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팔공산 그리고 부산 해파랑길 1,2코스 답사기(2) (2021.10.2~4) <기차표 좌석,관광투어,식당,산행 등 알정 내내 마스크와 거리두기를 철저히 준수하였습니다>
부산 해파랑길 편 어제 대구 팔공산과 동화사,대구 근대화 골목투어를 마치고 산격동에 있는 인터불고 엑스코 호텔에서 1박을 했다. 오늘은 여행 둘째날이다. 아침 동대구역을 출발, 부산 해파랑길 1코스의 시작점인 오륙도 해맞이공원에 도착하였다. 해맞이공원으로 오르는 계단이 멀리 보인다. 아차~ 오늘 계단길이 많아 고생깨나 하겠는데 하며 준비한 무릎보호대를 차고 스틱을 꺼낸다. 오늘은 1코스 총 길이가 17.8km이나 다소 변경이 예상된다. 출발 하기에 앞서 오륙도 스카이워크를 걸어보기로 했다. 신발 주머니를 신고 바다 위 유리면 위에서 내려다 보는 스릴을 느끼는 시간이다. 아예 간이 작아 시도를 포기하는 사람도 많다. 오륙도가 건너편에 보인다. 간조 시간에 따라 다섯개 섬이 여섯개로도 변한다니~
해맞이공원에 오른후 해파랑길 제1코스를 걷기 시작했다. 해파랑길은 부산에서 출발,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모두 50개 코스로 구획하여 총 750km를걷는 동해안 걷기 코스이다. 난이도에 따라 5등급으로 나누는데 오늘과 내일 모두 무난한3등급이다. 필자는 2015년부터 작년까지 강원도 31코스~44코스를 걸은 바가 있다. 동해안 해안길은 경치도 좋을뿐만 아니라 송림사이로 난 숲길이거나 또는 모래사장 위에 깔린 나무데크 길이 많아서 편하기도 하다. 그렇게만 생각했는데 의외로 1코스는 오르 내리막이 많아서 무릎환자로서는 참 어려움이 많았다. 그러나 소문난 이기대(二妓臺)길의 깎아지른 듯한 해식 절벽은 감탄을 불러일으킨다. 이기대 해안길은 용호중대삼거리, 농(籠)바위,치마바위를 비롯 기암절벽이 줄을 잇는다. 솔밭쉼터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드디어 어울마당에 이르렀다.날씨는 화창했으나 기온이 높아 땀이 줄줄 흐른다. 어울마당에는 쉼터와 가게가 있어서 쉬어가기로 했다. 얼음에 식힌 냉 캔맥주를 마시며 시원한 바닷바람으로 땀을 식히니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없다. 못마시는 체질이지만 한 캔을 거의 다 마셨다. 힘을 얻어 다시 구름다리를 건너고 동생말까지 걸으니 이 길이 이기대 산책로 4.7km의 절경코스이다. 멀리 광안대교가 보인다. 동생말까지 버스도 다닌다. 점심시간이 이미 지났다. 택시를 불러 미리 예약한 광안리 민락수변공원 하늘횟집으로~. 6층에 위치한 횟집 유리창으로 보이는 광안대교가 손에 잡힐듯 가깝다. 점심겸 저녁이 된 셈이다. 형형색색의 조명으로 야간에 보는 광안대교는 새로운 관광명소라고 하는데 시간이 맞질 않아 포기하고 대신 수영강변 따라 설치된 민락수변로 나무데크길을 계속 걸었다. 건너편은 해운대의 빌딩숲이다. 마린시티,아이파크,엘시티 등 마천루 빌딩이 천지개벽한 모습이다. 해파랑길 1코스는 민락교 다리를 건너 해운대로 APEC하우스 를 거쳐 미포까지 가는 코스이다. 그러나 다리를 건너지 않고 지하철 민락역까지 가서 지하철로 숙소를 가기로 했다. 부산 지하철은 주민등록증이 있어야 경로표가 나온다. 해운대역 인근에 숙소 호텔이 있었다. 오늘 걷기 步數는 16,000보 밖에 안되나 오르막과 내리막 계단길이 많고 날씨가 더워서 꽤나 힘든 하루였다. 내일은 오늘보다 훨씬 긴코스라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마지막 날이다. 해파랑길 2코스를 완주하는 일정이다. 