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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12-21
성전 건축을 통한 감사 / 손상률 목사
그리스도인은 자신이 하나님께 인정받고 그를 위해서 값지게 헌신할 수 있는 것을 최대의 행복으로 여기는 자입니다. 다윗의 아들 솔로몬은 그 아비의 뒤를 이어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으나 그가 부친의 유지를 받들어 하나님의 성전을 건축하고 봉헌하면서 이것을 가장 큰 기쁨과 감사로 영광 돌렸습니다. 솔로몬은 그가 왕위에 오른 지 4년 되었을 때 성전 공사를 시작하여 11년되던 해까지 만 7년 동안 대 역사를 수행하였습니다(왕상6:38).
거기 소용된 막대한 자재와 수많은 인력을 감안하면 그 당시로서는 모든 국력을 다 쏟아서 이 일을 이루어 내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성전을 위하여 엄청난 대가를 지불하고 많은 희생을 치르면서도 오히려 이 일을 감사하고 찬송하게 되는 것이 바로 그리스도인의 행복이요 기쁨입니다.
어느 때에나 하나님의 일에는 이와 같은 즐거움이 따르는 것입니다.
특히 하나님의 영광의 상징인 성전을 건축할 때 사람이 상상할 수 없는 신비로운 사건들이 일어납니다. 물론 이런 것은 체험한 사람이 아는 비밀이요 축복입니다.
우리 교회는 작년 5월 새 성전건축을 시작하여 1년여만에 입당을 하였고, 지난달 준공검사를 다 마쳤습니다. 이제 오는 26일 이 아름다운 성전을 하나님께 봉헌코자 준비하면서 모든 성도가 다 같이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려야 하겠습니다.
Ⅰ. 성전건축의 사례
예루살렘 성전은 하나님의 영광의 상징이며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있어서 가장 큰 축복의 산실입니다. 역사적으로 보아 이스라엘 민족이 하나님의 전을 짓고 그것으로 감사와 축복의 영광을 누린 경우는 솔로몬 성전 이전에도 있었고 이후에도 있었습니다. 어느 경우에나 백성들의 정성이 담긴 헌신이었고 거기 따르는 하나님의 가호와 축복의 손길이 뒷받침되었습니다.
(1) 광야 시절에 지은 성막
출애굽 운동의 영도자인 모세는 자기 백성들과 함께 시내 광야에서 성막을 지었습니다. 삭막한 광야에서 기약 없는 나그네 생활이 계속되는 가운데 그래도 하나님께 예배하는 신령한 삶을 위하여 이 일을 수행하였습니다. 저들의 삶이 고달프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속에서 방황하는 생활이 계속될수록 하나님과의 교통이 이루어지는 영적 구심점이 필요하였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것은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이루어진 일이었지만 성막을 위한 백성들의 열정은 대단하였습니다. 성막을 건축하는데 소요된 자재들은 모두 백성들이 손수 만들었거나 저희들이 소장하고 있는 것 중 예물로 바친 것들입니다.
모세는 백성들이 자원하여 바치는 예물이 너무 많아 그것을 중단시키기까지 하였습니다(출36:3-7). 이렇게 하여 만든 성소가 완성되었을 때 하나님께서는 기뻐 받으시고 그 백성을 축복하였습니다(출40:34-38).
(2) 스룹바벨의 성전
구약시대 하나님의 백성들이 바벨론으로 붙잡혀간 후 그곳에서 포로 생활을 하는 동안 예루살렘 성전은 이방인들에 의하여 훼파되고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바사 왕 고레스의 마음을 감동시켜 유대인으로 하여금 무너진 성전을 재건하도록 조서를 내렸습니다(스1:1-4). 이 때 백성들을 이끌고 예루살렘에 돌아와서 성전을 재건한 사람이 스룹바벨입니다(스2:2).
스룹바벨이 여호수아와 함께 성전 공사를 시작하면서 무너진 성전의 지대를 놓을 때 현장에 참석했던 사람들 중 옛날 솔로몬의 성전을 기억하던 노인들은 대성 통곡하는가 하면 감회가 벅차서 크게 기뻐하기도 하였습니다(스3:12-13).
