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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식 목사
옛부터 전해 내려오는 말 중에, "세월부대인(歲月不待人)"이란 말이 있습니다. "흘러가는 세월은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는다"라는 뜻입니다. 세월은 마치 쏜 화살과 같아서 어느센가 벌써 인생의 종착지와도 같은 과녘에 꽂히게 됩니다. 누구도 화살처럼 빨리 흘러가는 세월을 붙잡을 수 없고, 이미 지나간 시간을 돌이킬 수 없습니다.
새벽은... 하루에 두 번씩 찾아오는 법이 없습니다. 새벽은 하루에 단 한 번 밖에 오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원기 왕성한 나이는 거듭 오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매 순간, 내게 주어진 생명과 시간을 아껴서 "내가 왜 살아가야 하는지..." 분명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부지런히 힘쓰며 살아야 합니다.
오늘은 2001년 12월 30일 마지막 주일을 맞이했습니다. 어느새 벌써... 1년 365일이란 세월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세월이 유수와 같음을...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됩니다.
한 해를 돌이켜 볼 때마다, 매 번 느끼는 것은, 우여곡절도 많고, 사건도 많고, 어려운 일도 많았다는 것입니다.
모 일간지에서는 올해 국내 10대뉴스를 다음과 같이 선정했습니다.
1. 부패 정치인과 관료들을 상대로 로비를 벌이던 끝없는 '게이트' 정국 혼미(정현준, 진승현 이용호씨 등과 같은...).
2. 언론사 세무조사.
3. 경기침체로 사상최악 취업난.
4. '친구' 등 조직폭력배영화 신드롬.
5. 10·25 국회의원 재보선 한나라당 압승하여 거대야당 탄생.
6.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 무산.
7. 임동원 통일장관 해임.
8. 일본 역사왜곡 ‘반일감정’폭발.
9. 경제계의 거목이었던 정주영회장 별세.
10. 인천국제공항 개항.
이상 10가지는, 올 한 해동안 우리나라에서 굴직하게 흘러간 역사의 흐름입니다.
또한 세계 10대뉴스 가운데는 당연코, 지난 9월 11일 미국에서 발생한 '비행기 자살 테러사건'이 최고 10대 뉴스로 선정되었고, 그 뒤를 이어서, '아프간 대 테러 보복전쟁'이 두 번째로 선정되었습니다.
이렇게 국내외적으로... 많은 사건과 어려운 시련이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 개인적으로나 교회적으로도... 많은 우여곡절과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모든 일을 지나고 나서 돌이켜 보면... 늘 아쉬움이 남고, 무엇보다도 하나님앞에서 죄스러운 마음 뿐입니다.
사람은 점진적으로 성장하며 발달합니다.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또는 사회적으로나 신앙적으로, 점차 성숙한 단계를 거쳐서 살아가게 됩니다. 어제보다는 오늘이... 오늘보다는 내일이... 보다 자신을 더 성숙하게 만듭니다.
그런데 문제는, '너무 늦게... 철이 든다'는 사실이 문제입니다. 좀 일찍 깨닫고 철이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일이 터지기 전에, 미리 미리 사전에 예비하고 방책을 세우면, 그 시간과 노력을 허비하지 않고 절약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나고나서야 그 일을 깨닫고 후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뒤 늦게 지나고나서야 "...그렇게 할 껄..." "왜 진작, 그 생각을 못했을까" 하면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으로 탄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 여러분들은 어떻습니까?"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여러분들의 삶은 어떻습니까?" 보람과 희열을 느끼십니까? 아니면, 허비한 세월 때문에, 후회가 더 많이 드십니까?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되돌아 올 수 없는 시간입니다. 참으로 귀하고 값진 삶입니다.
만약 어떤 사람이, 세계적인 갑부 빌게이츠에게 "당신의 '젊음'을 책임지고 돌려 드릴테니, 당신이 가지고 있는 재산의 절반을 나에게 증여해 주실 수 있겠오?"라고 제안했다면, 아마 빌게이츠는 이렇게 대답했을 것입니다. "... 지나간 젊음을 분명 다시 찾을 수만 있다면, 내 재산의 절반이 문제겠소. 내 재산의 전부라도 드리겠소."
