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형금악(嚴刑禁惡)
엄한 형벌로 악한 짓을 못하게 한다는 뜻으로, 엄한 형벌은 백성들이 싫어하므로 엄중한 벌은 악한 짓을 못하게 한다는 의미를 일컫는 말이다.
嚴 : 엄할 엄(口/16)
刑 : 형벌 형(刂/4)
禁 : 금할 금(示/8)
惡 : 악할 악(心/8)
출전 : 한비자(韓非子) 第14 간겁시신(奸劫弑臣)
이 성어는 한비자(韓非子) 第14 간겁시신(奸劫弑臣)에 나오는 말로 법가(法家)인 한비자(韓非子)는 나라를 다스리는데 있어 법의중요성을 설파하고 있다. 그 내용의 일부는 다음과 같다.
무릇 엄한 형벌은 백성들이 두려워하는 것으로, 형벌이 무거우면 백성들이 싫어한다.
夫嚴刑者, 民之所畏也.
重罰者, 民之所惡也.
그러므로 성인은 백성들이 두려워하는 엄한 형벌로 간악한 행위를 방지한다. 이로서 나라가 안정되며 난동이 일어나지 않는다.
故聖人陳其所畏以禁其邪, 設其所惡以防其奸. 是以國安而暴亂不起.
나는 이 때문에 어짊과 의로움(仁義)과 자애는 쓸모가 없고, 엄한 벌이 국가를 다스리는 힘이 된다고 하는 것이다.
吾以是明仁義愛惠之不足用, 而嚴刑重罰之可以治國也.
회초리로 위협하며 입에 물리는 재갈을 준비하지 않고는 말을 잘 다루는 조보(造父; 주나라 목왕시대의 말을 아주 잘 몰았던 사람)도 말을 마음대로 다루지 못할 것이며, 잣대나 먹줄이 없이는 아무리 유능한 기술자도 올바른 방형이나 원형을 만들지 못할 것이며, 위엄이라는 제도와 상벌이라는 법이 없이는 비록 요순(堯舜; 전설적인 성인)이라도 세상을 다스리지 못할 것이다.
無棰策之威, 銜橛之備, 雖造父不能以服馬; 無規矩之法, 繩墨之端, 雖王爾不能以成方圓; 無威嚴之勢, 賞罰之法, 雖舜不能以為治.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의 군주들은 엄형과 중벌을 버리고 자애를 베풀어 패왕(霸王)이 되려고 하지만 이 또한 기대할 수 없는 것이다.
今世主皆輕釋重罰嚴誅, 行愛惠, 而欲霸王之功, 亦不可幾也.
그러므로 군주로서 바람직한 것은 주어야 할 상을 분명히 하고 이로운 것을 보여 주어 이를 권하고, 공로가 있으면 포상하고 공이 없으면 포상하지 말아야 한다.
故善為主者, 明賞設利以勸之, 使民以功賞而不以仁義賜.
형벌을 엄중히 하여 나쁜 짓을 금하고, 베풀음에 매혹되어 죄 있는 자를 용서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嚴刑重罰以禁之, 使民以罪誅而不以愛惠免.
(韓非子/第14 奸劫弑臣)
천장지제궤자의혈(千丈之堤潰自蟻穴)
천 길 둑도 개미구멍으로 인해 무너진다
민생 문제 등 숱한 난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공직사회의 기강이 서야 한다. 공직기강은 사회 질서의 중추요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공직기강의 해이는 감독권자인 대통령을 비롯한 인사권자의 책임일 수밖에 없다. '공직기강 확립' 등 구태의연한 아랫사람 단속하기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대통령과 그 측근들부터 '법과 원칙'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수립하고, 실천해야 나라의 기틀이 제대로 잡히는 법이다. 물론 위법을 저지른 공직자는 일벌백계로 삼기 위해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
'한비자'에 '현명한 군주는 무거운 처벌로 악한 짓을 못하게 한다(嚴刑禁惡)'며 '엄한 형벌은 사람의 욕심을 막고, 덕을 베풀어 불쌍히 여김은 도덕심을 충족시킨다(嚴刑重罰籠人欲 德惠哀憐充義足). 세상에서는 고전을 가르쳐 백성을 교화시키나, 현명한 임금은 법술로 금지하는 일을 못하게 막는다(世學詩書敎萬民 賢君法術惶禁觸)'고 강조했다.
