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2편. 묵어봐, 거기 어때?
열심히 일한 자, 떠나라! 본격적인 여름 휴가시즌이 다가왔다. 어디를 찾으면, 일상에서 지친 심신을 달랠 수 있을까? 더위 한 방에 날려줄 시원한 ‘물 명당’부터 주인장의 로망 듬뿍 담긴 개성 만점 숙소, 놓치면 두고두고 아쉬울 ‘힙’한 체험까지. 오.감.만.족! 나만 알고 싶은 꿈 같은 하룻밤~ 올여름, 묵어봐~ 거기 어때? 1부. 물 명당에서 물 멍 -
‘인제 가면 언제 오나, 원통해서 못 살겠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첩첩산중 오지로 알려진 강원도 인제. 여름이면 전국팔도 ‘트레킹족’들의 발길이 어김없이 이곳, 인제로 향한단다. 바로, 명징하고 청량한 계곡물에 첨벙첨벙 발 담그며 약 12km에 달하는 숲과 계곡을 걸을 수 있는 ‘계곡 트레킹’ 때문이다. 아침에 잠시 밭을 갈 정도의 해만 비치고, 금세 져버릴 만큼 첩첩산중이라서 지어진 이름만큼 심산유곡의 비경을 품은 아침가리 계곡. 맑은 물과 계곡을 따라 펼쳐진 원시림은 이곳에서만 즐길 수 있는 풍경이라는데. 생애 처음으로 계곡 트레킹에 도전장을 내민 싱어송라이터 안수지, 전병준 부부. 13차례 숲길과 물길을 넘나드는 코스에 신발이 젖고 무릎이 물에 잠기는 건 이곳에서만 즐길 수 있는 여름의 맛! 험난한 길이지만, 시원한 바람과 자연의 소리, 눈 앞에 펼쳐지는 계곡 절경에 시간 가는 줄 모르는데. 인제 아침가리 계곡은 주민들도 사랑하는 여름 휴가지. 그곳에서 우연히 만난 주민들을 따라가다가 계곡 끝에서 그림 같은 정원을 품은 전병곤, 김지회 부부의 집을 만났다. 목공을 하는 남편과 꽃을 좋아한다는 아내는 5년 전, 서울살이에 지쳐 이곳에 터를 잡고 남편은 집을 짓고, 아내는 정원을 가꿨다. 그래서일까? 집 곳곳에 부부만의 아기자기한 이야기가 가득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한데~ 먼 길 찾아온 손님들을 위해, 부부가 내어준 인심 좋은 밥상. 가마솥에 귀한 약재 넣고 끓인 육수에 푹 고아 만든 보약 같은 닭백숙. 맛난 음식 함께 나눠 먹으니, 그동안의 수고가 사라지는데. 갓 구운 쿠키와 과일 도시락 싸 들고 부부와 함께 나선 곳은 현지인만 안다는 비밀의 물 명당! 계곡 앞 돌 식탁에 둘러앉아 감미로운 노래 들으니 천국이 따로 없다. 무더위 한 방에 날려줄 시원한 물 명당으로 지금 떠나보자. 2부. 산 VS 바다, 당신의 선택은? -
외국 아냐? 바닷가 발리 하우스
3km에 이르는 끝없이 펼쳐진 백사장, 아름다운 솔밭으로 유명한 충남 태안 몽산포 해변. 이곳에 ‘맛조개’에 빠져, 집까지 짓고 제2의 인생을 사는 특별한 부부가 있다.
물 빠진 갯벌 구멍에 소금을 뿌리자 고개를 빼꼼히 내민 ‘맛조개’. 이 즐거움에 빠져 10년 넘도록 태안 앞바다를 내 집처럼 드나들었다는 남편 전홍우 씨. 아내 김명제 씨를 설득해 이곳에 터를 잡았다는데.
이왕 사는 거, 재밌게 살아보자는 생각으로 야자수 잎을 수입해 지붕에 올리고, 소품들을 활용해 이국적인 집을 꾸몄다.
