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9. 3. 주일예배설교
혼란의 이유(사사기 21:25)
지난주까지는 여호수아를 살펴보았고, 오늘부터는 <사사기>를 살펴보며 은혜를 나누자.
A. 배경
사사기는 여호수아가 죽은 후부터 이스라엘 왕이 세워지기 전까지 약 350년동안 사사들의 활동을 기록한 책이다.
* 그러면 사사들은 누구인가? 그들은 이스라엘에 아직 왕이 없었을 때에 왕의 역할을 감당한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즉 그들은 이스라엘이 외적의 침입을 받으면 용사로서 민족을 건졌고, 전쟁이 끝나면 다시 일상생활로 돌아가서 백성들의 시시비비를 가려주는 재판관의 역할을 감당했다. 한 마디로 사사는 용사(구원자)와 재판관의 역할을 동시에 감당한 통치자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여사사 드보라(삿 4:4~5)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사들은 주로 외적의 침입시 용사로서 이스라엘을 구원하는 역할을 감당했기 때문에 이들에게 사사라는 말보다는 오히려 용사(전쟁영웅, 구원자)라는 말이 더 적절한 용어라고 할 수 있다.
B. 구조 및 내용
본서는 서론과 본론과 결론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서론(1:1~3:6)에서는 여호와의 군대인 이스라엘의 사명(가나안 완전정복과 여호와의 왕국건설) 미완수를 다루고 있고, 본론(3:7~16:31)에서는 사명미완수의 결과로 나타난 우상숭배에 대한 하나님의 징계와 사사들을 통한 구원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범죄→심판(징계)→회개→구원→재범죄>의 싸이클이 등장인물과 장소만 다를 뿐 무려 7번이나 동일하게 반복되어 나타난다(참고 ① 3:7~11;옷니엘, ② 3:12~30;에훗, ③ 4~5장;드보라·바락, ④ 6:1~8:32;기드온, ⑤ 8:33~10:5;돌라·야일, ⑥ 10:6~12:15;입다, ⑦ 13:1~16:31;삼손).
결론(17:1~21:25)에서는 이스라엘의 타락상을 두 가지로 그리고 있다. 하나는 종교적 타락(17~18장)이다. 에브라임 산지에 있는 미가라는 사람이 집에 신상을 만들고 유다 베들레헴으로부터 거할 곳을 찾아 나선 소년 레위인을 제사장 삼은 후 하나님이 자신에게 복 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단 자손이 거할 기업을 정탐하다가 라이스를 발견하고 그 땅을 점령하기 위한 방편으로 미가의 집에서 그 새긴 우상을 훔치고, 미가의 제사장을 데리고 간 후 마침내 라이스를 점령하고 그곳에 단이라는 성읍을 중건한다. 그리고 그곳에 미가의 새긴 신상을 세우고 모세의 손자 게르손의 아들 요나단과 그 자손을 제사장으로 세워 그 신상을 섬기게 하는 우상숭배의 죄를 범한다.
다른 하나는 도덕적 부패(19장)와 정치적 혼란(20~21장)이다. 레위인이 첩을 취한 것과 그 첩에 대한 베냐민 지파에 속한 기브아 사람들의 윤간행위는 도덕적 부패의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이러한 도덕적 부패에 대한 다른 지파들의 응징행위로 600명의 장정을 제외한 모든 베냐민 지파가 살해당하는 비극적인 사건은 정치적 혼란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처럼 사사시대는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부패하고 혼란한 시대요 암흑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 왜 이러한 결과가 나타난 것일까? 그것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지 않고 각자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기 때문이다(17:6, 18:1, 19:1, 21:25).
* 그러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기소견대로 행함으로 안식을 누리지 못하고 혼란에 빠지게 된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무엇보다도 레위인들이 자기 사명을 감당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호수아 21장에 보면 레위지파는 다른 지파들이 내어준 48개 성읍에 골고루 흩어져 살았는데, 그 이유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 앞에서 바로 살도록 이끄는 소금과 빛의 역할을 감당하기 위함이다. 그런데 사사기 17장 이후에 보면 오히려 레위인들이 타락의 주범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참으로 통탄할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것과는 대조적으로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는 자기 백성 이스라엘의 죄악(우상숭배)을 묵과하지 않고 징계하시지만 백성들이 회개하고 하나님께로 돌아설 때는 언제나 그들의 죄를 용서하시고 약점투성이의 사사들(왼손잡이 에훗, 여사사 드보라, 머뭇거리는 농부 기드온, 첩의 아들 입다, 섹스 중독자 삼손)을 통해 구원하심으로 그들의 삶을 회복시켜 주셨다. 이러한 하나님의 은혜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신들의 죄가 초래할 수 있는 불행한 결과인 파멸로부터 벗어날 수가 있었던 것이다.
바로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이스라엘의 진정한 사사요 통치자요 왕은 여호와 하나님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인간은 그분을 왕으로 모시고 살아갈 때에 진정한 안식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C. 적용
하나님은 어두운 시대를 밝히라고 우리 그리스도인들을 왕 같은 제사장 삼으셨다(벧전 2:9). 따라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온 땅에 흩어져 어두운 곳을 밝히고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야 한다. 그러면 그 비결은 무엇인가? 그것은 진정한 사사이신 하나님을 내 삶의 왕으로 모시고 내 소견에 옳고 좋은 대로가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것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