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와 작품(95) - 에밀 졸라의 ‘나나’
작가 ; 에밀 졸라(1840-1902)
초판 발행 ; 1880
<대강의 줄거리>
나나는 1879년부터 다음해까지 90회에 걸쳐 일간지<보르테츠>에 연재되었다가 단행본으로 출간한 작품이다. 주인공 나나는 천성적으로 음란한 여자로 풍만한 육체를 바탕으로 일찍부터 남자들 사이를 전전하는 여인이다. 그녀는 육체미를 밑천으로 바리에테 극장의 스타로 등장하기도 하지만 연기력은 형편없고 오로지 그녀의 육체에 매료된 남성들은 상한음식에 파리떼가 꼬이듯 그녀 주위로 몰려든다.
나나는 소설 ‘목로주점’의 주인공 제르베르의 딸이다.
나나의 집에서 연회가 열린다. 조르주, 블랑슈, 다그네등 많은 사람들이 참석한다.
나나는 포슈리에게 뮈파가 오지 않는 다는 소리를 듣고 기분 상해한다. 나나가 기대한 백작은 오지 않고, 극장 동료 배우 무리가 도착한다. 나나는 사람이 많은 것에 짜증을 낸다. 나나는 정신이 없고 사람들이 자신을 무시하는 것 같아 화가난다. . 나나는 뮈파 백작 대신 스테너를 선택한다.
바리에테 극장에 <금발의 비너스> 공연 중 황태자와 뮈파백작, 슈아르 후작이 함께 온다. 그들은 무대 뒤로 가는데, 뮈파백작은 생소한 경험이 두렵다. 이들이 나나의 방에 들어간다. 옷을 제대로 갖춰입고 있지 않는 나나는 부끄러워 하지만 결국 이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뮈파에게 초대에 응하지 않음을 원망하며 악수한다. 퐁탕의 축명일을 기념하기위해 모두 축배를 든다 .뮈파백작은 나나의 매력에 빠지며, 신앙심과 대립되는 혼란을 느낀다. 나나는 뮈파를 오를레앙 근처의 별장으로 그를 초대한다. 뮈파는 신을 버리고 전재산을 팔아치워도 아깝지 않겠다고 느낀다.
퐁데트 별장에 뮈파 백작과 아내, 위공부인과 줄리앙이 있다. 그들의 스테너가 나나를 위해 구입한 근처 미뇨트 별장에 대해 이야기한다. 조르주는 몰래 빠져나와 나나의 별장으로 향한다. 그 무렵, 나나는 조에와 함께 별장에 도착하고 감탄한다. 나나는 조르주를 만나게 되고 그날밤 그와 밤을 보낸다. 다음날 뮈파는 나나의 별장을 찾는다. 나나는 스테너와 뮈파백작을 따돌리고 조르주와의 관계에게 행복을 느낀다. 그동안 포슈리는 사빈느부인을 상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결국 뮈파백작을 잡기로 한다.
그후로 석달이 지나고, 뮈파는 나나의 차가운 태도로 괴로워한다. 그 이유가 나나에게 돈을 지불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을 뮈파는 알턱이 없다. 나나는 <피가로>의 자신 이야기가 난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지만, 사실 그 내용은 나나를 조롱하는 내용이었다. 뮈파백작은 나나가 상스럽고 거짓말쟁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녀를 원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나나는 뮈파 백작에게 사빈느 부인과 포슈리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 하고 뮈파백작은 노여워하며 나나를 내동댕이 친다. 뮈파백작은 괴로워하며 포슈리의 집으로 가서 둘의 그림자를 본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나나의 집으로 향했다. 나나는 돈을 주겠다는 뮈파와 스테너의 말에 동료 배우 퐁탕을 애인이라고 소개한다.
나나는 먼저 집에서 나나와 퐁탕과 함께 작은 집에서 함께살기로 했다. 퐁탕을 열렬하게 사랑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뮈파가 로즈의 애인이 되었다는 말을 듣기도 한다. 퐁탕은 싸우다가 나나를 때렸다. 나나는 맞아도 좋다고 생각했고 계속해서 반복되었다. 나나는 사탱을 만나서 동성애를 하는 식당을 가게된다. 그러던 중, 퐁탕이 돈을 주려고 하지 않자 사탱과 거리로 나서 매춘을 하게된다. 퐁탕을 사랑한다고 생각하여 맞으면서도 그의 옆에 있으려하지만, 퐁탕은 다른 여자를 만나 나나를 쫓아낸다. 나나는 퐁탕과 작은 호텔에 묵어 처음으로 동성애를 즐기려 하지만 들이닥친 경찰에 의해 저지되고 나나는 숨는데 성공하고 사탱은 연행된다.
첫댓글 그녀가 주변의 남자들을 모두 파산이나 죽음으로 몰아넣는다는 점에서 [나나]가 보여주는 욕망은 자연스러운 욕망이라기보다는 모든 것을 파멸로 몰아가는 ‘파괴적 욕망’이라 할 수 있다. 나나가 애인들이 보낸 선물을 부수면서 기뻐하는 장면에는 이런 ‘파괴적 욕망’이 단적으로 드러나 있다. 앞에서 졸라가 말한 집필 의도처럼 작가는 나나의 악덕을 묘사함으로써 프랑스 사회의 욕망이라는 괴물과 마주한 것이다. 소설 마지막 장면에서 나나가 머문 방 바깥에서는 보불전쟁의 발발로 성난 군중이 구호를 외치며 거리를 행진한다. 나나 자신과 나나 주변의 인물들이 파멸해가는 과정을 통해, 졸라는 나폴레옹 3세의 집권에서 시작되어 보불전쟁의 패배로 막을 내리는 ‘제2제정기’라는 한 시대의 몰락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파란만장한 영욕의 세월을 산 나나의 몰락은 평생 돈과 욕망을 추구한 한 여자의 몰락인 동시에 ‘제2제정기’라는 한 시대의 몰락을 상징한다.
<나나>는 매춘과 난잡한 성관계로 대표되는 방탕한 파리의 성 산업을 고발한 소설이라고 말한다. 근엄한 상류 사회 사람들이 술과 도박, 사디-마조히즘, 관음 등의 바다에 빠져서 허우적 거리는 목습을 보여준다.,(대강의 줄거리에 나오는 인물들이다.) 가문이나, 종교적 신앙이나, 정치적 신념도 창녀 나나의 육체 앞에서 무너지는 것을 보여준다. 목로주점 주인공 제르베르의 딸로서 태어날 때부터 정신적으로 병든 몸이었다. 졸라가 그린 그녀의 모습은 나폴레옹 3세의 통치기인 제 3 제정의 부패를 상징한다고 말한다. 육체로서 명성을 누리던 나나가 마침내 육체가 몰락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보불 전쟁으로 제 3 제국이 몰락하는 것을 상징한다고 말한다.
나폴레옹 3세가 군사 쿠데타로 집권하여 통치한 약 20년 간의 파리를 보면(대략1850-70) 박정희 대통령 시대의 우리나라와 닮은 점이 많다. 경제 활동이 활발해지고, 보수 사상이 지배했으며, 파리는 하수구, 지하철, 거리 정비 등등 새로운 도시로 태어난다. 반면에 부작용으로 타락한 도시 문화도 나타난다.
근대를 나타내는 많은 예술 사조들이 이 시기에 싹이 트고 꽃을 피운다.
이 시기의 역사를 공부하면 재미도 있고 또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