연유가 있다. 악의 씨앗이 무성한 숲을 이루지 못하도록 미연에 방지하자는 의미다. '천 길 둑도 개미구멍으로 인해 무너진다(千丈之堤潰自蟻穴)'는 한비자의 경책이 뒷받침하고 있다. 그렇다. 큰 집채도 아궁이 틈으로 새어나오는 연기로 불태우게 되는 이치다.
한비자는 측근 비리에 추상같아야 한다고 충언하고 있다. 그는 '의사가 환부의 피를 빨아내는 것은 친애하기 때문이 아니다(醫生?血非親愛)'며 '가까운 사람을 너무 믿고 이웃에 의지하는 것은 화근이 되며, 신하에게 통제되지 않은 권력을 부여하면 임금의 자리가 바뀐다(信近依隣養禍根 交權付勢遷君岱)'라고 까지 경계의 말을 했다.
'회남자' 또한 '법은 천하의 저울이고 말이며, 지도자가 따라야 할 먹줄이다(法者天下之度量 人主之準繩也)'며 지도층의 도덕성 의무도 강조하고 있다.
▶️ 嚴(엄할 엄)은 ❶형성문자로 厳(엄)의 본자(本字), 吅(엄)은 통자(通字), 严(엄)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입 구(口; 입, 먹다, 말하다)部와 敢(감; 억지로 무엇인가 하다, 엄하다), 민엄호(厂; 굴바위, 언덕)部로 이루어진 (엄)은 험한 산봉우리, 吅(훤)은 바위가 널린 모양, 바위가 많이 널린 험한 산, 엄하다의 뜻이다. ❷회의문자로 嚴자는 '엄하다'나 '혹독하다', '지독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嚴자는 敢(감히 감)자와 厂(기슭 엄)자, 口(입 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敢자는 호랑이 꼬리를 붙잡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감히'나 '함부로'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렇게 기세가 당당한 모습을 그린 敢자에 口자가 더해진 嚴자는 기세가 대단한 사람이 말을 내뱉는다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참고로 기슭을 뜻하는 厂자는 단지 발음요소일 뿐 의미는 전달하지 않는다. 그래서 嚴(엄)은 (1)나라의 큰 의식(儀式)이나 행사(行事)에 임금이 거동(擧動)할 때 궁중(宮中)에서 이에 참예하는 여러 관원(官員)에게 준비를 서둘도록 알리기 위하여 세 차례 치던 북소리. 초엄(初嚴), 이엄(二嚴), 삼엄(三嚴)이 있었음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엄(嚴)하다(매우 철저하고 바르다) ②혹독(酷毒)하다 ③엄격하다 ④엄밀하다 ⑤지독(至毒)하다 ⑥빈틈없다 ⑦심(甚)하다(정도가 지나치다) ⑧급(急)하다, 절박(切迫)하다 ⑨존경(尊敬)하다 ⑩엄숙(嚴肅)하다 ⑪모질다 ⑫계엄(戒嚴), 경비(警備) ⑬아버지, 부친(父親)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매우 엄하여 잘못이나 속임수 따위를 허용하지 않음을 엄격(嚴格), 엄하고 바름을 엄정(嚴正), 몹시 엄함으로 용서할 수 없을 만큼 중대함을 엄중(嚴重), 장엄하고 정숙함 또는 위엄 있고 정중함을 엄숙(嚴肅), 굳게 지켜야 할 비밀 또는 매우 세밀함을 엄밀(嚴密), 엄하게 벌을 줌을 엄벌(嚴罰), 매우 엄격하고 모짊을 엄혹(嚴酷), 엄연하게 존재함을 엄존(嚴存), 엄하게 가려 냄을 엄선(嚴選), 엄중히 처단함을 엄단(嚴斷), 절대로 못 하도록 금함을 엄금(嚴禁), 혹독하게 추운 겨울을 엄동(嚴冬), 엄하게 정돈함을 엄정(嚴整), 엄한 명령을 엄명(嚴命), 엄하게 길러 주는 어버이라는 뜻으로 남에게 자기의 아버지를 일컫는 말을 엄군(嚴君), 또는 엄친(嚴親), 엄한 아버지를 엄부(嚴父), 돌아가신 아버지를 선엄(先嚴), 위광이 있어 엄숙함을 위엄(威嚴), 매우 엄격함을 준엄(峻嚴), 무서우리 만큼 질서가 바르고 엄숙함을 삼엄(森嚴), 남에게 자기의 아버지를 이르는 말을 가엄(家嚴), 규모가 크고 엄숙함을 장엄(莊嚴), 높고 엄숙함을 존엄(尊嚴), 냉정하고 엄격함을 냉엄(冷嚴), 조심성 있고 엄숙함을 긍엄(矜嚴), 조심성 있고 엄밀함을 근엄(謹嚴), 눈 내리는 깊은 겨울의 심한 추위라는 말을 엄동설한(嚴冬雪寒), 엄하게 벌을 주어 범죄를 밝혀 낸다는 말을 엄형득정(嚴刑得情), 아내의 주장 밑에서 쥐여 사는 남편을 조롱하는 말을 엄처시하(嚴妻侍下), 엄한 아버지와 자애로운 어머니라는 뜻으로 아버지는 자식을 엄하게 다루고 어머니는 자식을 깊은 사랑으로 보살펴야 함을 이르는 말을 엄부자모(嚴父慈母), 스승이 엄하면 자연히 가르치는 道도 존엄해짐을 이르는 말을 사엄도존(師嚴道尊) 등에 쓰인다.