그러나 대적들이 일어나서 성전 공사를 방해하는가 하면 바사 나라 왕에게 모략하는 서신을 보내서 이를 무산시키기도 하였습니다. 결국 아닥사스다 왕의 조서에 의해서 다시 시작한 공사는(스5:2), BC 516년에 완성을 보게 되었습니다(스6:15). 무려 20년이나 걸려서 재건된 공사이기는 하나 이 때의 감격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컸었고, 백성들은 성대한 봉헌식을 거행하였습니다(스6:17).
(3) 솔로몬의 성전
열왕기상 6:1에는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 땅에서 나온 지 사백팔십 년이요 솔로몬이 이스라엘 왕이 된 지 사 년 시브월 곧 이 월에 솔로몬이 여호와를 위하여 전 건축하기를 시작하였더라"고 했습니다.
예루살렘 성전은 솔로몬에 의하여 건축되었으나 그 역사적 배경은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솔로몬이 성전을 건축한 그 장소는 옛날 아브라함이 그 아들 이삭을 하나님께 번제로 바쳤던 모리아 산이었습니다(대하3:1). 일찍이 이스라엘의 조상 야곱은 하늘과 땅을 연결한 사닥다리의 환상을 보면서 하나님께 "내가 기둥으로 세운 이 돌이 하나님의 전이 될 것"이라고 서원 하였습니다(창28:22).
그러나 무엇보다도 그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은 그의 아비 다윗의 유언입니다(대상28:10). 다윗은 평생동안 하나님께 받은 은혜에 보답하는 것으로 성전을 짓기 원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 일을 허락지 아니하시므로 뜻을 이루지 못했고, 그것을 솔로몬에게 유언으로 남겨 그 일을 이루게 되었습니다(17-19절).
본문 말씀은 성전 건축의 대 역사가 완성되었을 때 솔로몬 왕은 모든 백성들 앞에서 그 큰 감회를 회고하며 하나님의 이름을 송축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성전 건축을 하는 사람들은 자기의 힘과 정성과 물질을 쏟아 하나님께 바치면서 오히려 그것을 감사와 찬송으로 영광을 돌리는 것입니다.
Ⅱ. 성전 건축의 축복
다윗은 왕이 된 후 여부스 사람들이 지배하고 있던 시온 산성을 회복하고 삼하5:7), 그곳에다 하나님의 언약궤를 안치하려고 애를 썼으며, 하나님의 전을 짓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피력하였습니다(삼하7:1-2)
그는 개인의 생사문제나 국가의 흥망이 모두 하나님의 손에 있음을 믿었고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의 성전을 지어 하나님께 예배하는 삶이 가장 큰 축복으로 여겼던 것입니다. 결국 성전 건축을 통한 축복은 그의 아들 솔로몬을 통해서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1) 하나님께서 영광 받으시는 것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행위는 여러 가지 일 수 있으나 사실 「하나님의 집」이라 불리우는 성전을 지어 봉헌하는 것은 최고의 영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하나님께서는 백성들이 하나님께 전을 지어 봉헌할 때마다 크게 기뻐하시고 영광 받으신다는 반응을 나타내셨습니다.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성막을 지었을 때도 하나님께서 회막을 구름으로 덮으시고 영광을 충만하게 나타내셨고(출40:34), 스룹바벨의 성전이 완공되었을 때도 성대한 봉헌식과 함께 의미 깊은 유월절의 행사를 통하여 하나님께서 영광을 나타내셨습니다(스6:19-22).
솔로몬이 예루살렘 성전을 완공했을 때 하나님께서 직접 그에게 계시로 나타내셨습니다. 열왕기상 9:1-3에 보면 "솔로몬이 여호와의 전과 왕궁 건축하기를 마치며 자기의 무릇 이루기를 원하던 일이 마친 때에 여호와께서 전에 기브온에서 나타내심같이 다시 솔로몬에게 나타나사 저에게 이르시되 네가 내 앞에서 기도하며 간구함을 내가 들었은즉 내가 너의 건축한 이 전을 거룩하게 구별하여 나의 이름을 영영히 그곳에 두며 나의 눈과 나의 마음이 항상 거기 있으리니…"라고 하였습니다.
하박국 2:20에 "오직 여호와는 그 성전에 계시니 온 천하는 그 앞에서 잠잠할지니라"고 하였습니다.
