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현 3이닝 2실점 '손가락 통증 때문에'
'한국형 핵잠수함’ 김병현(24)이 손가락 통증으로 조기에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김병현은 20일(한국시간)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시범경기에서 제구력 난조를 보이면서 3이닝 동안 3안타 4볼넷을 내주며 2실점했다. 스프링캠프 초반에 물집이 생겼던 오른손 중지에 통증을 느껴 예정보다 일찍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2-1로 뒤지던 상황에서 내려왔지만 애리조나가 6회 로드 바라하스의 결승홈런으로 3-2로 역전승해 다행히 패전투수는 면했다.
남은 경기 등판일정에 차질을 빚을 정도의 심각한 부상은 아니지만 상태가 악화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봅 브렌리 감독은 3회가 끝난 뒤 4회초 김병현의 타순 때 롯데에서 활약했던 펠릭스 호세를 대타로 내보냈다. 4회부터는 스티브 랜돌프가 마운드를 물려받았다.
김병현은 1회부터 제구력 난조로 힘겹게 경기를 이끌어갔다.
톱타자 라몬 바스케스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마크 로레타와 마크 코세이를 범타로 처리해 위기를 넘기는 듯했지만 브라이언 부캐넌과 브래디 앤더슨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해 만루 고비를 맞았다.
다행히 재비어 내디를 중견수 플라이로 유도해 실점 없이 1회를 넘겼다.
2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김병현은 3회 1사 후 3안타 1볼넷을 허용하면서 2실점했다.
코세이와 부캐넌에게 각각 좌익선상 2루타와 볼넷을 내준 뒤 앤더슨과 내디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았다.
마지막 타자 케이스 록하트는 삼진으로 잡고 피칭을 마쳤다. 손가락 통증으로 직구와 슬라이더를 제대로 던지지 못한 탓인지 이닝수에 비해 많은 63개(스트라이크 34개)의 볼을 던졌다.
방어율은 2.57에서 3.18로 높아졌다. 김병현은 2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다.
피오리아(애리조나주) | 이평엽특파원 yuppi@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