▶️ 刑(형벌 형/탕기 형)은 ❶형성문자이나 회의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鉶(형)과 통자(通字)이다. 체형(體刑)을 가하다의 뜻을 나타내는 선칼도 방(刂=刀; 칼, 베다, 자르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규칙의 뜻을 가진 井(정, 형)으로 이루어졌다. 체형(體刑)을 가하여 규칙에 복종(服從)시킨다는 뜻이다. ❷회의문자로 刑자는 '형벌'이나 '벌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刑자는 幵(평평할 견)자와 刀(칼 도)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刑자의 금문을 보면 본래는 井(우물 정)자와 刀자가 결합한 형태였다. 우물과 칼이 '형벌'과는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일까? 사실 여기에 쓰인 井자는 죄수를 압송하거나 가두어 두던 나무 우리를 표현한 것이다. 여기에 刀자가 더해진 刑자는 죄수에게 벌을 내린다는 뜻이다. 소전에서는 井자가 幵자로 바뀌면서 지금의 刑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刑(형)은 (1)형벌(刑罰)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형벌(刑罰) ②법(法) ③꼴, 모양 ④국그릇 ⑤형벌(刑罰)하다, 벌(罰)하다 ⑥제어(制御)하다 ⑦모범(模範)이 되다, 준거(準據)하여 따르다 ⑧본받다 ⑨다스리다 ⑩되다, 이루어지다 ⑪죽이다, 살해(殺害)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형법의 적용을 받는 사건 또는 사복 경찰관의 통칭을 형사(刑事), 죄지은 사람에게 주는 벌을 형벌(刑罰), 범죄와 형벌에 관한 내용을 규정한 법률을 형법(刑法), 죄인에게 내리는 형벌의 정도를 형량(刑量), 사형을 집행하는 곳을 형장(刑場), 죄지은 사람을 형벌에 따라 죽임을 형륙(刑戮), 형을 받은 사람의 집을 형가(刑家), 형장으로 정강이를 때리던 형벌을 형문(刑問), 형벌을 받은 일이 있는 일 또는 그 사람을 형여(刑餘), 형벌 또는 형벌을 받아야 할 죄를 형죄(刑罪), 법정에서 검사가 피고에 대한 형벌을 요구함을 구형(求刑), 형을 덜어 가볍게 함을 감형(減刑), 실제로 받는 체형을 실형(實刑), 형벌에 처함을 처형(處刑), 수형자의 생명을 끊는 형벌을 사형(死刑), 매로 볼기를 치는 형벌을 태형(笞刑), 죄인의 이마나 팔뚝에 먹줄로 죄명을 써 넣던 형벌을 묵형(墨刑), 죄명을 죄인의 이마나 팔뚝이나 귓전에 먹실로 써 넣던 형벌을 경형(黥刑), 형벌의 양을 정함을 양형(量刑), 더 할 수 없이 무거운 형벌을 극형(極刑), 목을 베어 죽임 또는 그러한 형벌을 참형(斬刑), 아주 무거운 형벌을 중형(重刑), 형벌의 목적은 형벌이 없게 하는 것을 이상으로 한다는 말을 형기무형(刑期無刑), 사대부에게는 형벌을 내리지 않는다는 뜻으로 옛날 대부는 예를 지켜 범죄함이 없으므로 면목을 존중해 주고 또한 절의를 장려하기 위해서임을 일컫는 말을 형불상대부(刑不上大夫), 행실이 예를 벗어나면 형벌의 범위에 들게 됨을 이르는 말을 출례입형(出禮入刑), 엄하게 벌을 주어 범죄를 밝혀 냄을 일컫는 말을 엄형득정(嚴刑得情) 등에 쓰인다.