(2) 백성에게는 최상의 기쁨입니다.
성도는 어디에서나 하나님 아버지께서 계시는 성전을 생각하며 마음에 평안과 행복을 느끼는 자들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어린 시절 예루살렘 성전에서 그 부모들에게 "내가 내 아버지 집에 있어야 될 줄을 알지 못하셨나이까"라고 하였습니다(눅2:49).
하나님의 자녀들이 진액을 바쳐 성전을 짓고 하나님께 봉헌하게 되면 그 무엇에도 비길 수 없는 뿌듯함과 보람을 가지게 됩니다. 그것은 그들의 마음속에 성전이 있음을 뜻하는 것입니다.
시편 84편 기자는 하나님의 전을 사모하면서 이를 마치 참새의 집과 제비의 보금자리로 묘사하였습니다. 마음에 하나님의 성전이 있고 시온의 대로를 가진 사람은 비록 눈물 골짜기로 통행하더라도 깊음의 샘이 솟아나며 이른 비가 은택을 입히는 것 같은 윤택함을 느낀다고 하였습니다.
한편 성도가 세상 것을 다 가지고 있으면서도 하나님의 성전과 격리되어 있거나 그 마음에 성소를 갖지 못하는 경우 이를 가장 큰 불행으로 표현하였습니다. 시편 137:5에 "예루살렘아 내가 너를 잊을진대 내 오른손이 그 재주를 잊을지로다"고 하였습니다. 시편 42:3에는 "사람들이 종일 나더러 하는 말이 네 하나님이 어디 있느뇨 하니 내 눈물이 주야로 내 음식이 되었도다"고 하였습니다.
(3) 성전을 통해서 하나님의 역사가 나타납니다.
예루살렘 성전은 하나님께서 임재(臨在)하시는 표상이며, 그 영광의 상징입니다. 동시에 거기는 하나님의 백성에게 축복의 산실이 됩니다. 그 성전의 낭실 앞에 놋으로 만든 18규빗 높이의 기둥들을 세우고 그 이름을 각각 야긴과 보아스라고 불렀습니다. 그 뜻은 「저가 세우리라」는 것과 「그에게서 능력이 있다」는 의미로 모두가 하나님의 축복을 상징합니다(왕상7:15-22).
성전은 백성들이 예배를 통하여 하나님과 교제하는 곳이며 또한 거기서 하나님의 율법을 강론하고 배우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이 성전에서 간구하는 기도를 들으시며 신비로운 능력을 행사하십니다(왕하19:14-19, 35-37).
Ⅲ. 새 성전 완공과 하나님의 은혜
바벨론에서 돌아와서 스룹바벨과 함께 성전 공사에 참여 했던 에스라는 그 어려운 시험 가운데 성전이 완공된 것은 "우리 하나님의 선한 손의 도우심"이라고 간증하였습니다(스8:18).
믿음에는 체험이 있어야 됩니다. 하나님께서 주도하시는 신령한 사역에 동참하는 사람에게는 보통 사람이 체험하지 못하는 간증 거리가 있습니다.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온 이스라엘 사람들은 그 때의 감격을 노래하면서 "여호와께서 시온의 포로를 돌리실 때에 우리가 꿈꾸는 것 같았도다"고 하였습니다(시126:1).
미스바 대회를 마친 사무엘은 "여호와께서 여기까지 우리를 도우셨다"하고 「에벤에셀」의 기념비를 세웠습니다(삼상7:12). 그동안 새 성전을 건축하는 우리들에게도 하나님께서 일하시고 축복하신 내용을 체험하게 하셨습니다.
