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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대책없는 스폰서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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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없는 스폰서
#4
“들영씨, 고개 약간 오른쪽으로.”
24시간동안 영상, 지면 광고 촬영이 이어졌다. 들영의 머리는 굉장히 혼잡했다. 기계적으로 일을 하고는 있지만 들영의 머릿속은 온통 이현이 한 말, 행동들로 가득했다.
그 사람을 믿어도 되는 것일까. 자신을 만나러 올 땐 긴장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 그리고 그 뒤에 이어지는 미소.
잘생긴 외모가 아니었다. 작은 눈에 적당히 높은 코. 하지만 이상하게도 눈길이 간다. 키도 작다. 그런데도 기대고 싶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는 사람이다. 나도 지쳤나 보다.
“오케이! 수고했어요, 영원씨, 들영씨.”
감독의 오케이 사인이 떨어지자 들영은 약간 미소를 지으며 감독과 스텝들에게 인사를 했다. 조금 씁쓸했다. 스폰서의 도움을 받아 광고를 찍게 되었다. 정작 들영은 스폰서에게 한 게 하나도 없는데…. 이렇게 도움만 받아도 되는 게 맞는 걸까? 일적으로도, 심적으로도.
“누나 우리 사진 한 장만 찍어요!”
한참 생각에 잠긴 들영을 영원이 불렀다. 이번에 들영과 함께 광고 촬영을 하면서 알게 된 영원은 모든 사람에게 싹싹한 편이었다. 아이돌 가수 출신이라 인기도 많았고, 팬서비스도 좋기로 유명한 영원은 요즘 핫한 연예인 중 한 명이었다. 영원과 드라마나 영화를 함께 찍으면 바로 한류스타가 될 정도였다.
“사진은 무슨 일로?”
“누나랑 같이 광고 촬영 했다고 팬들에게 보고하는 거라고나 할까요?”
“아, 응.”
영원은 핸드폰으로 각도를 이리저리 맞추고 있었다. 그리고는 웃어요― 라는 말과 함께 찰칵 하고 사진을 찍는 영원이다. 그 이후에도 얼굴이 크게 나왔다는 둥, 눈이 작게 나왔다는 둥 몇 번을 더 찍고 나서야 만족스럽다는 듯 씨익 웃어 보이는 영원이다.
늦은 밤, 이현이 관리하는 클럽 안은 음악 소리로 가득했다. 희한한 일이다. 평소 입에 잘 대지 않던 술이 요즘 이상하게도 달다. 아마 그 때부터일 것이다. 들영과 영화를 보며 양주를 마셨던 그 날. 술을 마시면 이상하게도 그 날 생각이 계속해서 나곤 했다. 무슨 생각으로 대체 그런 말을 들영에게 한 것일까. 술김에 한 말이겠지 무심히 넘겨보려 했지만 대수롭게 넘기기엔 진심이었다는 것을 이현 역시 알고 있는 탓에 그러지도 못했다.
그 날 이후로 딱히 연락을 하지는 않았다. 그저 「잘 들어갔어요?」 라는 문자 한 통을 보냈고, 「네, 잘 들어갔어요. 곧 광고 촬영이 있어요. 아마 하루에서 이틀 정도 연락이 잘 안될 거 에요.」 라는 문자 한 통을 받았을 뿐이다.
이현은 들영의 문자를 가만히 들여다보다 무의식중의 습관처럼 핸드폰으로 인터넷에 들어갔다. 평소처럼 들영의 이름을 검색해서 인터넷 서핑이나 할 요량이었던 이현은 잠시 멈칫할 수밖에 없었다.
1위 검색어에 이미 들영의 이름이 떠있었기 때문이다.
2위 검색어는 한영원, 3위 검색어는 한영원 유들영―.
이현은 제일 눈에 거슬리는 3위 검색어인 ‘한영원 유들영’을 클릭하여 살피기 시작했다. 기사 제목들이 가관이다. ‘한영원 유들영 함께 호흡맞춰.’, ‘한영원, 들영누나가 이상형이에요.’, ‘한영원 유들영 사귀나?’.
꼴에 스폰서라고 기분이 나쁜가 보다. 이 여자는 내 스폰을 받고 있는 중인데 지금 다른 놈이랑 스캔들이 났다는 사실. 그래 이 것 때문에 기분이 나쁜 것이 틀림없다. 이 여자에게 당신과 잘 생각 따위 없다 떠들던 자신이 괜히 우스워졌다. 이런 걸로 기분 나빠하다니.
이전까지만 해도 달디 달던 술이 이상하게도 독하다. 너무 독한 술을 마셔서 이성을 잃은 것이다. 그럴 것이다.
‘Rrrr―.’
기사 제목들로 가득하던 이현의 핸드폰 화면이 진동소리와 함께 문자가 왔음을 보여주었다.
「광고촬영 마무리까지 다 하고 이제야 문자 보내요.」
들영의 문자였다. 침착하자, 침착해야해. 이현은 술잔을 놔둔 채 자리에서 일어났다.
