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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나와,
고속버스를 타고,
덕산스파라는 곳으로 가는데...
요즘은,
코로나의 계절이라 그런지,
고속버스 터미널에 사람이 없네요.
암튼,
전날 친구들과 과음으로 인해,
숙취 해소를 위하여,
편의점을 찾았는데...
분명,
편의점이 맞고,
물건은 있는데,
직원이 없네요.
어렵게,
사람을 찾아서,
생수값을 지불하고,
버스에 올랐습니다.
버스는,
두시간이 안 되서,
덕산스파에 도착을 했습니다.
유명한 관광지 임에도 불구하고,
식당도 문을 안 열고,
편의점이나 슈퍼도 문이 굳게 닫혀있고...
어쩔 수 없이,
덕산온천 워터파크까지 왔는데,
고급진 휴양시설이라서,
막걸리는 팔지 않는다고 합니다.
어쩔 수 없이,
소주 한 병 챙겨 들고,
산으로 가려고 하는데...
허름한 추어탕 집에서,
모락모락 연기가 피어 올라,
빼꼼히 들여다 봤더니...
식당 주인이,
웬일로 왔냐고 하네요.
지나가는 산객인데,
산행을 위해서,
허기진 배를 채울 수 있냐고 했더니...
아직은,
영업전인데,
우리 처지가 불쌍하다고,
잠시 기다리라고 하더니...
손수 지은 돌솥밥과,
얼큰한 추어탕을...
매콤하면서,
짭쪼름한 추어탕을,
깨끗이 비우고 산으로 갔는데...
산행 시작은,
덕산 온천을 지나서,
원효봉으로 가려 합니다.
많은 산객들은,
원효암이라는 곳에서 출발하고,
여기는 현지인들이 찾는,
아주 한적한 곳입니다.
그래서인지,
화창한 날씨 임에도 불구하고,
산객은 흔적도 없고,
고즈넉한 시골 풍경만이 펼쳐지고...
산행 시작은,
아무도 없는 숲길을,
터벅터벅 올랐습니다.
그런데,
아침을 잘 먹지 않는데,
식당 주인의 정성에 감동해서,
너무 많은 식사를 ...
그래서
소화도 안되고,
몸이 너무 무겁게 출발 했네요.
그래도,
신행 초반이라서,
억지로 발길을 떼어 보는데...
잘못했다가,
저 무덤 속에 들어갈 뻔... ㅎㅎ
너무 많이 먹고,
너무 급하게 먹었더니,
속이 더부룩하고,
가슴이 답답해서 죽을 뻔... ㅎㅎ
암튼,
양지쪽에,
조그만 묘지가,
너무 앙증(??)맞아서...
서울에는,
아직 피질 않았는데,
남쪽이라서,
벌써 활짝 핀 진달래가... ㅎㅎ
아무도 없는,
시골 산길 이지만,
진달래가 반겨 주니,
너무 좋았습니다.
막걸리가 없다는 것이,
조금은 아쉬워도,
새콤한 꽃잎 맛보고,
다시 산속으로...
지금 가는 길은,
수성봉이라고 하는,
조그만 봉우리인데...
산길은,
보이는 것처럼,
길이 잘 되어 있습니다.
이길은,
고려시대에 몽고의 침입으로 부터,
덕산 관아를 방어하기 위하여 쌓은,
성곽의 일부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산에 길을 만든 줄 알았으나,
산길 한켠에 있는 안내판을 보고서,
여기도 몽골 군과 치열한 전투가 있었던,
역사의 현장임을 알았습니다.
이지역의 묘들은,
조금은 특이한 모습입니다.
산행 초입에서 만난 묘지도,
쪼맨 했는데,
여기도 크기는 적고,
뾰족한 것이 특징이네요.
여길 지나는 순간,
다시 묘지의 주인이 될뻔...
왜냐하면,
부글부글 끓어 오르던 속이,
이제는 한계점에 도달해서...
죽기 싫어서,
적당한 구덩이를 파고,
잽싸게 배출한 다음,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ㅎㅎ
오래된 성곽은,
무성한 소나무와 잡목들이 자릴 잡아서,
희미한 흔적만 남아있고...
이길을 지나면,
원효봉이라는 봉우리가 나오는데,
그곳이 오늘 첫째 목적지 입니다.