이처럼 젊음과 시간은, 무엇보다도 소중한 것입니다.
죽음을 목전에 두고 있는 한 시한부 인생에게, "당신의 생명을 1주일 연장시켜 줄테니, 당신이 가지고 있는 재산의 절반을 나에게 주시오"라고 한다면, 그는 그 1주일의 생명을 위해서, 일평생 모은 재산이라 할찌라도 기꺼이 줄 것입니다.
이토록 생명은, 돈으로는 환산할 수 없는... 참으로 소중하고도 귀한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마16:26절에서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사람이 무엇을 주고 제 목숨을 바꾸겠느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천하를 주고도 바꿀수 없는... 아니, 천하보다도 더욱 값진 것이 있다면 그것은 생명입니다.
우리들은 지금, 이토록 '귀한 생명'을 아무런 조건도 없이... 하나님께로부터 받아서 살아가고 있음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돈으로는 환산할 수 없는 실로 귀한 생명과 시간이 지금 우리에게 있습니다.
이미 땅속에 무쳐 고인이 된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누리고 싶었던 일주일! 그렇게 살고 싶었던 단 하루! 아니 단 한 시간! 그 애절히 원했던 그 시간을, 우리는 지금, 마음껏 누리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이 생명과 시간을 주신 하나님께... 겸손히 감사하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내게 주어진 시간을 참으로 소중히 생각하고, 하루 하루를 성실히... 보람되게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오늘 본문말씀 전도서는, 다윗의 아들 솔로몬이 기록한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솔로몬은 자타가 공인하는 '지혜의 왕'입니다. 전에도 없고 후에도 없는, 전무후무한 지혜를 가지고 이스라엘을 통지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도 인생인지라... 많은 사람들이 그랬듯이... 솔로몬도, 그의 인생 황혼기에 가서야 비로소... 인생의 무상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오늘 본문 전1:2절 말씀부터 쭉 살펴보면... 전도자가 말하기를,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사람이 해 아래서 수고하는 모든 수고가 자기에게 무엇이 유익한고..."라고 말했습니다. 인생의 무상함을 여실히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헛되다'는 말은 히브리어로 '헤벨'이라고 하는데, 이 말은, '숨'이나 '증기', 또는 '공허함' '속이 텅빈'이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매일 매시간... 분분초초마다... 숨을 쉬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숨' 쉬는 것 누가 알아주기나 합니까? '증기'가 오래 존재합니까? 어느샌가 공중에서 분해되고 금새 사라지고 맙니다. 또... 속이 텅벼 있는 것은 허무하기 짝이 없습니다. 이토록 허무하고 가치가 없다는 말이 히브리어 '헤벨'이라고 하는 '헛되다'는 단어입니다.
짧은 한 절 가운데, 이 '헛되다'는 말이 네 번 연속 반복되고... 다섯 번 사용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인생과 만물이 '공허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또, "사람이 해 아래서 수고하는 모든 수고가 자기에게 무엇이 유익한고..."라고 말했습니다.
해 아래서 수고하는 모든 것조차 '덧없음'을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인생의 허무함을 깨달아야 합니다.
인생의 허무함과 만물의 헛됨을... 절실히 깨닫는 자가, 하나님을 찾고 만나게 되는 줄로 믿으시기 바랍니다.
인생을 뭐... 대단한 것으로 생각하고, 또 만물을 엄청나게 크게 생각해서... 마치 신처럼 여기고 섬기는 사람들은, 우매하고 어리석기 짝이 없는 불쌍한 존재들임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한 세대는 가고 한 세대는 오되 땅은 영원히 있다"고 말씀했습니다. 하나님께서 기초로 놓은 땅은 항상 견고히 변함없이 존속한다는 것을 언급하면서... 인생의 가변성을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우리 인생은, 이 땅에서 영원히 살 수 없는 유한한 존재임을 알아야 합니다. 아무리 아둥바둥 살아도... 한 세대는 가고 한 세대는 오는 것입니다. 앞서간 우리 전 세대를 따라서 우리도 갈 것이며, 또 우리가 가고 나면 다음 세대가 올 것입니다. 이토록 인생의 무상하다는 것을 깨닫고 살아야 합니다.
