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처음엔 자료실에만 올렸었죠......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저는 수요자입장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아직 한글2002가 없으신 분도 계신다는 것이 마음에 걸리더군요.
그래서 바꾸기로 했습니다. 비록 두서없는 글이긴 하지만 용기를 내렵니다.
좀더 도전적인 제자신을 만들고 싶습니다.
앞으로 화이트뉴스는 자유게시판, 자료실에 동시에 올릴테니까 편하신대로
보셨으면 합니다. 이번주 화이트뉴스는 리포트로 대체합니다.
요즘같이 불황일 때는 저렴한 가격의 음식, 의류가 주목을 받습니다. 분식집, 김밥집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경영, 경제지식이 필요없다는 생각을 가지지는 않았는지요? 제가 신문스크랩을 하고 경영에 대해 조금씩 배워간 것이 3년째... 얄팍한 지식으로 소식지도 만들고 제나름대로 현장감있는 지식을 얻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길을 걷고 많은 가게들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합니다. “저가게는 왜 장사가 잘 안될까?” “저 가게는 옆에 세븐일레븐, 패밀리마트가 있는데도 장사가 되네..와.. 신기하다.. 망할줄 알았는데...” 한동네에서 5~6년정도를 살면서 꾸준히 지켜봤기 때문에 이런저런 사례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일단 몸을 풀어봅시다. 가격탄력성에 대해서 잠깐 볼까요?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쉽게 설명할까요? 시장피자가 7천원, 일반 피자집은 1만원입니다. 시장피자는 배달이 안되기 때문에 살려면 직접 가져가야 합니다. 가격탄력성이 높은 사람은 “어머, 3천원차이가 어디야? 그것으로 자일리톨껌을 씹으면 턱이 나갈정도로 씹을 수 있는데...”라고 할테고, 가격탄력성이 낮은 사람은 “에이... 그깟 3천원..밖에 나가기도 귀찮은데..시켜먹지..” 라고 할겁니다. 가격탄력성이 높은 사람은 조금의 가격변동에도 민감하고 가격탄력성이 낮은 사람은 반대로 가격변동에 민감하다는 것입니다.
일반 중, 고등학생과 직장인을 비교한다면 아무래도 가격탄력성이 높은 쪽은 일반 중, 고등학생 (돈을 직접 벌지 않고 부모님께 용돈을 받기 때문에)..
그리고 가격탄력성이 낮은 사람은 직장인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아직 학생인 백정욱...집이 검소한편에 속한 저는 당연히 가격탄력성이 높겠죠... 그래요.. 그래서 저는 점심으로 주로 먹는 메뉴가 원조김밥 (1줄에 1천원), 떡볶이, 아니면 찐빵으로 대충 먹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제가 하고싶은 말을 할까 합니다.
분명 떡볶이가 싸고 맛있으면 떡볶이만 찾아야 할텐데..자세히 살펴보면 분식집을 찾는 사람들중엔 냉면, 비빔밥을 찾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김밥집이라면 김밥이 싸고, 맛있고, 전문적일텐데 쫄면, 냉면, 우동, 오므라이스를 찾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가격탄력성이 높은 사람들은 아무래도 분식집을 가면
떡볶이를 먹고, 김밥집을 가면 김밥을 많이 먹을 것입니다. 그러나 가격탄력성이 낮은 사람중에 떡볶이, 김밥에 질린다는 사람들은 시원하게 먹을 수 있는 냉면, 뭔가 한끼 두둑히 먹을 수 있는 오므라이스, 덮밥을 찾는 것입니다. 물론 이런 대답을 하시는 분들 계실겁니다. “우리 분식집도 식사는 할 수 있어요...”라고요
그런 음식점과 제가 소개하는 음식점의 차이..과연 뭘까요? 제가 내린
결론은 ‘B2B 정신’입니다. ‘Back to Basic'이란 것이죠. 분식집에 와서 기본메뉴인 떡볶이를 시켰을때 얼마나 맛있게 먹을 수 있나? 김밥집에 와서
기본메뉴인 김밥을 얼마나 만족하며 먹을 수 있나? 라는 것입니다. 장사가 안되는 이유는 물론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자세하게 보면 대부분 기본에 충실하지 않았다는 것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동네에는 해물칼국수집이 있었습니다. 그집은 맨처음 장사할 때 고소한 국물맛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왔지만 몇 년 못가 돈이 안된다는 이유에선지 비싼 메뉴를 시키도록 무언의
눈치를 주고 맛이 전보다 없어서 지금은 찾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둔촌2동 ‘영분식’이란 분식집은 이젠 동네의 대표적인 가게가 되었습니다.