▶️ 禁(금할 금)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보일 시(示=礻; 보이다, 신)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林(림, 금)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林(림)은 물건이 잇닿는 일, 여기서는 금지(禁止)의 뜻을 나타낸다. 示(시)는 제사에 관계가 있는 일, 제사의 금제(禁制)를 일컬는다. ❷회의문자로 禁자는 '금하다'나 '억제하다', '삼가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禁자는 示(보일 시)자와 林(수풀 림)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갑골문에 나온 禁자를 보면 수풀 앞에 제단이 놓여있었다. 먼 옛날 중국인들은 숲속에는 귀신이 활동한다고 여겨 함부로 들어가는 것은 삼갔었다. 禁자는 그러한 의식이 반영된 글자로 귀신이 출몰하는 장소인 林자에 示자를 결합해 '금하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禁(금)은 행동을 못하게 함을 이르는 말이다. 금(禁)은 단독으로 쓰기도 하고 어떤 한자어(漢字語) 위에 쓰기도 하는 글자로 ①금하다(禁--) ②견디다, 이겨내다 ③누르다, 억제하다(抑制--) ④꺼리다 ⑤삼가다(몸가짐이나 언행을 조심하다) ⑥위협하다(威脅--) ⑦규칙(規則), 계율(戒律) ⑧금령(禁令) ⑨비밀(祕密) ⑩감옥(監獄) ⑪주술(呪術), 저주(詛呪) ⑫잔대(盞臺: 술잔을 받치는 데 쓰는 그릇) ⑬대궐(大闕), 궁궐(宮闕) ⑭옷고름(양편 옷깃을 여밀 수 있도록 한 헝겊 끈) ⑮짐승를 기르는 우리,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막을 옹(壅), 막을 거(拒), 막을 저(抵), 막을 저(沮), 막을 방(防), 막을 장(障), 막을 두(杜), 막을 어(禦), 막을 고(錮), 가로막을 알(閼), 거리낄 애(碍)이다. 용례로는 금하여 못하게 함을 금지(禁止), 담배를 끊음 또는 담배를 못 피우게 함을 금연(禁煙), 꺼리어서 싫어함 또는 어떤 병에 어떤 약이나 음식이 좋지 않은 것으로 여겨 쓰지 않는 일을 금기(禁忌), 좋지 못한 일이나 좋지 않게 여겨 피하는 물건 또는 해서는 안될 짓이나 사용하는 것을 금한 물건을 금물(禁物), 술을 못 먹게 금함 또는 먹던 술을 끊고 먹지 않음을 금주(禁酒), 어떤 행위를 딱 잘라 금함을 금단(禁斷), 일정한 계율을 지키기 위하여 또는 어떠한 결심을 보이기 위하여 음식을 먹지 않음을 금식(禁食), 금하여 비밀로 함을 금비(禁祕), 수입이나 수출을 금함을 금수(禁輸), 읽지 못하도록 금하는 책을 금서(禁書), 함부로 드나들지 못하게 하는 땅을 금지(禁地), 결혼을 못하게 함을 금혼(禁婚), 남자의 출입이나 접근을 금함을 금남(禁男), 여자의 출입이나 접근을 금함을 금녀(禁女), 어떤 행위를 금하는 법률 또는 못하도록 말리는 명령을 금령(禁令), 물고기나 조류 따위의 번식 보호를 위하여 그 잡이나 채취를 금하는 일 또는 일정의 장소에 한하여 금하는 일을 금어(禁漁), 규칙을 어긴 벌로 외출을 금지하는 일 또는 결제할 때에 출입을 금함을 금족(禁足), 화재를 방지하기 위하여 불을 쓰는 것을 제한함을 금화(禁火), 감옥에 가두어 두는 형벌을 금옥(禁獄), 신체의 자유를 구속하여 일정한 장소에 유치함으로 죄인을 잡아 자유를 얽매는 일을 구금(拘禁), 몸을 가두어 자유를 구속함이나 일정한 장소에 가둠을 감금(監禁), 하지 못하게 하던 것을 풀어 줌을 해금(解禁), 절대로 못 하도록 금함을 엄금(嚴禁), 신체의 자유는 구속하지 않고 다만 외부와의 