이어서 전도서 기자는 말합니다. "해는 떴다가 지며 그 떴던 곳으로 빨리 돌아가고, 바람은 남으로 불다가 북으로 돌이키며 이리 돌며 저리 돌아 불던 곳으로 돌아가고, 모든 강물은 다 바다로 흐르되 바다를 채우지 못하며 어느 곳으로 흐르든지 그리로 연하여 흐르느니라"
예전에 어느 가수가 부른... 노래 가운데 '물레방아 인생'이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세상 만사는 물레방아처럼 돌고 돈다'는 내용입니다. 아침에 뜬 해는 저녁이면 서쪽하늘로 지고, 바람은 이리 저리 돌며 불다가... 불던 곳으로 돌아가고, 강물은 바다로 흐르되 바다를 채우지 못하며 마냥 흐르기만 합니다.
이토록 자연 만물은 반복적으로 순환하고... 잠시 존재할 뿐, 어느샌가 사라지고 마는 무상한 존재들입니다.
그래서 전도자는 이어서 말하기를, "만물의 피곤함을 사람이 말로 다할 수 없나니 눈은 보아도 족함이 없고 귀는 들어도 차지 아니하는도다, 이미 있던 것이 후에 다시 있겠고 이미 한 일을 후에 다시 할지라 해 아래는 새 것이 없나니, 무엇을 가리켜 이르기를 보라 이것이 새 것이라 할 것이 있으랴 오래 전 세대에도 이미 있었느니라, 이전 세대를 기억함이 없으니 장래 세대도 그 후 세대가 기억함이 없으리라" 말씀합니다.
'눈은 보아도 족함이 없고, 귀는 들어도 차지 않는 것'이 우리내 인생입니다. 해 아래는 새 것이 없습니다. 세상에서 아무리 새 것을 찾으려고 힘써도 무의미하며, 그것은 다... 이미 있었던 것들입니다. 아무리 아름다운 자연도 인간의 타락 이후에... 죄가 세상에 들어오게 됨으로 엉겅퀴와 가시덤불을 내었고, 부정적인 모습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그러기에 해 아래서는... 인생이나 만물 그 어느 것에도, 희망을 걸만한 존재가 없습니다.
여러분! 사람이나 만물은 '믿음'의 대상이 아님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의지'의 대상이 아닙니다. 사람 믿다가 실망하는 사람이 어디 한 두 명입니까? 그렇게 믿었던 사람이 어느날 갑자기 배신하게 되면... 큰 실의에 빠지고 낙심하게 됩니다. 그러기에 사람은, 믿음이 대상이 아니라, 사랑해야 될 대상임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오직 믿음의 대상은, 하나님 한 분 뿐인줄로 믿으시기 바랍니다. 만물을 의지하는 것도, 어리석기 짝이 없는 일입니다.
전도서 기자는 이 사실을 깨닫고, 인간의 무상함과 만물의 허무함을 예리하게 지적하면서... 역설적으로, 그렇다면... 인간이 해야 할 최선의 길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우리에게 던져주고 있습니다.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오늘 우리가 찾고자 하는 것입니다.
앞서서 말씀 드렸지만, 전도서는 다윗의 아들 솔로몬이 기록한...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솔로몬은, 주전 990년에 태어나서, 파란만장한 59세의 생애를 살다가 주전 931년에 죽은, 이스라엘의 세 번째 왕이었습니다. 오늘 본문 전도서는 그가 죽기 전 4년 전에 기록한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오늘 우리는, '지혜의 왕'이라 일컬어지는 '솔로몬'의 입술을 통해서, 한 해를 마무리 지으며,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고자 하는, "사람의 본분"에 대해서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따라서 합시다.