차이가 뭘까요? 영분식은 기본에 충실했습니다. 떡볶이를 너무 맵지않게
만들어서 학생, 아이들이 맛있게 먹을 수 있게 했습니다. 떡볶이를 1500원어치 시키면 배부르게 먹을 수 있습니다. 분식집은 아무래도 학생층이 많이 찾습니다. 요즘 떡볶이가게에서 500원짜리 떡볶이를 구경할 수 있나요?
영분식엔 있습니다. 학생들의 작은 돈에도, 기분좋게 대해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런 기본에 충실하면서 한끼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수요층에게 냉면, 칼국수, 비빔밥을 제공합니다. 간단히 분식집이라고, 떡볶이가 잘 팔린다고 해서 그것에 안주하기 본다는 소비자의 수요를 적극적으로 파악해서 범위의 경제를 이루고 있습니다. 분식집에서는 만두를 파는 경우는 있지만 그 시설을 이용해서 찐빵도 만듭니다. 찐빵은 1000원에 4개인데 맛이 아주 좋습니다. 또한 지속적으로 시설투자를 해서 공급자는 좀더 깨끗하게 만들고, 수요자는 좀더 편하게 먹을 수 있게 배려했습니다.
김천만천 길동점을 볼까요? 오픈행사로 김밥 2줄에 1500원을 받습니다.
저는 가끔씩 점심을 집에서 먹기 귀찮으면 여기서 먹죠. 간판이 김밥, 만두를 전문적으로 하는 곳이네요. 물론 이 가격이 매력적이어서 김밥도 상당히 많이 팔립니다. 그러나 적지않은 사람들이 여기서 쫄면, 떡볶이,볶음밥, 덮밥을 먹습니다.
김밥천국 둔촌역점을 봅시다. 김밥천국은 김밥 1줄에 1천원이란 가격을 맨처음으로 실천한 프랜차이즈 업체입니다. 당시 반응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신문에도 “가격파괴 업체가 뜬다”라는 제목으로 많이 소개되었죠. 그바람에 다른 김밥집들도 어쩔수 없이 김밥의 가격을 내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저는 여기서 김밥도 많이 먹었지만 제 경험에도 여기서 김밥만 먹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떡볶이, 제육덮밥, 비빔밥을 먹은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여기도 마찬가지로 1000원의 원조김밥이 상당히 많이 팔립니다. 그러나 신문에서 간단히 소개된대로 1000원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받을 수 있었을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나름대로 분석한 김천만천, 김밥천국은 ‘이마트’의 형태를 갖춘 음식점입니다. 저렴함을 강력한 경쟁력으로 가진 중대형 음식 할인점인 것입니다. 영분식은 기본에 충실한 가게의 모범사례라고 생각합니다.
<경영, 경제> 바로 주위부터 시작하십시오. 물론 어렵게 배우면 한도끝도 없이 어려워질 수 있는 것이 경영이고 경제겠지만 쉽게 재밌게 시작하면 알면알수록 재밌고 유익한 것 또한 경영이고 경제입니다.
화이트뉴스 경영, 경제전문 IP 백정욱입니다.
첫댓글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