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박사, 쾌락의 두 얼굴
〇 어려서부터 하고 싶은 대로 살지 못하고 절제하면서 사는 것이 옳은 것이라고 믿고 살아왔지만 “인생이 뭐 있어, 즐기면서 사는 것”이라는 취지의 소리를 들을 때 귀가 솔깃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이 밤새우면서도 힘든 줄도 모르고, 파멸의 길로 가면서도 그 순간 만족을 느끼는 것이 도박, 마약, 사랑이라고 합니다. 사랑을 그리스어로 에로스·아가페·필리아로 분류합니다. 에로스는 육체적인 부딪힘이 있는 사랑으로 끊임없이 하나 되는 것을 추구하면서 집착하거나, 더 큰 쾌락을 추구하다가 결국 죽음과 연결됩니다. 아가페는 신만이 할 수 있는 헌신적이고, 무조건적 사랑이고, 필리아적인 사랑은 친구간의 우정입니다.
- 너무도 좋은 가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음악이 가슴으로 들리더니 이제는 발바닦에서 부터 느껴지고, 성급한 단풍잎이 가슴까지 와 닫습니다. 진정으로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에로스 사랑과 필리아 사랑이 아가페적인 사랑으로 승화시켜야만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파우스트에서 반면교사의 지혜를 얻고자 합니다.
〇 내용요약
= 파우스트는 평생 학문에 헌신해 왔지만 그 과정에서 삶의 진정한 의미와 즐거움을 잃어 버리고, 인생의 진정한 의미를 찾기 위해 악마 메피스토 펠레스와 위험한 거래를 한다.
계약 내용은 자신의 학문의 한계를 깨닫고 절망하여 자살을 결심한 파우스트 박사에게 세상 쾌락과 권력을 줄 테니 영혼을 팔라고 유혹합니다. 메피스토펠레스가 파우스트에게 유혹하는 것은 쾌락과 권력입니다. 파우스트는 악마에게 쾌락과 권력을 산 대가로 죽음 이후에 자기 영혼을 팝니다.
- 메피스토펠리스는 파우스트에게 새로운 경험과 쾌락을 추구하고, 맛보면서 젊음과 권력까지 얻는다. 파우스트는 학문을 할 때의 즐거움과 전혀 다른 쾌락을 느끼면서 점점 더 큰 욕망을 얻기 위해서 다른 사람에게도 피해를 입히면서도 멈추지 아니한다.
= 파우스트의 인생여정 중 가장 중요한 사건은 젊은 그레첸의 만남이다. 파우스트는 메피스토펠리스의 도움으로 젊은이가 되어 그레첸을 유혹하여 사랑에 빠진다. 파우스트는 악마의 도움으로 그레첸의 오빠를 죽이고 그레첸에게 어머니를 독살하게 한다. 그레첸은 체포되어 감옥에 갇히자 정신이상자가 된 것을 보고 자신의 진정한 사랑과 동경의 대상은 그녀임을 깨닫고 옥에 갇혀 있는 그레첸을 구하러 간다. 그러나 그레첸은 탈옥하자는 파우스트 제안을 거절하고 자기 죗값을 치루겠다고 고집한다. 이 장면에서 그레첸은 자신의 순수한 사랑 때문에 구원을 받습니다.
- 그레트헨의 고통과 파멸을 보면서 피우스트는 자신의 욕망의 결과를 눈앞에서 목격하며, 자신의 영혼이 얼마나 깊은 어둠에 빠졌는지 깨닫게 된다. 파우스는 이제 단순한 지식이나 쾌락이 아니라 자신의 존재와 삶의 본질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 직면하게 된다
= 이 사건 후에도 여전히 만족을 찾지 못하고 메피스토펠리스와 함께 더 큰 권력과 쾌락을 추구하며 세상 모든 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 한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며 다른 사람들의 삶을 파괴하는 것에 대해 점점 무감각해지면서 더 깊은 타락으로 빠진다. 끔찍한 것은 메피스토펠리스는 파우스트의 이런 모습을 즐긴다.
- 파우스트는 자신이 추구하는 것이 진정한 행복과 만족인지 또는 욕망의 노예로 살아가는 것인지에 대하여 의문을 갖는다. 욕망을 추구함으로 진정한 만족을 얻을 수 있는가 아니면 영혼이 더 타락해 가는가? 파우스트는 마지막에 자신의 삶과 욕망이 가져온 결과를 직시하고, 메피스토펠리스와의 게약에서 벗어나고자 하지만 이미 영혼은 깊은 타락에 빠져 있다
= 제2부는 파우스트가 오랜 잠에서 깨어나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파우스트가 과거를 잊는 깊은 망각의 잠을 잔 것이다. 파우스트는 고전미의 상징인 헬레나를 현세로 불러내 결혼을 하고 두 사람 사이에 에우포리온이 태어난다. 그러나 에우포리온이 공중곡예를 하던 중 추락해 비참하게 죽자, 추락한 아들의 처참한 주검을 본 헬레나가 홀연히 사라진다. 파우스트는 미의 화신 헬레나와의 사랑도 덧없음을 통감하고, 육체적 사랑의 한계를 깨닫는다.
= 파우스트는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넘나들고 전쟁에서 승리하며 미의 화신을 아내로 취해 봤지만, 환멸과 회한 밖에 얻지 못한다. 그는 황제에게서 받은 봉토인 해안 습지를 인류애를 발휘하여 만인을 위한 이상적인 나라를 건설하겠다며 개간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큰불로 노부부가 타죽은 것을 목격하며 파우스트는 후회하고 자신의 삶을 정리하려 한다.
시험에 패배를 자인하는 파우스트를 하나님께서 파우스트의 인류애를 인정하시고 구원해 주신다.
〇 느낀점
- 독일의 요한 볼프강 폰 괴테 (Johann Wolfgang von Goethe)가 쓴 희곡 파우스트는 기존의 고전 독일 문학을 기독교적으로 심화시킨 작품입니다. 파우스트는 구약 욥기처럼 악마 메피스토팰리스가 주님 앞에 나타나 최종 파우스트를 유혹하겠다고 제의하여, 어려움을 주지만, 하나님께서 그레첸의 순애보와 파우스트 박사의 인류애를 보고 구원하는 내용을 통해서 결국 승화된 사랑의 강력함을 보여 주었습니다.
-시험은 Test 와 Temptation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수준을 점검하고, 수준을 높이기 위한 Test는 오히려 유익한 것이지만, 파멸시키기 위한 Temptation은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Temptation이 선을 넘는 쾌락을 추구하면서 받는 것이라 늘 절제하면서, 쾌락보다는 아가페적 사랑으로 승화시키면서 살아야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가을에 읽은 파우스트를 통해서 교훈을 얻습니다.
첫댓글 괘태, 파우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