'사람의 본분' 오늘 말씀의 제목입니다.
'본분'이란, '마땅히 지켜야 할 신분'이란 뜻입니다.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신분! 그것이 바로, '사람의 본분'입니다. 우리말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사람이면 다 사람이냐, 사람다워야 사람이지." 사람답게 살아야 사람이라'는 말입니다. 사람답게 살지 못하면, 무례하고 추잡한 짐승과도 같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사는 것이, 사람답게 사는 삶인지... 오늘 말씀을 통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자신의 존재성을 생각하며 살아야 합니다.
사람이 사람다운 것은, 생각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생각없이 사는 사람은, 마치... 뇌사 상태에 빠진 식물인간과도 같습니다. 식물인간은 뇌가 죽어있기 때문에, 의학적으로 죽은 상태로 인정합니다.
2000년 2월 9일에는 '장기등 이식에 관한 법률 시행령'이 공포되면서, 뇌사를 법적으로도 사망한 것으로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즉, 숨을 쉬고는 있지만, 뇌사 상태에 빠진 식물인간은 죽은 것으로... 합법적으로 공인된 것입니다. 물론, 우리 기독교계에서는 이에 대한 반발의 여지가 가시고 있지는 않습니다. 사람의 생명은, 하나님이 주관하시는 것이기 때문에, 비록 뇌사에 빠졌다 할지라도, 그 사람을 죽은 것으로 치부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살아 있는 한, 희망을 버리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마른 뼈도 소생케 하시는 하나님이 계시며, 죽은 자도 살리시는 부활의 주님이 계십니다. 믿습니까? 그러기에 어떠한 형편에 처해 있든지... 성도는, 희망을 버리지 말아야 합니다. 늘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성도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여하튼, 의학계에서나 법조계에서는... 뇌사에 빠진 사람을 '죽은 사람'으로 간주합니다. 이렇게...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은, 치명적인 것입니다.
사람이 생각하지 못하거나... 생각없이 살아가는 사람은, '사람의 본분'을 온전히 지킬 수 없습니다.
오늘 우리는, 생각하며 사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무엇을 생각하느냐? 이것이 오늘의 관건입니다.
사람은 자신의 '존재'를 생각하며 살아야 합니다. 내가 어디서 와서... 어떻게 살고... 어디로 가는지를 생각하며 살아야 합니다.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떻게 살다가... 어디로 가는 인생입니까?
철학자들은 이 물음에 대하여 항상... question make(?)를 찍습니다. 항상 꼬리에 꼬리를 물고... 질문에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가 어디서 와서... 어떻게 살다... 어디로 가는 인생일까?" 그러나 철학자들에게는 분명한 답이 없습니다. 언제나 ?를 남겨 둡니다. 이것이 철학입니다.
그러나 우리 성도들은 분명한 해답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해답을 성경에서 찾습니다. 성경은 말합니다. '인생은, 하나님께로부터 와서... 하나님이 주시는 생명을 가지고 살다가...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것이다.' 믿습니까? 이 진리를... 깊~이~ 깨닫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오늘 솔로몬은, 황혼기에 접어들어서... 인생의 무상함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해 아래서 수고하는 모든 수고가, 무엇이 유익한고?" 마치, 뜬 구름을 잡거나 바람을 잡으려는 것처럼, 허무하고 헛된 인생이라는 것입니다.
다윗도 시39:5절에서 말하기를 "주께서 나의 날을 손 넓이만큼 되게 하시매, 나의 일생이 주의 앞에는 없는 것 같사오니, 사람마다 그 든든히 선 때도 진실로 허사뿐이니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인생은 그 날 수가 아무리 길어도, 하나님앞에서는 손 넓이만큼도 되지 못하고, 아무리 든든히 세워졌다고 자부하여도 바람에 흔들리는 갈때처럼 연약한 존재들입니다.
모세도 시90편에서 말하기를, "...우리의 평생이 일식간에 다하였나이다. 우리의 년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년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 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토록... 덧없고, 허무하고, 짧띠 짧은 것이, 인생입니다. 그것마져 수고와 슬픔뿐이고, 날아가듯 신속히 지나가는 것이 우리네 인생입니다.