연락을 금하거나 제한함을 연금(軟禁), 벼슬아치가 사사로운 감정으로 죄 없는 사람을 잡아 가둠을 고금(故禁), 전국적으로 금지함 또는 그 일을 대금(大禁), 죄다 금지함을 일금(一禁), 잘 때에 몸을 덮기 위하여 피륙 등으로 넓게 지은 물건을 야금(夜禁), 나라에서 금하는 일을 방금(邦禁), 가르침을 금함을 교금(敎禁), 권장하는 것과 금하는 것을 권금(勸禁), 못 하게 막아서 금함을 방금(防禁), 일정한 행동을 스스로 금함을 자금(自禁), 그 지방에서 못하게 하는 일을 향금(鄕禁), 타일러서 금지함을 계금(戒禁), 법적으로 못 하게 하는 것을 범함을 범금(犯禁), 일정한 지역에 들어가지 못하게 막음 또는 봉하여 붙인 자리에 도장을 찍음을 봉금(封禁), 일반인이 가지거나 팔고 사거나 쓰거나 하지 못하도록 금지한 것을 어긴 장물을 일컫는 말을 금범지물(禁犯之物), 매장을 금하는 땅을 일컫는 말을 금장지지(禁葬之地), 하지 못하게 말릴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금지부득(禁之不得), 무덤에 불을 조심하고 때맞추어 풀을 베고 하여 무덤을 잘 보살핌을 이르는 말을 금화벌초(禁火伐草), 특정한 지역 또는 시간에 사람 및 차량의 통행을 일체 금하는 일을 일컫는 말을 통행금지(通行禁止), 어음 발행인 또는 가진 사람이 이 뒤에는 뒷보증을 금한다는 뜻을 적어 두는 일을 일컫는 말을 배서금지(背書禁止), 오는 사람을 금해서는 안 됨을 이르는 말을 내자물금(來者勿禁), 국경에 들어서면 그 나라에서 금하는 것을 물어 보라는 말을 입경문금(入境問禁), 딴 사람이 들어와 장사지냄을 허락하지 아니하는 땅 또는 딴 사람이 뫼를 쓰지 못하게 하는 땅을 일컫는 말을 당금지지(當禁之地), 명령하면 행하고 금하면 그침 곧 사람들이 법령을 잘 지킴을 일컫는 말을 영행금지(令行禁止), 예의란 나쁜 일을 미리 방지하는 것임을 일컫는 말을 예금미연(禮禁未然), 행동의 자유를 구속함을 이르는 말을 형격세금(形格勢禁) 등에 쓰인다.
▶️ 惡(악할 악, 미워할 오)은 ❶형성문자로 悪(악)의 본자(本字), 僫(악, 오), 悪(악, 오)은 통자(通字), 恶(악, 오)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마음 심(心=忄; 마음, 심장)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亞(아, 악)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亞(아, 악)은 고대 중국의 집의 토대나 무덤을 위에서 본 모양으로, 나중에 곱사등이의 모양으로 잘 못보아 보기 흉하다, 나쁘다의 뜻에 쓰였다. ❷회의문자로 惡자는 '미워하다'나 '악하다', '나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惡자는 '악하다'라고 할 때는 '악'이라고 하지만 '미워하다'라고 말할 때는 '오'라고 발음을 한다. 惡자는 亞(버금 아)자와 心(마음 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亞자는 사면이 요새처럼 지어진 집을 그린 것이다. 惡자는 이렇게 사방이 꽉 막힌 집을 그린 亞자에 心자를 결합한 것으로 '갇혀있는 마음'이라는 의미에서 '악하다'를 뜻하게 되었다. 그래서 惡(악할 악)은 (1)도덕적(道德的) 기준에 맞지 않는 의지(意志)나 나쁜 행위 (2)인간에게 해로운 자연 및 사회 현상. 부정(不正), 부패(腐敗), 병, 천재(天災), 또는 나쁜 제도나 풍속(風俗) 따위 (3)삼성(三性)의 하나. 남이나 자기에게 대하여, 현세(現世)나 내세(來世)에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 올 성질을 지닌 바탕. 