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 없이는 아무대도 못가요”
“그 이불이 아니면 안돼요. 잠도 잘 수 없어요”
“특정 브랜드의 옷에 집착해요”
“전화기, 그 이상인 아이의 스마트폰”
애착대상과 애착물건 (Object Attachment)
생애초기 아이들은 주 양육자의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애착관계를 형성합니다. 아이들은 이런 애착관계에서 보호, 편안함, 관심을 받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은 자신의 필요에 세심하게 반응해 줄 수 있는 사람과 애착관계를 형성하게 됩니다 (Wan & Chen, 2021).
주양육자는 아이들의 다양한 욕구에 반응합니다. 아이들에게 음식, 관심, 스킨십을 통한 감각적 자극 등을 줍니다. 상황에 따라 아이에게 생기는 불편함을 해소해 주기도 합니다. 또한 주양육자는 아이의 자아형성에 도움을 줍니다. 아이의 이름을 불러주고, 생일을 축하해 주고, 가족들을 소개시켜 주면서 아이는 자아에 대해 배우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주양육자는 아이의 자아효능감을 키우는데 도움을 줍니다. 아이가 무엇을 할 수 있고 할 수 없는지를 배우게 도와주면서 아이는 자립심을 키우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양육자의 격려와지지, 관심은 아이가 자신감을 가지게 하는데 필수적인 역할을 합니다 (Wan & Chen, 2021).
아이들은 다양한 필요가 있고, 이러한 욕구와 필요들을 주양육자가 채워주게 됩니다. 그리고 애착물건과 물건의 의인화는 이러한 필요와 관련되어있습니다. 물건이 가지는 정서적, 물질적 가치에 따라 아이가 물건에 주는 의미의 크기가 달라집니다. 물건의 정서적 가치는 물건이 주는 편안함과 연관되어 있으며, 물건이 어떻게 사용될 수 있느냐에 따라 물건의 물질적 가치가 달라집니다 (Wan & Chen, 2021).
애착인형, 애착이불과 같이 생애 초기 주양육자의 관심과 보호만을 받다가 분리되면서, 그 빈자리를 대신하여 아이에게 안전감을 주는 대상을 이행대상(Transitional object)라고 합니다. 이런 대상은 주로 부드러운 인형이나 이불, 상상친구인 경우가 많습니다. 발달단계에 맞춰 아이들이 자립심과 자기조절 능력을 키워가는 시기에 아이에게 안전감을 주는 역할을 합니다 (Richins & Chaplin, 2021).
주로 생후 12개월 정도의 시기동안 아이에게 안전감을 주는 역할로만 여겨지던 애착물건을 최근에는 나이나 발달에 관계없이 아이가 애착을 형성할 수 있는 것이라면 어떤 것이든 포함하는 시선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특정 물건이 사라졌을 때 기분이 상하거나,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면 그 물건은 애착물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부드러운 물건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게임기, 심지어 연예인까지 아이들에게 애착대상이 될 수 있다고 보기도 합니다 (Richins & Chaplin, 2021).
애착물건, 어떤 역할을 할까요?
애착물건은 일차적으로 아이에게 안전감을 줍니다. 아이들은 커가면서 점차 다양한 난관들을 만나게 되고, 나이가 많은 아이들의 경우 이러한 애착물건들이 안전감을 포함한 다양한 욕구를 채워줄 수 있다고 합니다 (Richins & Chaplin, 2021).
애착물건은 사회적인 기능을 합니다. 커가면서 아이들이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애착물건으로 생각하는 이유 중 하나가 이러한 물건들의 사회적 기능 때문입니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가 없으면 사회적 단절을 경험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 그리고 이러한 역할을 하는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더욱 아끼게 되는 것입니다 (Richins & Chaplin, 2021).
애착물건은 아이들의 자아형성에도 영향을 줍니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언어적이지 않은 부분으로도 자신의 자아를 표현합니다. 이는 아이들이 세상을 상징적으로 이해하게 되면서 더욱 강조됩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애착을 가지는 물건들이 자신을 표현하는 도구로 사용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Richins & Chaplin, 2021).
물건에 대한 집착, 걱정해야 할까요?
애착물건은 다양한 목적을 가지고 있으며, 아이의 불편감을 해소시켜 주거나, 안정감을 주는 물건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이러한 부분이 결핍되어 있기 때문에 물건에 집착할 수 있다는 말도 됩니다.
물질주의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아이들은 특정 불편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물건들과 특별한 관계를 맺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관계는 ‘더 나은’ 물건을 찾기위해 매우 짧게 유지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계속해서 새로운 물건들을 찾아나섭니다. 이러한 패턴이 지속되면서 물질주의로 빠지기도 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Richins & Chaplin, 2021).
자존감, 가족환경, 또래관계 등에서 불안정한 상태일 수 있습니다.
긍정적인 자아상을 유지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매우 중요하며, 특히 청소년기에는 이것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어떤 아이들은 자신만의 가치에서 자존감을 채우지만, 어떤 아이들은 물건들에 집착하며 자기를 찾아나섭니다. 여기서 지속적으로 자신을 물건으로 정의내리다 보면 물질주의에 빠질수 있게 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물질주의에 빠진 상태가 지속되면 자아가 불안정한 상태로 남아있게 됩니다 (Richins & Chaplin, 2021).
생애 초기의 주양육자와의 애착관계는 생애에 걸처 아이에게 영향을 주게 됩니다. 이때, 애착관계가 안정적으로 형성되지 않은 아이들은 사람을 믿지 못하게 되며, 사람에게서 얻지 못한 애정, 안정감, 편안함을 물건에서 찾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정환경, 애착관계, 가족의 정서적지지는 아이의 물건에 대한 집착과의 연관성을 보입니다 (Richins & Chaplin, 2021).
아이들이 청소년기에 접어들면서 아이들은 타인을 의식하고, 또래의 관계의 중요성에 눈을 뜨기 시작합니다. 이 때, 어떤 아이들은 또래들이 좋아하는 물건, 사회적으로 인정 받는 물건들을 가지고, 집착하면서 자신의 자아를 표현합니다. 이를 통해 또래들에게 인정받고, 자신을 과시하고 싶어지는 것입니다 (Richins & Chaplin, 2021).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요?
위와 같은 상황들이 시사하는 것은 아이들의 불안정한 상태입니다. 자신의 가치를 찾지 못하고, 자아상이 긍정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물건에 집착하는 것입니다. 물건에서 안정감, 또래들의 인정, 자아상을 찾는 것입니다.
아이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자신만의 가치를 찾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이때 부모님의 역할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격려와 지지입니다. 또한, 아이의 감정을 공감해주시고 수용하는 자세로 아이를 대해주셔야 합니다.
하지만 아이가 청소년기에 접어들게 되면 감정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일 수 있습니다. 특히 자아가 약하고, 이미 부모님과의 관계가 틀어져 있다면 가족들의 말을 듣지 않고, 잔소리로만 들을 수 있습니다. 만약 아이가 물건에 대한 집착이 심하고, 가정에서 이를 지도하기가 어렵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종합적인 심리검사와 상담을 통해 긍정적인 자아상을 회복하도록 도와줄 수 있습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 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문헌))
Richins, M., & Chaplin, L. (2021). Object attachment, transitory attachment, and materialism in childhood. Current Opinions in Psychology, 39, 20-25.
Wan, E., & Chen, R. (2021). Anthropomorphism and object attachment. Current Opinion in Psychology, 39, 1-6.
사진출처: Pixabay (재사용가능)
작성자: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목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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