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저희 딸은 현재 초등학교 1학년입니다. 어릴 때 계속 어린이집을 다니다가 작년에 유치원으로 옮겼어요. 옮기고 6개월쯤 되었을 때 아이에게 탈모가 생긴 것을 발견하고, 유치원 선생님과 상담을 하는 중에 아이가 원에서 말을 한마디도 안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가 힘들었나보다고 생각하고 지켜보면서 그때부터 아이를 유심히 관찰했는데 낯선 사람이 묻는 말에 대답을 안 하고 인사도 안 하고 또래와도 친해지기까지 시간이 매우 오래 걸더라고요. 심지어 할머니와 영상통화를 할 때에도 대답을 잘 안하고요. 어린이집 다닐 때까지만 해도 이 정도까진 아니었고 그냥 수줍음이 많은 정도였습니다. 유치원에서는 졸업할 때까지 선생님은 물론 친구들과 말 한마디 하지 않았다고 하네요.
집에서는 너무나도 활발하고 말도 잘하고 놀이나 학습도 정말 적극적으로 잘해요. 놀이터에 가서도 다른 친구들과 말만 안 할뿐 열심히 놀기는 해요. 지금은 학교에 들어갔는데 학교생활도 즐겁다면서 잘 다니긴 하지만 발표를 해야 할 일이 있을 때 역시나 하지 못하고 울음을 터트리는 일도 있었습니다. 달래도 보고 혼도 내보고 설명도 해주고 다 해봤지만 쉽게 바뀌지 않네요. 친구를 사귀고 싶고 말도 하고 싶은데 막상 앞에 서면 말문이 막혀버리는 저희 딸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안녕하세요? 우선 어머님께서 적어주신 내용만으로는 충분한 답변이 되지 못할 수도 있음을 미리 말씀드리고 양해를 구합니다. 선택적 함구증은 언어 장애가 아니므로 말을 하는데 문제가 없지만 불안, 위축 등의 이유로 특정한 상황에서 말을 하지 않는 심리 장애에 해당하며, 불안 장애의 일종입니다. 어머님께서 적어주신 내용에서 보이는 자녀의 행동으로 보아 선택적 함구증에 해당될 것으로 추측됩니다.
선택적 함구증은 이사나 이민, 기타 심리적인 충격을 줄 수 있는 사건 이후, 불안증 등으로 인하여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자녀가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없어지는 경우도 꽤 있습니다. 하지만 한 번 증상이 나타나면 특정 상황에서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판단하거나 말을 하지 않으면 자신에게 불편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생각을 강화시켜 줄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없어질 수도 있겠지만, 장기간 증상이 지속될 경우 학교 부적응 문제, 학습장애 등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말하는 것에 보상을 주거나 또는 반대로 말을 하지 않는다고 혼내는 것은 오히려 침묵을 유지 시키므로 되도록 긍정적인 피드백을 제공하고, 안정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말하기가 두려운 아이,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
1. 안정적이고 편안한 환경 조성하기.
아이에게 안정적이고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첫 번째 단계입니다. 아이들이 낯선 상황에서 불안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친숙하고 안전하다고 느끼는 장소에서 대화를 시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가족 모임이나 가까운 친구들 사이에서 작은 대화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유용합니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아이가 부담 없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습니다.
2. 작은 성과에도 긍정적인 피드백 제공하기.
아이가 말을 시도할 때마다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칭찬과 격려는 아이가 자신감을 키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처음에는 아이가 한두 단어만 말할지라도, 그러한 시도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지지하는 것이 장기적인 발전에 필수적입니다. 또한, 아이가 말을 하지 않는 순간에도 실망하거나 서두르는 모습을 보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그들의 감정을 존중하고, 말을 강요하거나 압박감을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3. 전문가의 도움 받기.
심리 상담사나 언어 치료사와 같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매우 중요한 대처 방법입니다. 선택적 함구증은 단순히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는 문제가 아닐 수 있으며, 전문적인 치료와 지도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아이의 심리 상태를 평가하고, 선택적 함구증의 원인을 분석하여 적절한 치료 계획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놀이치료나 미술치료 같은 치료 방법들은 아이가 말을 하지 않아도 자신의 내면을 드러내고 불안을 해소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기에 선택적 함구증에 매우 효과적인 방법들 입니다. 치료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꾸준함이며, 전문가의 지도를 바탕으로 아이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지원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4. 사회적 기술 연습하기.
아이가 사회적 상호작용을 연습할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활동을 제공하는 것이 좋습니다. 역할 놀이를 통해 다양한 상황에서 대화하는 연습을 하거나, 친구들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대화를 유도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연습은 아이가 실제 상황에서 느끼는 불안을 줄여주고, 자신감을 가지고 대화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님 인터뷰 및 칼럼] >> 공감하라 마음을 얻을 것이니
[상담 후기] >> 새로운 환경에 경계심이 많고 불안했던 아동 -박지은(가명) 모 상담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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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김희경, & 김지현. (2017). "선택적 함구증 아동의 사회적 불안과 자기효능감의 관계." 아동심리치료학회지, 14(1), 1-20.
이정희, & 박소연. (2016). "선택적 함구증 아동의 상담 치료에 대한 사례 연구." 청소년 상담 연구, 24(3), 45-62.
백양희, & 정현영. (2012). "선택적 함구증 아동의 자기표현력 및 자기존중감 향상을 위한 Story-telling 미술치료 사례연구." 예술심리치료연구, 8(2), 71-100.
*사진첨부: pixabay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백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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