오악(五惡), 십악(十惡) 따위 등의 뜻으로 ①악하다 ②나쁘다 ③더럽다 ④추하다 ⑤못생기다 ⑥흉년 들다 ⑦병들다, 앓다 ⑧죄인을 형벌로써 죽이다 ⑨더러움, 추악(醜惡)함 ⑩똥, 대변(大便) ⑪병(病), 질병(疾病) ⑫재난(災難), 화액 ⑬잘못, 바르지 아니한 일 ⑭악인, 나쁜 사람 ⑮위세(位勢), 권위(權威) 그리고 ⓐ미워하다(오) ⓑ헐뜯다(오) ⒞부끄러워하다(오) ⓓ기피하다(오) ⓔ두려워하다(오) ⓕ불길하다(오) ⓖ불화하다(오) ⓗ비방하다(오) ⓘ싫어하다(오) ⓙ어찌(오) ⓚ어찌하여(오) ⓛ어느(오) ⓜ어디(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흉할 흉(凶), 사특할 특(慝),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착할 선(善)이다. 용례로는 나쁘게 됨을 악화(惡化), 나쁘게 이용함을 악용(惡用), 불쾌한 냄새를 악취(惡臭), 남이 못 되도록 하는 나쁜 말을 악담(惡談), 나쁜 버릇을 악습(惡習), 무섭거나 기괴하거나 불길한 꿈을 악몽(惡夢), 몸에 열이 나면서 오슬오슬 춥고 괴로운 증세를 오한(惡寒), 가슴속이 불쾌하면서 울렁거리고 토할듯 한 기분을 오심(惡心), 오한을 수반하지 아니하고 심하게 열이 나는 증세를 오열(惡熱), 바람을 쐬면 오슬오슬 추운 병을 오풍(惡風), 몹시 미워함을 증오(憎惡), 싫어하고 미워함을 협오(嫌惡), 좋지 못한 거친 옷과 맛없는 음식이라는 뜻으로 변변치 못한 의식을 이르는 말을 악의악식(惡衣惡食), 어려운 싸움과 괴로운 다툼이라는 뜻으로 강력한 적을 만나 괴로운 싸움을 함 또는 곤란한 상태에서 괴로워하면서도 노력을 계속함을 이르는 말을 악전고투(惡戰苦鬪), 나쁜 나무는 그늘이 지지 않는다는 뜻으로 좋지 못한 사람에게서는 바랄 것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악목불음(惡木不蔭), 더워도 나쁜 나무 그늘에서는 쉬지 않으며 목이 말라도 도란 나쁜 이름이 붙은 샘물은 마시지 않는다는 뜻으로 아무리 곤란해도 부끄러운 일은 하지 않음의 비유하는 말을 악목도천(惡木盜泉), 나쁜 입과 잡된 말이라는 뜻으로 입에서 나오는 대로 온갖 욕을 함을 이르는 말을 악구잡언(惡口雜言), 죄 지은 놈 옆에 있다가 벼락을 맞았다는 뜻으로 나쁜 짓을 한 사람과 함께 있다가 죄 없이 벌을 받게 된다는 말을 악방봉뢰(惡傍逢雷), 악처는 남편의 일생을 망칠 뿐 아니라, 가정의 평화를 파괴하고 자손에게까지 나쁜 영향을 미침을 이르는 말을 악부파가(惡婦破家), 나쁜 짓이나 못된 소문은 금세 세상에 퍼진다는 말을 악사천리(惡事千里), 좋지 못한 얼굴빛으로 서로 대함을 일컫는 말을 악안상대(惡顔相對), 남을 헐뜯는 나쁜 말을 하기 쉬움을 일컫는 말을 악어이시(惡語易施), 못된 소리로 서로 꾸짖는 짓을 일컫는 말을 악언상가(惡言相加), 못된 소리로 서로 다툼을 일컫는 말을 악언상대(惡言相待), 비길 데 없이 악독하고 도리에 어긋남을 이르는 말을 악역무도(惡逆無道), 악질 노릇을 하여 남에게 해를 끼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악질분자(惡質分子), 좋은 결과를 얻는 일을 방해하는 사악한 지식을 일컫는 말을 악지악각(惡知惡覺), 악한 원인에서 악한 결과가 생긴다는 뜻으로 악한 일을 하면 반드시 앙갚음이 되돌아온다는 말을 악인악과(惡因惡果), 오한이 나고 머리가 아픈 증세를 일컫는 말을 오한두통(惡寒頭痛), 사람은 미워 하더라도 그 사람의 착한 점만은 버리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오불거선(惡不去善)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