원효봉을 따라서,
"원효 깨달음 길"이 있고,
그 곳에서,
커다란 깨달음을 구해보려 합니다.
구도의 길을 걷던 원효가,
여기에 터를 잡고서,
커다란 깨우침을 얻은 곳이라 해서,
숲길 이름을,
"원효 깨달음 길"이라 한다는데...
사실,
"원효"가 들어가는 봉우리도 수십 개이고,
절이나 암자는 셀 수도 없이 많은데...
우연하게 찾아온 이곳에서,
원효대사의 흔적을,
가장 확실하게 느꼈습니다.
원효암이 있었던,
암자의 흔적이 있는 곳에서,
어린 중생이 살고 있는,
속세를 내려다 봤습니다.
가냘픈 산등성이와,
드넓은 평야,
그리고,
멀리에는 서해안 바다까지...
이곳에서,
원효가 수도 생활을 했고,
커다란 깨달음을 얻었다고 하니,
머리가 저절로 끄덕여 지고...
원효암은,
세월에 묻혀서,
넓직한 공터만 남았지만...
이곳에 머물며,
불교의 깨달음을 느끼고,
불심을 다진 공간이라 하고...
그리고,
멀리 않은 곳에는,
의상암이 있는 걸 보면,
원효대사의 흔적이 확실해 보이고...
조그만 우물은,
은술샘이라하고,
너무나 목이 말라서,
두바가지를 퍼 먹었습니다.
물을 먹고나서,
뿌연 이물질이 보여서,
나뭇잎을 펼치니,
도룡용 알이 숨어 있네요.
두바가지 물은,
너무 맛있었는데,
도룡룡이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고...
원효대사는,
이곳에서 해골 물을 마시고,
"일체유심조"(모든 것은 내 마음에 있다.)를 깨달았고...
나는,
같은 장소에서,
"목이 마르면 뭐든지 먹을 수 있다."는 진리를... ㅎㅎ
좀더 알아보니,
신라 승려 의상과 원효가,
경주를 떠나서,
당진에서 배를 타고,
중국으로 가려 했다고 하고,
비오는날 머물렀던 곳이 이곳이라는 설명이,
나름 설득력 있네요.
원효의 깨달음과,
나의 깨달음이,
크게 다르지 않지만...
원효는,
경주(신라)로 돌아가,
커다란 가르침을,
백성들에게 몸소 알렸으나...
나의 발걸음은,
원효봉을 지나서,
가야산으로...
오늘은,
원효봉 뒤로 보이는 가야산에 들러,
정신수양을 통해 득도의 길을 걸어 보려고... ㅎㅎ
가야산은,
원효봉과 가야봉, 석문봉, 옥양봉이 있으며,
첫번째 봉우리인 원효봉에서,
멀리 가야봉을 바라본 풍경입니다.
가야봉은,
승용차로 누구나 갈 수 있고,
가는 길도 포장이 잘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갈 일 있다면,
차로 둘러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암튼,
멀리 보이는 가야봉을 가려면,
올라온 산을 내려간 다음,
다시 시작 해야 합니다. ㅠ.ㅠ
원효봉을 내려 가는 길은,
경사도 매우 가파르고,
길도 험해서,
매우 위험하네요.
더구나,
봄철 해빙기라서,
땅이 미끄럽기도 하고...
암튼,
가야봉을 가려고,
산을 내려 가지만,
다시 올라갈 생각을 하니,
막막하기만...
하산을 완료 했고,
올라갈 산이,
눈앞에 보이는데...
포장된 길을 따라서,
2Km 남짓 올라가면,
정상에 도착 하는데...
중간에 걷기 싫어서,
소소한 꾀를 부렸는데,
그 것이 독이 될 줄이야...
차가 다닌 길은,
거리가 길어서,
지름길을 선택 했는데...
거리가 짧으니,
경사가 너무 급하고,
더구나,
등산로는 엄청난 바위 사이로 이어지고...
그래도 시작했으니,
꾸역꾸역 올랐는데...
정말 어렵게 올랐는데,
산의 정상이,
요모양입니다.
차들은,
정상까지 올라오고,
정상에는,
콘크리트 건물 뿐이고...
그나마,
시야라도 좋으면 다행인데,
높이 솟은 담장이,
감옥처럼 느껴지고...
가야봉의,
제일 높은 곳을 비껴서,
조그만 정상석은 자릴 잡았고...