어느덧 벌써, 한 해를 마감하는 마지막 주일이 되었습니다. 2001년 새해를 시작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벌써... 한 해가 저물어 가는 세모(歲暮)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이토록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은, 신속히 지나가는 허무하고 덧없는 인생임에 분명합니다.
행복을 잃어버린 세상은, 늘 만족함이 없습니다.
전도자가 말하고 있는 것처럼, 오늘날 세상은... 눈은 보아도 족함이 없고, 귀는 들어도 차지 않습니다. 이것이 인생입니다.
솔로몬이나 다윗이나 모세와 같은 '내노라'하는 믿음의 선진들조차, 인생의 허무를 노래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만족함이 없는 세상이라고 그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합니다. 왜 그렇습니까? 그것은 자신의 존재성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인생이 어떠한 존재라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깨달은 것은, 인생은... 죄를 범한 '죄인'이라는 사실입니다. 죄인이기 때문에, 삶이 허무하고, 헛되고, 덧없는 인생이라고 말합니다. 죄인이기 때문에, 든든히 선 것 같아 보여도, 그 속은 텅 비워 있는 것 같고, 진실로 허사뿐이라고 말합니다.
오늘 우리도, 이 사실을 생각하며 살아야 합니다.
우리들은 죄인입니다. 힘없고 나약하고... 금새 넘어지기 쉬운 죄인들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우리 역시"인생은 허무하다"고 고백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만약 , 자신의 죄인임을 발견하지 못하면, 그 인생은 참으로 불행할 수 밖에 없습니다.
오늘 솔로몬은, 인생의 무상함을 자연의 여러 가지 현상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해가 뜨고, 바람이 순환하고, 강물이 흘러 돌아가는 것처럼, 인생도 단조롭게 반복하면서 순환하고, 금새 사라져서 허무하고 헛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흔히 사람들은 젊었을 때에, 자신만만하게 활동하고, 모든 것을 자신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양, 거만하게 살아갑니다. 그래서 혈기가 왕성한 청년들은, 자신의 강인한 체력을 자랑하고, 몸매와 맵씨를 마음껏 뽐내게 됩니다. 그러나 이것도 잠시 잠깐, 어느새 젊음은 사라지고 힘없는 노인으로 변해가는 자신을 보게 됩니다. 그래서 인생의 덧없음을 깨닫게 됩니다.
또 사람들의 욕심과 욕망은, 끝이 없습니다. 아홉을 가지면 열을 채우려고... 안깐힘을 쓰고, 열을 가지면 백을 채우고 싶은 것이, 인간의 끊임없는 욕망입니다. 그러나 강물이 매일같이 흘러도 바다를 채울수 없듯이, 끝내 채울수 없는 것이, 인간의 욕심입니다.
아무리 부귀영화를 누려고... 아무리 값진 보화와 진주를 발견해도, 자신의 존재성을 깨닫지 못하면, 인간은 불행할 수 밖에 없습니다.
솔로몬은, 인생의 황혼기가 되서야, 비로서... 인생의 무상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솔로몬처럼 지혜와 지식과 부귀영화를 누렸던 인물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인생 말년에 가서,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라고, 인생의 허무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인생의 황혼기가 아니라... 오늘 지금 이 시간에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서, 인생이 참으로 덧없고, 허무하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는 '죄인'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이 사실을 깨닫고 살아가는 자가, 하나님앞에서 겸손히 살아갈 수 있으며 또한 "사람의 본분"을 지켜서 살아갈 수 있습니다.
바라기는, 헛된 인생 의지하고 말고... 죄된 사람 믿지 말고, 오직 신실하시고 변함이 없으신 하나님만을 믿고 의지해서 '복되 인생', 참으로 '행복한 성도의 삶'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2.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명령을 지키며 살아야 합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려면, 그 본분을 기억하고 지켜야 합니다. 사람의 본분은 바로,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명령을 지키는 일입니다. 하나님을 찾고 경외하는 것이, 인간이 해야 할 최선의 길입니다.
