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개항 상징 기념탑, 이완용 친손자가 조각 (굿데이)
인천시가 역사성 논란을 빚은 '인천항 개항 100주년 기념탑' 건립을 전문가들의 반대를 무시한채 친일파인 을사오적신(乙巳五賊臣)이완용(李完用)의 친손자에게 맡겼던 것으로 밝혀졌다.
6일 인천시사편찬위원회 김양수(金良洙)상임위원은 "지난 82년 인천시가 개항 100주년 기념을 위해 박물관을 건립키로 한 시(市) 정책자문위원들의 결정은 무시한채 대신 기념탑을 건립했다"며 "이 때문에 일부 위원들이 자문위원회를 탈퇴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김위원은 또 "더욱이 인천지역 조각가들은 배제한채 친일파 이완용씨의 친손자에게 기념탑 조형물 조각을 맡겨, 역사성과 상징성이 결여됐다"고 지적했다.
지난 83년 6월 11억 4천만원을 들여 중구 항동 7가에 세워진 인천항 개항 100주년 기념탑에는 개항을 상징하는 '배' 및 희망과 전진을 의미하는 '여신상', 조국 근대화 기수를 나타내는 승선인물 조각상 등이 있으며 높이가 33.3m에 달한다.
그러나 기념탑은 건립 당시부터 "일제의 강압에 의한 굴욕적인 개항을 기념하는 역사왜곡의 조형물"이란 시민단체. 사학자들의 반발로 최근까지 철거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시의회는 이날 임시회를 열어, '일제에 의한 강제 개항을 기리는 몰역사성을 청산하는 의미에서 기념탑중 일부 철거'를 결정짓고 대신 철거 배경을 기록한 동판을 설치하기로 했다.
시의회 고남석의원은 "100주년 기념탐은 일제의 침탈을 정당화하는 것으로 조형물이 역사나 상징성을 나타내지는 못한채 오히려 교통체증만을 유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인천시가 시민 967명(만 18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개항 100주년 기념탑 철거여부' 설문조사에서 철거를 찬성(39.4%)하는 시민이 반대(32.3%)보다 다소 많았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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