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봉대산(870m) - 강원 영월
☞ 산행일자 : 2022. 06. 18.(맑음)
☞ 산행경로 : 법흥사~적멸보궁~널목재~1봉~9봉~음다래기골~일주문
☞ 산행거리 : 약 10.9km (도상거리 9.7km)
☞ 산행시간 : 약 4시간 25분
구봉대산(870m)은 영월군 수주면 법흥리 사자산 법흥사 적멸보궁의
천하복지 명당 터를 보호하는 우백호의 역할을 하는 산으로
아홉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어, 구봉대산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인간은 태어나 유년과 청년, 중년, 노년의 단계를 거쳐 죽어서 다시 태어나는
불교의 윤회설에 따라 9개의 봉우리마다 심오한 인생의 뜻을 담아놓은 주능선은
기암과 노송의 군락이 어우러져 동양화의 화폭에 들어와 있는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아름다운 산이다.
영월 구봉대산(九峯臺山)은 아홉 개 봉우리에 인간의 태어남부터
유년~중년~노년과 죽음에 이르는 과정이 상징적으로 담겨 있다.
구봉산장앞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우측은 법흥사로 가는 길.. 좌측은 9봉을 거쳐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다.
대부분의 대원들은 좌측길로 가지만 1봉부터 오르기 위해 우측 법흥사로 올라가는데
마침 버스가 법흥사로 간다기에 버스를 타고 법흥사까지...
구봉대산의 의미
| 제1봉 - 양이봉(養以峰) 제2봉 - 아이봉(兒以峰) 제3봉 - 장생봉(長生峰) 제4봉 - 관대봉(官帶峰) 제5봉 - 대왕봉(大王峰) 제6봉 - 관망봉(觀望峰) 제7봉 - 쇠 봉(衰 峰) 제8봉 - 북망봉(北邙峰) 제9봉 - 윤회봉(輪廻峰) | 부모님의 금실자락으로 어머님 뱃속에 잉태함을 의미 인간이 세상에 태어남을 의미 유년기를 지나 청년기를 거치는 과정을 의미 벼슬 길에 나서기 전 기초를 충실히 다짐을 의미 인생의 절정기에 이른 것을 의미 인생을 되돌아보고 지친 몸을 쉬어감을 의미 늙어지는 덧없는 인생을 의미 인간이 이생을 떠남을 의미 산을 사랑하고 덕을 베푼 사람은 인간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윤회설을 의미 | |
법흥사
소나무숲이 아름다운 절이다.
1,500년 전 통일신라 시기에 자장스님이 중국 당나라에서
수행중에 모시고 온 세존의 진신사리를 봉안한 오대 적멸보궁 중의 하나이다.
사자산문 흥령선원으로 그 시기의 불교가 이 땅에 깊이 뿌리내리게 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한 아홉 개의 중심수행 도량인 구산선문 중의 하나였다.
몇 차례의 소실과 중창을 거듭하였고, 1991년 현재의 적멸보궁을 탄허스님의 제자인
삼보화상이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집으로 중창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법흥사를 잠깐 둘러보고 적멸보궁으로 올라간다..
적멸보궁으로 올라가는 길에 여러색깔의 매발톱이 탐스럽게 피어있고...
적멸보궁
법흥사 적멸보궁에는 불상이 없다.
부처의 진신사리가 있기 때문에 불상이 필요 없는 것이다.
신라 자장율사가 진신사리를 모신 곳은 법흥사를 비롯
설악산 봉정암, 오대산 상원사, 취서산 통도사, 태백산 정암사 5곳이다.
법흥사에서 본 구봉대산의 봉우리들...
법흥사 주차장에서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하고..
좌측 극락교를 건너 계곡으로 들어선다...
다리를 건너고...
짙은 녹음이 우거진 숲길을 간다...
계곡을 건너고...
마지막계곡을 건너면 등로는 급격하게 가팔라지고...
널목재까지 계속 오름길이 이어진다..
통나무계단을 올라서면 널목재이다..
법흥사주차장에서 40여분 후 널목재에 도착하고
가파른 등로를 올라왔던 터라 한동안 쉬어간다...
널목재에서 산행을 이어가는데 금방 1봉에 도착하고..
1봉 - 양이봉(養以峰)
아기를 잉태한 어머니의 마음은 오로지 뱃속의 아기가 건강하기만을 바랍니다.
삿된 것을 보지 않고 선한 것만 들으며,
오직 아기의 기운찬 미래만을 꿈꾸지요.