오늘 본문 전12:13을 보면, "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명령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사람의 본분이니라"고 말씀했습니다.
사람이 마땅히 지켜야 될 본분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일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한다'는 것은, 쉽게 말하면, '하나님을 공경한다'는 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만물을 창조하셨기 때문에, 지음받은 피조물들은... 당연히 자신을 만든 조물주 하나님을 공경해야 합니다. 마치, 자식이 부모를 공경하듯이, 모든 사람은 창조주 하나님을 공경해야 합니다. 이것이 사람의 본분입니다.
제 고향은 충남 아산에 있는 '선장'이라는 작은 면 소재지입니다. 지금부터 4년전에 그곳 선장면사무소에 볼 일이 있어서 갔었는데, 그 때, 면사무소 안... 한 쪽 벽면에... 고종 때의 학자였던 지웅현이라는 사람의 가훈이 액자에 담겨서... 걸려 있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내용이 마음에 와 닿아서... 적어두었는데... 한 번 읽어봐 드리겠습니다. 효에 관계된 말입니다.
"효도는 온갖 행실의 근본이다. 사람으로서 어버이에게 효도하지 않는다면, 그밖의 행실은 물어볼 것이 못된다. 설사 그가 다른 일을 다 잘하고, 온갖 일에 능통하다고 하더라도 남들은 그를 칭찬하지 않는다. 칭찬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와 함께 세상을 살아가는 것을 부끄럽워 할 것이다".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옛 말에 "효는 백행의 근본"이라고 했습니다. 모든 행실의 근본은 부모를 공경하는 일에서부터 출발한다는 뜻입니다. 아무리 다른 일을 잘해도 자신을 낳아준 부모를 공경하지 못하면, 칭찬받을 수 없고, 그는 부끄러운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낳아준 부모님을 공경하듯이, 사람은... 우리를 만드신 하나님을 공경하며 살아야 합니다. 이것이 사람의 본분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창조하지 않으시고 생명을 주시지 않으셨다면, 우리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전도서 기자는 "너는 청년의 때 곧 곤고한 날이 이르기 전, 나는 아무 낙이 없다고 할 때가 가깝지 전에, 너의 창조자를 기억하라"(전12:1)고 말씀합니다.
우리는 만세전에 우리를 택하시고 우리를 창조하신 하나님을 기억하고 공경하며 살아야 합니다. 이것이 사람으로서 마땅한 본분입니다.
바라기는,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신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우리를 돌봐 주시며... 지켜 주신다는 사실을 믿고, 늘 주님을 의지하면서, 하나님을 경외하며 섬기는 성도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또, '그 명령을 지키며 살아야 하는 것'이 사람의 본분입니다. '그 명령'은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하나님의 명령은 모세에게 주신 '모세 오경'에 나타나 있고, 이것을 '율법'이라고 합니다. 율법은, 613가지의 명령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것을 열가지로 줄이면 십계명이 되고, 이 십계명은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으로 크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나님의 명령을 지킨다는 것은, 다른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셨다"(요13:1)고 말씀했습니다. 주님의 사랑은, 끝까지... 자기 목숨까지도 버리시는... 철저한 사랑이셨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우리처럼 육신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셨기 때문에, 우리가 당하는 고통을 느끼셨습니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엎드려 기도하실 때에 "아버지여, 만일 할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라고 기도했습니다. '가능하면, 이 십자가의 고난의 잔을 피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는 기도입니다. 그러나 곧 이어서 말씀하시기를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마26:39)라고 기도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뜻은,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희생되시는 것이었습니다. 주님이 온 세상 죄인들을 대신해서, 속죄제물로 죽으시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었습니다. 그래야지만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완성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세례요한은 예수님을 가리켜서 말하기를,"...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요1:29)라고 말했습니다 예수님은 속죄의 어린양으로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뜻에 죽기까지 순종하셨고,, 그 명령을 지키며 십자가에서 물과 피를 흘리신 것입니다. 이 은혜를 믿으시기 바랍니다.