광고촬영이 끝나고도 들영은 바빴다. 우선 스텝분들께 일일이 찾아가 인사를 드렸고, 두꺼운 메이크업을 지웠다. 누구 말대로 오래 신으면 아프다던 힐을 벗고 편한 운동화를 신고 옷도 편한 옷으로 갈아입었다. 그리고 나서야 들영은 이현에게 광고촬영이 끝났음을 말할 수 있었다. 들영은 조금 피곤했다. 그렇지만 쉴 수 없었다. 이현에게 광고촬영이 끝났다는 문자를 보내자마자 이전에 봤던 곳에서 다시 보자던 이현의 연락이 왔기 때문이다.
하는 수 없이 가벼운 화장을 하고 적당한 옷을 골라 입고는 W호텔로 향하는 수밖에 없었다. 벤을 타고 호텔로 향하는 동안 매니저는 한 통의 전화를 했고 들영은 멍하니 창문 너머로 서울 야경을 구경했다. 그동안 몰랐는데, 서울 야경이 꽤 아름답다는 생각이 드는 들영이다.
“들영아.”
“네, 오빠.”
서울 야경을 구경하는 도중 매니저가 언제 전화를 끊은 것인지 들영을 불렀다. 매니저의 부름에 들영은 매니저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그런데 매니저의 표정이 좋지 않아 보인다.
“너 안티 좀 생길 것 같다. 한영원이랑 기사 떴던데?”
“아, 그거. 광고촬영 인증으로 사진 한 장 찍은 것 때문일 거 에요.”
“검색 몇 번 하면 물론 알겠지만, 기사 제목들이 사귀는 분위기로 몰아가는 식이라나 봐. 이런 기사는 한영원 소속사 측에서도 꺼리는 부분이니까 알아서 내리겠거니 했는데 한영원이 그러지 말라고 했다던데?”
“영원이가요?”
연예계에 있다 보면 이런 일은 한두 번쯤 있는 일이다. 영원이 왜 그랬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지만 과장된 기사들은 여러 번 겪어봤으니 상관없었다. 어차피 인터넷도 하지 않으니 안티들이 써놓은 악성 댓글들 볼 일도 없고, 큰 걱정은 되지 않았다.
단지 조금 신경이 쓰였다. 혹시라도 이런 걸 이현이 알까 싶어서…. 혹시 당신도 이런 기사들을 보면서 나를 신경 쓰고 있을까요? 괜한 기대란 걸 알지만 이런 기사들 보면서 질투 같은 것도 하지는 않을까?
“광고촬영 많이 힘들었어요?”
“아뇨, 즐겁게 촬영했어요.”
생각했던 것과 비슷하다. 광고촬영을 끝낸 지 얼마 되지 않아 피곤하지만 이곳에 오면 편안해질 거라 생각했다. 그리고 자신을 향해 웃어주는 이현이 있을 거라고.
이현은 들영에게 물을 한잔 건네주고 TV를 켰다. TV가 켜지는 소리와 동시에 화면에는 케이블방송에서 방영하는 연예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화면에서는 들영과 영원의 기사 이야기가 한참 나오고 있었다. 이현은 TV 화면을 무심히 바라보고 있었다.
이현이 신경써주었으면 좋겠다 생각했건만, 오히려 들영이 이현을 신경 쓰고 있었다.
“저거 신경 쓰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아무런 사이도 아니니까요.”
이현의 눈치를 살피던 들영은 결국 참지 못하고 먼저 이현에게 말을 꺼냈다. 들영의 말에 TV에서 눈을 뗀 이현이 들영을 응시했다.
“신경 쓰지 않아요.”
“아, 다행이에요.”
이현의 말에 들영이 살짝 웃어보였다. 그러나 이현은 웃질 않았다. 그리고는 들영에게 꽤나 따끔거리는 말을 내뱉었다.
“어차피 그 쪽, 나와 상관없는 사람이니까요.”
다음편 대책없는 스폰서 05
분량을 아주 약간 늘려봤어요!........ 별로 안는 것 같지만요 ㅠㅠ
laㅋㅋㅋㅋ님
작은숲님
이쮸끼님
댓글 달아주셔서 정말 많이 감사해요!!
부족한 글에 이렇게 댓글 달아주셔서 늘 감사하답니다^^
벌써 7월 1일이네요.
계획 세워놓은 것들은 많은데 하기가 귀찮은 1일입니다.
모두 좋은 하루 보내세요 ^^
첫댓글 가상이 류배우인데 잘생기지 않았다뇨! 아니 물론 키는 좀 작긴하지만ㅋㅋㅋㅋ둘이 부디 삽질하지 않길 바랍니다 작가님 사랑해요
아니 이혀닠ㅋㅋㅋㅋ고롬 안되지 안돼
강한부정은 강한긍정 : ) 이현이 얼레리 꼴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