그나마,
여길 찾아 오려고 해도,
안내 표지판이 없어서,
쉽지가 않았습니다.
암튼,
정상은 아니지만,
조망이 좋은 곳에,
가야봉이라고 소박하게...
정상에서 내려다본,
서산 방향인데,
넓은 평야와,
확트인 시야가 정말 좋네요.
아마도,
처음이라서 조금 생소하고,
날씨도 좋아서,
더욱더 좋아 보였을 수도 있지만...
서울에서,
두시간 남짓 걸려서,
이런 곳이 있고,
이런 경치를 즐길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매번 가던 곳은,
산이 아주 많거나,
아님 도시를 끼고 있는 산이었는데...
이처럼,
시야가 탁 트인 경우는,
무지 오랬만입니다.
가야할 산줄기도,
너무나 좋네요.
바람은 살살 불어오고,
어딜 바라봐도,
시야는 탁 트이고...
가야봉이 높지 않지만,
주변에 높은 산이 없으니,
마치 3천미터쯤 되는 곳에 올라서,
속세를 내려다 보는 느낌입니다.
참고로,
가야봉 등산 계획이 있는 분은,
덕산 내포마을에 주차를 하고,
남연군묘->가야봉->석문봉->옥양봉->원점으로 복귀,
이 코스를 추천 합니다.
올라 가는 길도 어렵지 않고,
능선길은 정말 쉽고,
소요 시간도 5시간이면 충분하고,
경치도 최고입니다.
가야봉을 지나,
조그만 바위에 올라서,
소박한 밥상을 차렸습니다.
밥상이라 하기에는,
초라하기 그지 없지만...
라면 한개,
소주 한병도 ,
소중한 식사 임으로,
밥상이라고 불러보고... ㅎㅎ
전날 과음으로 인해서,
소주는 조금만 마시고,
다시 둘러메고 왔네요... ㅎㅎ
산등성이는,
암릉 구간이 있고...
바위 위에는,
오래된 소나무가,
멋진 모습으로 자라고...
한국의 산야는,
바위 그리고 소나무가,
어딜가든 최고인 듯합니다.
아마도,
늘 푸른 소나무의,
끈질긴 생명력이,
이런 모습을 만들어 주는 듯...
가는 길에,
조금은 이해가 안 되는...
그래서,
안내표지판과,
실제 바위를 같이 찍어 봤습니다.
거북이라 함은,
관악산 국기봉 정도는 되어야 하는데... ㅎㅎ
우째튼,
여기도,
바위암능 구간에는,
이런저런 전설을 지닌 바위들이 반겨주고...
이녀석도,
소박한 전설을 지닌,
커다란 바위 입니다.
돌맹이 하나 올리고,
두손을 모아서,
간절히 기도하면,
소원을 들어 준다고 하는데...
나도,
조약돌 올려 놓고,
복권 1등 당첨을,
간절히 빌었습니다.
추가로,
소원을 하나 더 빌었는데...
1등은,
나 혼자만... ㅋㅋ
다소 험한 길에는,
잡고 올라갈,
밧줄이 없네요.
없으면 없는 대로,
엉금엉금 올라가면,
어렵지않게 오를 수 있고...
이렇게,
소소한 묘미가 있어,
산객을 즐겁게 해주고...
석문봉이,
지척에 있는데...
이 바위의 이름이,
조금은 특이 합니다.
사자라 함은,
멋진 갈기가 있고,
날카로운 이빨과 함께,
맹수의 기질이 있는데...
이 바위에서,
사자의 기운이나,
사자의 외모는 어디에도 없고...
암튼,
사자바위를 지나서,
다음 봉우리로...
석문봉에는,
커다란 돌탑이...
돌탑 뒤로 이어지는,
나즈막한 능선을 따라,
하산 코스를 잡았습니다.
이유는,
해미읍성을 둘러보고,
맛있는 음식에,
못다한 소주 한잔 하려고...
그런데,
옥양봉을 가지 못한 아쉬움이,
너무 크기만 했고...
결과적으로는,
해미읍성도 보통이고,
맛집도 보통이라서,
술도 못 먹고 집으로...
그럴꺼면,
차라리 옥양봉이나 갈 껄...
오늘,
걸어온 봉우리가,
한장의 사진으로...
제일 먼곳,
원효봉을 올라가고,
다시 내려간 다음...