우리도 이같이 주님의 사랑을 본받아서, 하나님의 명령과 그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사랑을... 달콤하기보다는, 아픔이 따르고 고통이 있습니다. 이득보다는, 손해처럼 느껴질 때가 더 많고, 자신의 권리조차 포기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사랑하는 데 주저하지 말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명령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 명령을 지키는 것이, 바로 우리 성도들의 본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결국 이것은, 우리에게 커다란 축복으로 되돌아 온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솔로몬은 오늘 전도서를 통해서, 인생의 허무와 무상함을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말해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그가 우리들에게 주고자 했던 메시지는, '하나님 없는 인생은 무의미하고 무가치하기 때문에, 하나님을 기억하고, 하나님을 경외하며, 그 명령을 지켜 사람의 마땅한 본분을 행하자'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들이 이 메시지를 잘 기억하고, 하나님을 경외하며 그 명령을 지켜 살아가는 성도들이 되어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3. 심판주되신 하나님 앞에서 살아야 합니다.
오늘 전12장. 마지막 14절에 "하나님은 모든 행위와 모든 은밀한 일을 선악간에 심판하시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은, 모든 행위와 은밀한 일을... 선악간에 심판하시는 분이십니다.
마10:28에 보면, "몸은 죽여도 영혼은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몸과 영혼을 능히 지옥에 멸하시는 자를 두려워하라"고 말씀했습니다.
우리가 두려워 할 자는, 사람이나 짐승이나 귀신이 아니라, 몸과 영혼을 능히 지옥에 멸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성도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심판주가 되신 하나님을 우리는 두려워하며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모든 행위와 은밀한 일들을, 불꽃같은 눈동자로 지켜 보시고, 그 행위대로... 선악간에 심판하시는 심판주이십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명령을 지켜 살아야 합니다.
성경은, 예수님께서 다시 이 땅에 강림하실 때는, 심판주로 오실 것을 말씀하고 계십니다(딤후4:1).
약5:8-9에 보면, "너희도 길이 참고, 마음을 굳게 하라, 주의 강림이 가까우니라, 형제들아 서로 원망하지 말라, 그리하여야 심판을 면하리라, 보라 심판자가 문 밖에 서 계시니라"고 말씀했습니다.
임박한 심판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주님은 심판주로 이 땅에 다시 강림하실 줄로 믿으시기 바랍니다. 심판주 되신 하나님앞에서 살아가는 성도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많은 우여곡절 속에서 다사다난했던 2001년도 한 해도 지나가고 있습니다.
신속히 지나가는 세월속에서 우리는 때로, 인생의 무상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뜬 구름을 잡듯이... 바람을 잡으려듯이, 허무하고 헛된 것에 치중해서... 우리에게 주신 소중한 시간과 정력을 낭비하고, 후회와 아쉬움을 간직한채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곤 합니다.
또한, 인생의 무상함과 만물의 허무함을 망각한채, 마치 이런 것들이 신앙의 대상이 되는 양, 이것들을 믿고 의지하며 살아왔음을 고백해야 합니다.
이 시간 이제 우리는, 오직 우리가 의지하고 믿을 신앙의 대상은, 하나님 한 분 뿐이심을 확신해야 합니다.
사람의 본분이 무엇입니까?
먼저 자신의 존재를 깊이 자각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어디서 와서... 어떻게 살다가... 어디로 가는지... 분명한 자기 정체성을 깨닫고 살아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께로부터 와서, 하나님앞에서 살다가,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인생인줄로 믿으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께 속한 자들입니다.
또 무엇보다도 우리는 '보잘 것 없는 죄인'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명령을 지키며 살아야 합니다.
또한 우리는, 심판주 되신 하나님앞에서 살아야 합니다.
인생은 신속히 지나갑니다. 한 번 가면, 다시는... 되돌아오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내게 주어진 생명과 시간은 너무나도 소중하고 값진 것입니다.
바라기는, '사람의 본분'을 깨닫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며, 후회하지 않는 믿음의 생활의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