외국에서 물 건너온 전통의상 입고, 맛있는 음식 해 먹으면 굳이 해외 나갈 필요 없다는데. 부부의 집으로 매년 여름 휴가를 온다는 이웃이 방문하고 올해도 어김없이 시작된 신나는 여름 휴가!
남편 홍우 씨가 땀 흘려 잡은 맛조개로 만드는 버터구이부터 입맛 확 돌게 만드는 골뱅이 무침. 태안에서 난 싱싱한 김 팍팍 넣은 라면까지.
굳이 외국 나갈 필요 없다는 부부의 낭만 하우스에서 보내는 특별한 하루는?
어릴 적 꿈꿔온 숲속 오두막집
전북 완주, 17만 평의 편백나무 숲 사이 덩그러니 놓인 트리하우스 한 채. 어린 시절 동화 속에서 보던 톰 소여의 오두막을 짓고 싶었다는 신상욱 씨의 꿈이 담긴 집이다.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과 떨어져, 자발적 고립을 택한 남자. 그 집에 아주 특별한 손님이 방문했다. 바로, 하나뿐인 아들 한결 씨.
아버지의 손때가 묻어난 작고 고즈넉한 숲속 통나무집. 부자는 사람들의 염원이 담긴 돌탑에 서로의 마음을 얹고, 차가운 계곡에 손 담그며 더위를 이겨낸다.
비 내리는 숲. 아버지를 위해 향긋한 커피를 내리며,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고민을 나누는 부자. 묵묵히 자신을 믿고 응원해주신 아버지를 위해 아들은 오랜만에 기타를 들고, 아버지가 가장 사랑하는 가수 김광석의 노래를 부르는데.
여름날의 초록빛 숲에서 즐기는 부자의 오붓한 휴가. 이만하면 5성급 호텔 부럽지 않다.
산 vs 바다에서 펼쳐지는 취향 저격 여행기. 당신의 선택은? 3부. '힙'하게 쉬다 갈래요? -
남해 보리암, 강원도 보문사와 함께 우리나라 3대 해수관음성지로 손꼽히는 강원 양양의 낙산사.
통일신라 승려 의상이 창건한 유서 깊은 천년 고찰인 이곳이 요즘 2~30대 젊은이들의 ‘핫’한 휴가지로 주목받고 있다는데. 2030을 사로잡은 그 비결은 무엇일까?
올여름 오직 낙산사에서만 즐길 수 있다는 ‘서핑 템플스테이’가 바로 그것! MZ 세대와 소통해 큰 호응을 받는 ‘힙한 불교’의 일환으로 양양의 대표 여름 레포츠 ‘서핑’도 즐기고 절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템플스테이’를 접목한 것이라는데. 올여름 색다른 피서를 즐기고 싶어 낙산사를 찾았다는 21살, 전혜린 씨.
낙산사 홍련암에서 바다를 마주하며 파도 소리를 듣고, 해변에서 마음을 다스리는 요가를 익히며 오로지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그리고 생전 처음 서핑에 도전해보며 파도에 몸을 맡기니 마음은 어느새 시원함으로 물들어 가는데.
번뇌를 일으키는 휴대 전화를 잠시 꺼두고 몸과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지다 보면 산란하고 괴로웠던 몸과 마음에도 진정한 ‘쉼’과 그토록 갈망했던 ‘평온’이 찾아온다.
