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동(올림픽교차로~중동지하차도) 버스중앙차로제 주민설명회
교통정체 대책요구 및 일방적 공사강행 반대
지난 9일 우1동 강당에서 주민 120여 명과 부산시 교통국장이 참석한 가운데 버스중앙차로제(BRT) 설명회가 열렸다. 해운대구 국회의원, 좌동의 시의원 및 구의원도 참석한 이번 설명회는 강당이 좁아 들어가지 못한 주민들이 밖에 선 채로 의견을 듣는 등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되었다.
교통문제는 주민들의 삶과 관련된 중요한 문제인데도 지난달 구청장의 동순방 행사는 몇 주 전부터 홍보를 하면서도 이번 설명회는 주민들에게 제대로 알리지도 않고 넓은 구청 대회의실을 두고 굳이 좁은 동사무소 강당에서 개최하는 것에 대해 주민들은 항의를 했다.
하태경 해운대구 국회의원은 “BRT 공사를 하면 당연히 교통정체가 발생하는데 아무런 대책이 없이 강행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했다. 이어 교통국장은 “올림픽교차로에서부터 중동 지하차도까지 9월안에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니 불편해도 주민들이 참아달라”고 부탁했다.
반대하는 주민들은 ▲작년 12월에 개통된 원동 IC부터 올림교차로까지 구간을 자가용으로 통과하는 게 힘든데 이 구간도 마찬가지일 가능성 ▲현재 많은 공사현장으로 복잡한 스펀지 주변의 교통정체에 대한 어떠한 대책도 없는 점 ▲동백역부터 스펀지구간은 폭이 좁아서 통행이 힘들고, 배후도로 역할을 할 해수욕장 입구인 구남로에서는 4차선을 2차선으로 줄이는 공사를 하는데 더 심각한 교통정체가 발생할 것 ▲2009년부터 계획된 사업이라고 하지만 지금의 교통여건과도 맞지 않고 또한 인근에 LCT와 10000여 세대의 신규 아파트들이 들어서는 등 교통여건이 더 악화되고 있는데 대안도 없이 강행하는 것 ▲올림픽교차로부터 중동구간은 지하철 노선과 연계되어 있기에 지하철이 많은 분담역할을 하고 있어 BRT가 꼭 필요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찬성하는 주민들은 ▲도로의 공공성, 합리성, 효율성의 입장에서 아침에도 많은 사람들이 버스를 이용하고 있는 실정에서 버스 활성화에 기여 ▲LCT는 상업시설로 이루어져 있고 주민들도 800세대에 불과하여 자동차를 많이 이용하지 않기에 대중교통 활성화대책으로 BRT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 의원은 “무조건 부산시에서 밀어붙이지 말고 해운대 여건에 맞는 대체도로를 확보하고 동백역까지는 차도가 넓으니 그 구간까지만 BRT를 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모을 대책위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주민들의 의견수렴도 없이 일방적으로 다른 도시에서 하니 우리도 하자는 식의 사업은 주민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것임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버스가 15% 빨라졌지만 자가용은 25% 늦어진 것도 사실이고 해운대 주민들은 버스보다 자가용을 많이 이용하는데 무조건 버스를 이용하라고 요구할 수는 없는 것이다. 늦더라도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또 주민들의 반대의견이 많으면 포기할수도 있어야 한다. 주민이 없는 정책은 ‘빛좋은 개살구’일 뿐이다. 특히 이 지역의 시의원은 주민들의 삶과 아주 밀접한 문제인데도 이번 설명회에 참석하지 않는 것은 자신을 시의회에 보내준 주민들에 대한 불성실이요, 모독이다.
/ 신병륜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