(1) 건축을 하게 하신 하나님
솔로몬의 글에 "마음의 경영은 사람에게 있어도 말의 응답은 여호와께로서 나느니라"고 하였습니다(잠16:1). 이 말씀은 우리 교회의 성전 건축하는 일에 적용되었습니다. 몇 년전 거액의 건축 헌금을 작정하고 위치 좋은 곳에 부지를 장만하는 등 모든 여건을 갖추어 놓고도 소중한 시간과 재정의 엄청난 손실을 남긴 채 무위로 끝난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인간적으로 볼 때 전혀 여건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모할 만큼 막연하게 시작하였으나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모습을 깨닫게 하였습니다. 작년 3월에 건축을 계획하고 설계를 의뢰하여 4월 23일 기공식을 가진 다음 5월 중순 공사를 시작하여 금년 6월 9일 입당 예배를 드렸고, 9월에 준공 검사를 완료하여 이달 26일 봉헌식을 갖게 되었으니, 정확하게 1년 4개월만에 완공을 한 것입니다. 그 과정 또한 일반적인 상식이나 관행에 매이지 아니하고 하나님께서 섭리하는 바에 따라 순리대로 이루어 내는 것을 체험하였습니다.
(2) 하나님의 선한 손길이 함께 하였습니다.
일찍이 선지자 이사야는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스타일에 대하여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시고 꺼져가는 등불을 끄지 아니하시는 분"이라고 하면서 "그는 외치지 아니하며 목소리를 높이지 아니하며 그 소리로 거리에 들리게 아니하며"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사람들처럼 요란 법석을 떨지 않고 묵묵히 일하시는 분이라고 하였습니다(사42:2-3).
사실 그렇습니다. 우리 교회의 성전 건축하는 일에도 물이 흘러가듯 평범한 모습 가운데 하나님께서 개입하신 은혜가 깊이 베여 있었습니다.
① 모든 시험을 면하게 하셨습니다.
주변의 환경이나 조건이 공사하기에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별 무리없이 진행되었고 이웃의 협조 또한 더없이 은혜였습니다. 교인들의 가정에도 큰 시험이 없는 것과 흔히 일어나기 쉬운 사고와 재난 같은 긴급 상황도 막아주셨습니다.
② 최상의 좋은 환경을 예비해 주셨습니다.
예배당 건물을 헐고 나면 임시 예배 처소를 마련하여야 되는데 기공식을 마친 다음까지 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걱정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때를 맞추어 새 교사로 이사간 수도여고 자리에서 예배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셨습니다.
마침 서울 교육청 당국의 배려로 수도 여고의 넓은 정원과 아름다운 환경, 그리고 강당과 교실까지 지난 1년 동안 우리는 너무나 좋은 분위기 속에서 아무런 불편 없이 교회 활동을 할 수 있었습니다.
③ 성도들의 헌금과 건축비 조달
이번 새 성전 건축에 소요된 비용은 순수 건축비만 약36억원이 투입되었고, 기타 부대 비용과 비품을 합하면 40억원을 훨씬 상회하게 되는 액수이지만 지금까지 어려움 없이 순조롭게 조달하였습니다.
교회는 작년 4월과 금년 3월 두 차례 건축 헌금을 작정하여 95%이상 완납하는 실적을 올렸습니다. 무엇보다도 본당의 영상, 음향기기를 비롯하여 값비싼 교육용 장비와 시설들을 헌물로 비치하게 된 것은 성도들의 정성과 교회의 저력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3) 새 성전 건축과 우리의 과제
「그리스도의 이상을 이루어 가는 교회」로 표제를 정하고 있는 우리 교회는 새 성전이 완공됨으로 이를 더욱 가시화 시켜 나가게 될 것입니다. 모든 조건이 구비된 가운데 예배의 활력이 넘쳐나게 되고 모든 성도가 열심히 전도하여 새로 나오는 사람이 많아져야 됩니다.
특히 현대화된 교육 환경 가운데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교회 교육이 이루어지게 될 것입니다. 성가대실, 새신자실, 각 기관의 친교와 봉사할 수 있는 공간의 확보로 기관이 활성화되고, 교회 안에 결집된 에너지가 밖으로 뻗어나가 이웃에게 봉사와 사랑을 베풀어 주어야됩니다. 어린이집을 운영하며 사회 교육과 복지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은 물론 지역 복음화와 세계 선교의 장기적인 비젼을 펼쳐 나갈 것입니다.
요컨대 우리에게 성전 건축의 복된 기회를 주시고 이를 성공적으로 이루게 하신 하나님 아버지의 요구에 부응하면서 그리스도의 이상을 가꾸어 나갈 것입니다.
이 영광스럽고 복 된 사역에 동참한 모든 성도들에게 하나님으로부터 무궁한 축복이 있을 것을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