가야봉을 올라가고,
능선을 따라서,
석문봉까지...
어렵지는 않았으나,
먼길을 걸었더니,
피곤함도 밀려오고...
그래도,
이제는 산을 내려가서,
맛난 음식과,
소주 한잔 할 요량으로,
꾹 참고 내려갔으나... ㅠ.ㅠ
하산은,
일락사를 들러서,
소원을 마저 빌고서,
해미읍성으로 가려고 합니다.
(나혼자 1등 되라고... ㅎㅎ)
산은,
경사도 완만하고,
길도 비교적 잘 되어 있으나...
사람들은,
대부분 옥양봉 방향으로 내려가고,
이쪽은 인적이 거의 없네요.
아마도,
가야산의 주 등산로가 아니다 보니,
한적하고 조금은 적막감이...
내려가는 길에,
소나무 숲이 있는데,
나무 들이 너무 신기해서 한 장...
대부분의 소나무는,
하늘을 향해서,
곧바르게 자라는데...
여기 소나무는,
모두가 삐툴빼툴...
곧게자란 나무는,
한그루도 없네요.
혹시,
누군가 일부러,
이렇게 했을려나...
하산길에 있는 일락산은,
지도에도 나오지 않고,
어딘가에 있을 거라는,
막연한 추측으로 내려 갔는데...
하산을 시작하고,
30분이 넘게 지났는데,
가는 길에 조그만 정자가 나타나고...
설마,
저 정자가,
일락산의 정상 일 줄이야...
허무한,
일락산을 지나서,
절을 찾아 갑니다.
가는 길은,
안내표지는 있으나,
사람도 없고,
지져귀는 새 한마리도 없는,
오지의 숲길을 걸었습니다.
한참을 내려와도,
드문드문 서있는 소나무 역시,
곧게자란 녀석은,
한그루도 없고...
덕분에,
사람도 없는데,
사진찍는 재미로,
무료함을 달랬네요.
속으로는,
저 소나무를 뽑을 수만 있다면,
집에 가지고 가고 싶은데...
라고 되새기기만... ㅎㅎ
여기는,
원효대사와 의상대사가,
서로 내공을 시험하는 과정에...
죄없는 소나무가,
치명적인 내상을 입고서,
저모습을 했는지도...
그렇지 않고서는,
도저히 설명도 안되고,
이해도 되질 않았습니다.
아무도 없는 길인데,
이런 생각이라도 하면서 내려오니,
그나마 심심함은 덜하고...
드디어,
일락산 자락에 있는,
일락사에 도착을...
절은 쪼맨한데,
위치도 좋고,
역사도 오래된,
유명한 고찰이라 하네요.
그래서,
잠시 둘러 봤는데...
신라 문무왕 3년(668)에,
의현선사가 창건하고...
그럼,
몇살이지... ㅎㅎ
고찰에는,
적지만 웅장한 대웅전이 있고,
그 앞에는,
오래된 탑이 하나 있는데...
안내판에,
"고려시대 만들어진 3층석탑으로,
신라시대 양식이 남아있다."
그럼 도대체 얼마나 오래됐을까??
코로나로 인하여,
아무도 찾지 않는,
고즈넉한 산사에서,
잠시동안,
역사의 숨결을 느껴보며...
역사를 알았으니,
이제는,
내 몸도 깨끗하게 정리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해미읍성 맛집을 향하여...
아직도,
물은 차가워서,
오랫동안 손을 담그기는 어렵지만...
시원한 물로,
머리도 감고,
세수도 하고,
맑은 정신으로,
부지런히 술집으로... ㅎㅎ
절에서부터,
마을이 나오는 곳까지,
약 5Km를 걸어야하고,
다시 2Km를 더 걸어야,
해미읍성이 나오는데...
간혹,
절을 찾는 승용차가 지나는,
아스팔트 길을 걸으니,
온 몸이 노긋해 지네요.
그래서,
요상한 소나무는 없지만,
느티나무, 참나무, 버들강아지 보면서,
무료함을 달랬습니다.
실제로,
아스팔트길을,
한시간 동안 걷다 보니,
사람이 멍해지네요.
커다란 저수지가 나오고,
저수지 주변에,
멋진 건물이...
이름은,
"Zero Place"인데,
방 1개에(비수기 2인 기준) 16만원...
난,
갈 수 없는,
아니,
가고 싶지 않는 공간이네요...
