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 동안 36경기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은 마드리드 팬들은 여전히 유럽 챔피언인 감독을 즉각 경질해야 한다는 의견과 레알 마드리드 역사상 가장 많은 우승 (14회, 미겔 무뇨스와 타이)을 차지한 감독에게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자는 의견으로 나뉘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축구처럼 고르게 승부가 갈리는 스포츠에서 팀이 때때로 패배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너무 우스꽝스러워 보일 정도로 웃기기도 하다. 물론 안첼로티 감독한테는 정말 웃긴 일임이 틀림없다.
최근 며칠 동안 레알 마드리드의 이번 시즌 경기력이 매우 나쁘다는 말이 심심찮게 들린다. 토니 크로스를 지나치게 그리워하는 것, 시즌 초반부터 후방에서 공을 빼내는 데 어려움을 겪는 문제가 커졌다. 심지어 마드리드에 수준급 미드필더가 부족하다는 주장도 있다.
카마빙가가 슈퍼컵을 앞두고 훈련 도중 부상을 당했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틀 전까지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다는 사실도 말이다. 그리고 카마빙가는 (몸이 버티는) 모드리치를 제외하고는 오늘날 아무도 차지하지 않는 포지션에서 뛸 수 있는 적합한 후보 중 한 명이다.
크로스가 절대 돌아오지 않기 위해 고국으로 갔다고 가정하면, 지금 마드리드에 필요한 것은 또 다른 크로스를 발명하는 것이 아니라 미드필더를 발명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안첼로티가 하는 일이다.
결정적인 방식으로 그 역할을 누군가에게 할당하고 동료가 공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모를 때 영구적인 기준점을 지정하는 것이다. 주문하고 감시하고 트래픽을 전달한다. 페르난도 레돈도, 사비 알론소는 물론 크로스 스타일의 인물이다. 하지만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다.
토니는 수년에 걸쳐 매우 구체적이고 필수적인 일을 다듬고 완성해 왔기 때문에 즉흥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기술, 신체 조건, 캐릭터, 그리고 무엇보다 22살의 나이를 가진 카마빙가는 이 도전을 감당할 수 있다.
제가 주장하는 것은 크로스가 아닌 미드필더로 뛰는 것이다. 그러니 안첼로티에게 시간을 줘야 한다. 그리고 약간의 신뢰도 필요하다. 작년 이맘때 우리가 안첼로티를 신뢰하지 않았던 것을 기억하는가? 우리는 '9번'이 없으면 레알 마드리드는 유럽에서 성공할 수 없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