갑갑한 일상에서 벗어나, 시원한 파도를 가르며 만나는 내 마음의 ‘쉼’ 이 여름, 낙산사에서 누구보다 ‘힙한’ 휴가를 만나본다. 4부. 황장산, 그 부부의 여름 -
경북 문경과 충북 괴산을 잇는 해발 912m 황장산 아래, 둥그런 흙집을 짓고 사는 이경구, 이창순 씨 부부. 17년 전, 집 지을 터를 찾다가 이곳 산새에 반해 300평 넘는 밭을 갈아 흙집을 짓고 부부만의 아지트를 가꾸는 중이다. 흙벽으로 기둥을 대신하고, 서까래로 대들보를 대신해 뻥 트인 흙집은 에어컨 없이 여름을 시원하게 날 수 있는 최적의 장소. 오늘은 12년째 매년 여름이면 부부의 집을 찾는다는 단골손님이 찾아왔다. 손이 많이 가는 부부의 흙집. 장마를 앞두고 지붕 보수에 나선 남편 경구 씨를 돕기 위해 두 팔 걷어붙이고 나선 최종수 씨. 부부는 고마움에 특별한 밥상을 준비했다. 어수리, 왕고들빼기, 더덕, 당귀 등 부부가 직접 키우고 채취한 산나물을 활용해 20여 가지 반찬을 뚝딱 만들어내는 손맛 좋은 아내 창순 씨. 식사 후 집 앞 계곡에 파라솔과 의자 펴놓고 시원한 물에 발 담그며, 직접 담근 오미자 수정과 함께 하니 여름 휴가가 별건가 싶은데. 도시에서 살며 병을 얻은 아내를 위해 연고도 없는 깊은 산중으로 귀촌을 결심한 남편. 아내를 위해 나무로 집 앞마당 전망 좋은 곳에 트리하우스를 지었다. 부부만의 오두막에 올라, 시원한 비빔국수 한 그릇이면 무더위도 끄떡없다는 부부. 인생의 황혼, 마음만큼은 신혼이라는 황장산, 그 부부의 달콤 쌉싸름한 여름을 만나본다. 5부. 옥빛 낭만 거제 유랑기 -
평균 수명 12세. 어느덧 노령견에 접어든 11살 반려견 짱아의 건강을 위해 캠핑카를 샀다는 서인혁, 오지영 씨 부부. 갑작스럽게 불어난 몸무게 때문에 건강이 나빠진 반려견 짱아에게 세상에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고 건강을 되찾아주고 싶어 부부는 여행을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된 부부의 전국 일주. 오늘은 여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청량감 넘치는 도시, 경상남도 거제로 왔다. 시원한 바람과 푸른 물결이 어우러진 한려수도의 절경을 품은 거제. 60여 개의 부속 섬을 안고 있는 거제의 비경을 한눈에 담기 위해 케이블카를 타고 노자산에 올랐다. 해발 565M.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산 정상에 서면, 360도 펼쳐지는 아름다운 한려수도 파노라마가 눈앞에 펼쳐져 탄성은 물론, 가슴 벅차오른다는데. 옥빛의 아름다운 거제 바다를 더 가까이 즐기기 위해 부부가 찾은 곳은 지세포항. 누구나 만 원이면 즐길 수 있는 요트를 타고 아름다운 거제 해변을 마음에 담아본다. 사계절 시간 날 때면 거제를 찾는다는 부부의 최애(愛) 장소는 다대다포항. 잔잔한 바다를 바라보며, 집에서 바리바리 싸 온 재료로 도토리 묵말이와 샐러드를 만들어 먹는데. 서툰 솜씨에 맛은 좀 부족해도 비주얼은 합격! 여기가 이탈리아 해변인지, 거제 해변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다. 거제의 아름다운 해안가 도로를 달려 부부가 도착한 오늘의 종착지. 매번 야외 취침을 하는 아내에게 미안해 남편 인혁 씨가 큰맘 먹고 준비한 선물이라는데. 지세포항이 한눈에 바라보이는 언덕에 자리한 한옥집. 버려진 야산에 손수 한옥을 짓고, 곳곳에 소나무를 심어 나만의 별천지를 만들었다는 박정명 씨의 작품이다. 10년째 맨발로 정원을 누비고, 나무 위에 올라가 나만의 그림을 그리는 중이라는 별난 주인장. 부부에게 최고의 고기 맛을 보여주겠다는 박정명 씨의 선물은 무엇일까? 푸른 산과 옥빛 바다를 품은 거제 유랑기! 그 낭만 가득한 여름을 만나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