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회자 칼럼 ● 연무시장과 삼국지
중국의 역사를 배경으로 쓴 삼국지라는 책은,
3개의 나라로 나눠진 중국을 서로 통일시키기 위해 전쟁을 하는 이야기입니다.
삼국지에서 보여주는 주제 중에 하나는
세 나라를 통일하기 위해서는 나 혼자의 힘으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때로는 두 나라가 힘을 합하기도 하고, 때로는 동맹을 맺은 나라가 배신하기도 합니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어제의 친구가 오늘의 적이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 목요일 연무시장으로 전도를 나갔습니다.
그런데 분위기가 이상했습니다.
그 이유는 서로 마주고 보고 있던 두 개의 “야채/과일 가게”에 또 다른 야채/과일 가게가 개업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개업한 가게에서는 한 동안, 개업 행사로 물건을 싸게 팔고 있었습니다.
이것을 지켜보는 기존의 두 가게의 마음이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그러다보니, 이전에 경쟁관계에 있던 두 가게가 하나가 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제의 경쟁자가 마치 동맹자가 된 듯했습니다.
하지만 세 개의 가게가 하나가 되기에는 힘들어 보였습니다.
그렇게 전도를 마치고, 아내와 함께 광교 공원으로 산책을 하면서 연무시장에서 본 모습이 교회 안에서도 일어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회가 부흥하게 되면, 성도들마다 각자 자신의 생각과 입장, 또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때로는 이런 저런 갈등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교회 안에서도 어제의 적이 오늘의 친구가 될 수 있고,
어제의 친구가 오늘의 적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교회는 어떻게 하나가 될 수 있을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교회의 본질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교회의 본질은, 서로 다른 죄인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을 받아, 예수님을 머리로 “한 몸”을 이루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내 중심 혹은 너 중심 혹은 다른 사람을 중심으로 통일 되는 삼국지가 아닙니다.
교회는 죄인 된 나를 십자가에 못 박은 모든 성도들이 예수님을 구주로 믿는 곳입니다.
예수님으로 하나가 되고, 한 몸을 이루는 곳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예수향기교회는 삼국지가 되지 말아야겠습니다.
삼국지와 같은 세상 속에서 살아왔던 죄인들이 예수님을 중심으로 하나가 되는 하나님의 나라가 되어야겠습니다.
우리 모두 예수님을 구주로 믿고 순종하는,
하나 되는 교회,
한 몸을 이루는 교회로 세워가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