회장이 아침식사 하는 식당을 미리 사전 답사하여 모두가 만족한 맛집에서 배불리 먹었기에 하루 일과를 시작함에 힘이 난다. 팀별로 택시를 타고 해운대 미포항에서 만났다. 미포(尾浦)는 와우산(臥牛山)의 꼬리부분의 갯가라는 이름이다. 2코스는 미포항에서 출발하여 송정을 거쳐 기장 대변항까지 16.5km의 해안길 코스이다. 미포항 출발점에는 큼직한 표지석이 서 있어서 일행이 만나고 출발하는 시발점이 되었다. 미포에서 송정까지는 6.1km로 나무데크길이 끝없이 이어진다. 어제와는 달리 시원한 바닷바람이 거세게 분다. 모자가 날라갈까 걱정되어 꾹 눌러쓰고 여인들은 수건으로 모자를 동여매기도 한다. 걸어가는 좌측에는 철로가 놓여 있다. 과거 동해남부선 옛 철길의 철로를 이용하여 만든 그린레일웨이 전동차가 낭만스럽게 달리고 있다. 좌석이 모두 바다를 향해 배치되어 승객이 우리 일행과 손짓으로 반가움을 표시한다. 또 그 위로 스카이캡슐도 다니고 있었다. 10m높이의 공중레일을 달리는 스카이캡슐도 한번쯤 타보고 싶은 로망의 대상이다.
미포에서 송정까지 가는 도중에 소위 해운대 삼포가 있다. 아름다운 미포, 청사포,그리고 구덕포 세곳의 포구를 삼포라 부른다. 청사포의 일출 그리고 강태공의 낚시 모습은 사진작가들의 꿈이다. 그래서인지 청사포에는 바다 안으로 튀어나온 다릿돌전망대를 만들어 놓았다. 가운데는 바닥에 유리를 깔아 발밑을 보면서 전률을 느끼게 한다. 구덕포는 조선 후기 광주노씨가 해송이 있는 언덕에 송호재(松湖齊)란 정자를 지었다 하여 이곳을 송정으로 불리게 되었다. 구덕포는 청사포와 송정 사이에 있는 포구로 해안가에는 기암괴석이 많다. 구덕포의 백사장은 송정해수욕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다음 행선지 목표는 한국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자랑하는 해동용궁사이다. 용궁사는 바다 해안 암반을 배경으로 엄청난 규모로 건축된 관음성지이다. 몇차례 탐방 기회가 있어서인지 옛지기를 만나는 것처럼 반가움이 앞선다.
용궁사 참배를 마치고 해안 산책로를 따라 걷는다. 오시리아 해안 산책로인데 "오시리아"라는 말이 너무 생소하여 알아 보았다. 오시리아는 동부산 관광단지에서 네이밍을 통해 선정되었으며, 오랑대(숨 막히게 아름다운), 시랑대(용녀와 미랑 스님의 러브스토리), 부산으로 오시라(환영합니다)라를 말을 합쳐서 오시리아 관광단지가 탄생하였다고 한다. 길옆 우거진 갈대숲을 보니 가을이 깊어지나 싶다. 해안 쪽으로 시선이 간다. 거북바위 오랑대 그리고 용왕단이다. 이미 점심시간은 지났건만 우리 일행을 받을 식당이 없다. 기장 연화리에 있는 "하루방횟집"으로 택시를 나누어 타고 갔다. 역시 회도 싱싱하고 젊은 주인의 열성적인 써비스가 좋아 술병도 쌓이기 시작한다. 마지막 날이라 기분이 묘하다. 기차 시간까지는 아직 여유시간이 많아서 기장시장에 가서 쇼핑시간을 갖기로 했다. 기장은 돌미역이나 기장멸치가 유명하지만 짐이 되니 그냥 아이쇼핑으로 만족하고~ 커피집을 찾아 차를 마시며 이번 여행의 마무리를 한다. 미리 예약한 택시를 타고 울산역까지 고속도로를 달린다. 서울역행 동문들은 시간을 당겨 미리 떠났단다. SRT 수서역행 멤바들만 남았다. 시간이 되어 탑승, 고단한 2박3일의 피로를 꿀맛같은 잠깐의 단잠,그리고 나름 추억을 회상하며 행복타임을 가졌다.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에 무사히 그리고 즐겁게 여행을 마친 점 모두 철저한 준비와 열성적인 이회장의 수고 덕분이 아니겠는가. 일행을 대표하여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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