돌아보면 누구든 자신의 마음속 깊은 곳에는
꿈이라는 소중한 씨앗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꿈이라는 씨앗 또한 움을 틔우고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많은 보살핌을 필요로 합니다.
당신은 꿈을 위해 무엇을 주고 있습니까?
1봉에서도 얼마지나지 않아 2봉에 도착
2봉 - 아이봉(兒以峰)
자식 키우는 어버이 맘을 어디에 비길까요?
어린 시절이란 늘 어버이의 뜻에 어긋나기 일쑤입니다.
앞으로 가라 하면 돌아서기 바쁘고,
오른쪽으로 가라 하면 왼쪽만을 기웃거리던 시절,
그때를 돌이킬 때면 사람되기 위한 한때었다고 웃어넘기고 말지요.
하면 지금 나의 어리석음은 어떻게 할까요?
미래의 나도 한때의 어리석음이었다고 웃어넘길 수 있을까요?
오늘의 한 생각은 내일의 삶을 결정하는 근원이 됩니다.
당신의 마음은 어디에 서 있습니까?
널목재에서 채 10분도 지나지 않아 1봉, 2봉을 거쳐 3봉에 도착한다..
1,2봉에 비해 그나마 3봉은 봉우리의 모양을 갖추고 있다.
3봉 - 장생봉(長生峰)
어른이 되면 부모의 품을 떠나는 것이 자연의 섭리입니다.
날갯짓을 배운 새는 어미를 떠나고,
사냥법을 익힌 동물은 초원으로 향합니다.
홀로서기의 시작은 외롭습니다.
어버이 품을 떠나서야 비로소 부모 맘을 알게 되지요.
모든 것을 이룰 줄 알았던 확신도 시간이 지나면 빈틈을 보입니다.
부딪쳐 깨질까봐 두렵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두려움은 당신에게만 해당되지 않습니다.
다만 얼마나 극복하느냐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요.
당신의 두려움은 무엇인가요?
3봉에서 법흥사가 내려다 보이고...
가야할 4봉을 바라본다...
3봉에서도 6분만에 4봉에 도착..
4봉 - 관대봉(官帶峰)
3층 누각을 지으려면 1층부터 굳건히 세워야 하지요.
때론 1층은 쳐다보지도 않은 채 아름다운 3층만 지으려는
어리석은 이들도 많습니다.
누구나 꿈을 이루려 하지만, 1층의 중요함을 기억하는 이는 많지 않습니다.
목표인 3층 누각의 꽃만 바라보기 일쑤지요.
마침내 삶의 목표인 아름다운 꽃이 눈앞에 다가왔을 때
3층 누각을 밟을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1층조차 못 세운 사람, 2층을 짓는 사람,
3층에 오른 사람, 당신은 누구입니까?
5봉으로 가면서 등로도 차츰 거칠어지고 거리도 조금씩 늘어난다...
5봉 - 대왕봉(大王峰)
내 생애 최고의 순간은 저절로 오지 않습니다.
온갖 노력과 인고의 시간이 안겨주는 기다림의 선물이지요.
하지만 영광의 시간은 지난날을 망각의 늪으로 인도하기도 합니다.
영광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망각의 늪은 더욱 깊어지지요.
발뒤꿈치를 되돌아보라 - 照顧脚下(조고각하) -
그럴수록 나의 삶을 되돌아보는 진지함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당신의 뒤꿈치는 어디쯤 서 있나요?
6봉 방면의 멋진 암봉이 보이고...
5봉에서는 우회길을 버리고 계속되는 암릉을 타고 넘는다...
마지막 구간이 조금 까다로웠으나 조심스럽게 내려설 수 있었다..
암릉을 내려서면서 사자산을 바라보고...
6봉으로 가는 길의 암릉구간...
다시 6봉을 향한 오름길...
경사도 제법 가파르고 등로도 차츰 거칠어진다..
등로는 차츰 거칠어지지만 멋진 주변의 경관이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6봉은 좌측으로 올라갔다 내려와야 한다..
9개의 봉우리 중 가장 조망이 좋은 곳이다...
6봉 - 관망봉(觀望峰)
삶이란 혼자의 힘만으로는 이뤄지지 않습니다.
지구 반대편의 누군가가 만든 약으로 감기를 치료하며,
어느 작곡가의 음악에 취해 밤을 밝히기도 하지요
이렇듯 직, 간접으로 관계된 모든 인연이 나의 삶을
풍요롭게 가꿔줍니다.
