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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사르고 좌복에 앉는 것으로 하루 시작 평생 불법 실천한 어머니 같은 불자 서원 우리 부부는 향을 피우고 그 향내와 함께 좌복 위에 앉아 새벽을 맞이한다. 1987년 결혼 이후 매일 아침 이 향내와 더불어 서재에서 들려오는 어머니의 새벽기도로 하루를 시작했다. 평생을 그렇게 하셨는지라 나의 남편은 일상사적인 것이 되었지만 법당에서 하는 기도 소리에만 익숙한 나에게는 그 의식이 성스럽게 느껴지기도 하였고 다소 생소하기도 하였다. 스멀스멀 부처님의 염불소리에 익숙해져가던 1999년,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일 년 상을 집에서 모시면서 나는 어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서재에 앉아 『금강경』과 『반야심경』, 『천수경』을 읽었다. 이렇게 서서히 부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게 됐다. 그러나 간절함이 없었기에 어머니께서 다니시던 절에 의무감내지는 책임감에 의해 다니기만 했다. 이러던 2008년 범어사에서 우연히 정토불교대학에 대한 소개서를 보고 6개월 과정을 이수하면서 부처님의 생애와 사상에 대해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었다. 어느 날 책장 정리를 하니, 돌아가신 어머니께서 1990년 범어사 금정불교대학을 다니시면서 공부했던 교재와 시험답안을 보게 됐는데 70세 가까운 연세에도 기도는 물론이고 교리공부까지 하고 계셨다는 게 존경스럽고 한편으로는 부끄럽기도 했다. 정토불교대학을 다니게 되면서 108배 참회기도를 200일간 남편과 더불어 하게 됐다. 이 수행 덕분에 복잡하게 얽혀있던 관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이를 순조롭게 풀 수 있는 계기로 이어졌다. 마음 또한 여유로움과 평화로움을 더불어 느낄 수 있었기에 200일간의 새벽 108배 참회기도는 우리 부부에게 주신 부처님의 커다란 선물이라 여겨졌다. 이 과정에서 어렸을 때 가졌던 “나는 어디서 생겨났을까? 나는 죽어서 어디로 가는 것일까? 나는 과연 어떤 사람인가?” 에 대한 의문이 다시 생각나게 되었다. 때마침 2009년 부산 미타선원에서 간화선의 대중화를 위해 애쓰시는 문경 용성선원 선원장 월암 스님께서 교장으로 계시는 행복선수행학교의 참선 수행프로그램을 만나게 되었다. 이 과정은 초심자인 나에게 참선이란 무엇이며, 참 나를 어떻게 찾을 것인가에 대해 옛 선사들의 수행방법을 알려주고, 올바른 지침을 바로 내려주는 길잡이가 돼 주었다. 복잡하고 어수선한 주위 환경과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는 우리는 너무나 서툰 것이 많고 스스로 익숙해졌다고 여겨지는 것들 또한 무척 많다. 대혜 종고 선사께서는 『서장』에서 “익은 것을 설게 하고 설은 것을 익게 하라”고 하셨는데, 그러하게 하는 것이 참선 수행이 아닌가 한다. 아직 초심자인지라 그 묘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지만 옛 선사들의 화두참선 수행 방법을 공부하면서 선사들의 발자국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날 부처님의 가르침을 확연히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월암 스님께서는 부처님의 행을 하고 부처님의 마음을 깨닫게 하는 것이 참선이라 하셨다. 참선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더불어 실참 수행을 통해 우리가 목표로 하고 있는 행복과 임제 선사께서 말씀하신 ‘내가 어디에 있든지 주인의식을 가지고, 언제 어디서나 널리 세상에 이로운 사람’이 되기 위해 깊은 신심을 가진 보현행자가 되기를 서원한다. (일래향·50) |
첫댓글 참 쉬우면서도 어려운게 날마다 하는 기도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꾸준하게 못할때도 많았고요,,
이 글을 읽으면서 스스로를 반성해 봅니다.
저 역시 기도함에 있어 부지런을 떨어야겠다는 결심을 합니다.
감사합니다 _(())_
보살님의 기도가 우리나라 전역에 불국토가
되였으면 합니다. 보살님과 처사님 하시는일이
부처님 가오가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나무아미타불()()()
기도정진 하시는 님의 글을보니 새삼 게으론 제 모습을 보게됩니다~~~
으싸 으싸, 마음 다잡고 이봄 저도 정진하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