겠다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어쩌면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지키지 못하는 경우도 잇을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솔직하게 지키지 못한 약속에 대해 이야기하고 상대방에게 이해를
구해야 할 것이다. 재미있는 삽화와 함께 책읽기를 즐기지 않는 아들아이와 읽기에도 무리가 없을 만큼 결말도 좋았던 것 같다. 작은 약속을
더욱 크게 생각해야 할 것 같다.
부록에는 생소한 새와 식물에 대한 이야기도 있어서 소소한 즐거움까지 더했던 것 같다.
"아들아, 우리 약속은 잘 지키기로 약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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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늦어졌네요.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