오늘날의 내 발자국은 뒷날 다른 이의 이정표가 되지요.
모든 선은 받들어 행하고. 모든 악은 짓지마라
- 衆善奉行 諸惡莫作 -
당신은 그 누구의 삶에 아름다운 인연으로 남을까요
6봉에서 본 사자산과 백덕산...
가야할 7봉...
10분 가량 6봉에서 여기저기를 조망하고 내려선다.
온통 너덜길의 연속...
7봉 - 쇠봉(衰峰)
태어난 것은 소멸하는 게 자연의 법칙입니다.
영원할 것 같았던 이 우주조차도 생성하는 순간부터
소멸의 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오로지 지구라는 조그만 위성에 기대어 사는
인간이라는 생명체만이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려 하지요.
욕망과 집착이라는 마음 지음 때문이지요.
그 순간이 지나면 이슬처럼 사라질 마음이건만
욕망과 집착은 마음속에 둥지를 틀고 떠나려 하질 않습니다.
당신은 어떠십니까?
구봉대산의 정상인 8봉에 도착해 다시 한동안 쉬어간다..
8봉 - 북망봉(北邙峰)
죽음이란 언젠가는 맞이해야 하는 을 완성하는 거룩한 순간입니다.
하지만 죽음의 시간이란 늘 두려움을 앞세웁니다.
욕망이 남은 탓이지요.
욕망이 떠난 자리엔 평온과 안락만이 남습니다.
육신은 삶이라는 거센 강물을 건네 준 뗏목과 다름없습니다.
강을 건네준 뗏목이라 하여, 지고 갈 수야 없겠지요.
뗏목을 버리는 연습 해보셨습니까?
구봉대산은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 중 하나인 사자산 법흥사를 지나
삿갓봉으로 이어지는 서쪽의 산줄기 중간에서 남쪽으로 뻗어내린 산으로
북쪽의 1봉에서 남쪽의 9봉에 이르는 각 봉우리마다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 까지의 과정을 뜻하는 단어들이 각각 이름으로 붙어져 있다.
9개의 봉우리가 마치 불법을 수호하는 팔부신중들 처럼 늠름하게 솟은 구봉대산은
인간이 태어나 유년과 청년 중년 노년을 거치며 생로병사의 원리에 따라
죽었다가 다시 태어나는 불교의 윤회설에 9개 봉우리마다 각각 그에 맞는 이름이 붙어있다.
백덕산(1,350m)...
태백산맥의 줄기인 내지산맥에 속하는 산으로
서쪽의 사자산(1,120m) 및 삿갓봉과 이어진 산계에 솟아 있으며 산세는 험한 편이다.
북쪽 사면으로 흐르는 수계는 운교리를 지나 동쪽으로 흘러 평창강으로 흘러들고,
남서쪽 사면으로 흐르는 수계는 법흥리를 지나 무릉리에 이르러 주천강으로 흘러든다.
서남쪽 기슭에는 중석 광산인 백년광산이 있고, 산 중턱에는 고인돌이 있다.
9봉 - 윤회봉(輪廻峰)
좋은 업을 심으면 좋은 과보를 맺고,
나쁜 업을 심으면 나쁜과보를 맺는다.
- 善因善果 惡因惡果 -
지난 날의 삶이 오늘의 나를 만들었듯이,
미래의 나는 지금의 내 모습에 따라 달라집니다.
삶을 다하고 맞이 할 또 다른 세상에서의 당신 모습.
생각해 보았나요?
9봉에서 본 사자산과 백덕산..
칼바위 갈림길...
칼바위 갈림길에서 등로는 좌측으로 꺾이며 가파르게 내려서고...
하산길에도 아기자기한 암릉구간이 한동안 이어진다..
지나온 구봉대산의 능선...
사자산...
칼바위삼거리에서 30여분 이어지던 내리막길이 끝나고...
다시 넓은 임도길이 시작된다.
좌측 숲길로 나왔다...
등로 주변에 야생화를 찾아봤으나 잘 보이지가 않고...
법흥사 뒷쪽의 연화봉을 바라보며
등로 주변의 야생화들을 담아본다..
보리수나무
| 개망초
|
뱀 무
| 애기똥풀
|
괴불주머니
| 끈끈이대나물
|
지느러미엉겅퀴
| 고들빼기
|
구봉산장앞에 도착해 산행을 마치고 일주문을 보기위해 법흥사 방향으로 올가간다.
사자산 법흥사 일주문
산행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