아마도,
호텔처럼 고급진 숙소라서,
어마무시하게 비싼 공간인 듯...
호숫가에,
조그만 텐트를 치고서,
낚시대 드리우고,
세월을 낚았으면...
물도 푸르고,
산도 고즈넉하고,
부족함이 없는 곳처럼 보이는데...
현장을 다녀온 경험에 의하면,
치명적인 단점이 있는데...
시골길을,
7Km를 걸었고,
드디어 해미읍성에...
역시,
사람 사는 곳에 당도하니,
나도 문명인이 된 듯하고...
더구나,
가족들이나,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있는 모습이,
너무나 보기 좋았고...
여기에도,
"코로나19"라는,
몹쓸 전염병으로 인해,
군졸도 마스크를...
하루빨리,
전염병이 물러가고,
편한 세상이 오길...
해미읍성은,
크기도 아담하고,
시설도 거의 없는,
넓직한 광장이네요.
그래도,
예전의 성을,
잘 보관하고 있어서,
너무 좋았고요.
커다란 나무는,
해미읍성을 대표하는,
회화나무인데...
궁궐이나 관공서 혹은,
양반집에서는 품위유지를 위하여,
이나무를 심었다고 하는데...
염색재료로도 사용하고,
약재로도 좋지만,
고관대작들의 신분과시용으로 활용했다고...
그래서,
여기에도,
커다란 회화나무가 한 그루...
예전의 관아,
지금의 향토사단(군부대) 정도...
건물이,
지금도 잘 보존 되어 있어서,
나름 좋은 줄 알았으나...
성터만 있던 곳을,
지금처럼 만들었다고 하네요.
우째튼,
옛날 군대가 있던 곳을,
잘 복원해서,
다시 볼 수 있어서 좋았는데...
성곽 내부에,
청허정이라는 멋진 누각이 있고...
이곳은,
지역 유지들이 모여서,
시를 읊었던 곳이라 하는데...
선비님들이,
약주가 한잔 되면,
시도 읊고 노래도 했을 듯...
군인들이 기거하는 곳에서,
술마시고 노래하면,
"잡된 생각이 없고, 마음이 깨끗해진다."라고 생각해서,
청허정이라 불렀을 것으로...
여기 있는 소나무는,
그때 그 상황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을 텐데...
나라를 지키는 곳이었으나,
나라를 지킨 적도 있지만...
조선 후기에는,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한,
"충청도병마절도사영"(해미읍성)을 둘러보고,
씁쓸함이 남았는데...
주린 배를 부여잡고,
무지무지 유명한,
최고의 맛집에 들렀으나...
소머리 국밥도 없고,
돼지 찌개도 없고,
비빔밥과 된장(실치)국만 반겨주고...
그래도,
맛있을 거라 생각하고,
과감히 들어 갔으나,
완전 망했습니다.
맛집이 속이고,
TV가 속이고,
내가 나를 속여서,
완전 꽝됐습니다.
비빔밥 한그릇 먹고,
서울가는 버스를 탔습니다.
내 생각에는,
얼큰한 국밥에,
시원한 소주 한 병 마시고,
얼큰한 상태에서...
어리굴젓과,
말린 물고기를 사서,
두툼한 배낭을 둘러메고,
집으로 가고 싶었으나...
7천원 치고는,
결코 나쁘지 않는 비빔밥이지만,
내가 "1"도 원하지 않는 음식을 먹고서,
서울로 왔습니다.
더구나,
일요일이라,
차가 엄청 막혀서,
깜깜해진 밤길 걸으며,
집으로 갔네요.
물론,
아쉬운 마음에,
지인을 불러내서,
부족한 알콜을 충분하게 보충 했고요. ㅎㅎ
보라매 공원에,
활짝핀 벚꽃처럼,
불그스레한 얼굴로,
밤길을 걸어서 집으로...
해미읍성 맛집에서,
술한잔 하려고,
아침부터 죽자사자 걸었는데...
술은,
네온이 반짝이는,
서울의 술집 골목에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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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해서,
대중교통을 타고서,
산행을 했는데...
남에게 피해가 안 되려고,
마스크도 착용하고,
자리도 떨어져서 앉았고...
피해를 주지 않는,
최소한의 범위에서,
조금씩 움직여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서...
권장하는 것이 아니라,
조심,
또 조심스럽게,
개인 의사를 개진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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