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주 총선] 2026 Provincial General Election
내륙 출신 40년 만의 수상 도전… 당내 갈등 수습·검증 과제 남겨
지역신문 발행인·로데오 선수 출신 이색 경력… "다양한 시각이 강점"
BC보수당이 여론조사에서 NDP(신민주당)를 앞서면서 론 더크슨 임시 대표(58)가 차기 BC주수상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불과 몇 주 전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그는 당내 갈등으로 지도부가 교체된 뒤 임시대표를 맡아 총선을 이끌고 있다.
더크슨 대표는 처음부터 당대표를 목표로 정치활동을 해온 인물은 아니다. 케리-린 핀들레이 전 대표가 사퇴하자 동료 주의원들이 당내 갈등을 수습할 인물로 그를 선택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서 당대표로 선출됐다는 소식을 들은 그는 "조금 갑작스러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BC보수당은 지난 4개월 동안 잇따른 논란으로 주의원 12명 이상이 탈당하거나 제명되는 혼란을 겪었다. 이후 일부 인사들이 복귀해 이번 총선에 후보로 출마하면서 당내 분열은 일단 수습됐다.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보수당이 데이비드 이비 BC주수상이 이끄는 NDP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당내 분위기도 달라졌다.
더크슨 대표는 2020년 캐리부-칠코틴 지역구에서 당시 BC자유당 소속으로 처음 당선됐다. 뉴웨스트민스터에서 태어나 새먼암에서 성장했으며, 지난 25년 동안 아내와 함께 윌리엄스레이크에서 살았다. 두 딸과 여섯 살 손녀를 두고 있다.
정치에 입문하기 전에는 지역신문 업계에서 일했다. 윌리엄스레이크 트리뷴을 비롯한 지역 언론사에서 경력을 쌓았으며, 20대 초반에는 잠시 로데오 선수로 활동하기도 했다. 지금도 지역 모금 행사에 직접 제작한 이동식 바비큐 트레일러를 가져와 주민들에게 햄버거를 구워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나 바넷 전 지역구 주의원은 지역사회에 대한 헌신을 더크슨 대표의 강점으로 꼽았다. 더크슨 대표가 수상에 오르면 1986년 퇴임한 빌 베넷 전 수상 이후 40년 만에 BC주 내륙 지역 출신 수상이 탄생하게 된다.
그러나 당내 갈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일부 핀들레이 전 대표 지지자들은 기존 대표 선출 결과를 뒤집고 BC자유당 출신 인물을 지도부에 앉혔다며 반발하고 있다. 사회적 보수주의자들과 재정 건전성을 중시하는 중도 보수 세력을 하나로 묶는 것도 과제로 남아 있다.
더크슨 대표는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서로 다른 의견을 수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타 연주나 로데오 경력을 이야기하는 것은 조금 쑥스럽지만, 다양한 시각에서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 내 강점"이라며 BC주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주요 선거 공약으로는 감세와 자원개발 확대를 제시했다. 지난 3주간 선거운동에서 보수당이 집권하면 세금을 인상하거나 새로운 세금을 도입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BC주 주민의 소득세를 연간 1,000달러씩 줄이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다만 감세에 필요한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NDP는 대규모 감세를 추진하면 의료와 교육 예산을 크게 줄일 수밖에 없다며 비판하고 있다.
더크슨 대표는 원주민 권리 선언법을 폐지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NDP 정부의 과도한 규제가 천연자원 개발을 가로막고 있다며 원주민 공동체와 협력해 자원개발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불거진 당내 인사 논란도 해결해야 할 문제다. BC보수당 빅토리아-비컨힐 지역구 후보였던 조아킴 아구 씨가 부적절한 소셜미디어 게시물로 논란을 일으키자 더크슨 대표는 문제가 알려진 지 몇 시간 만에 후보 자격을 박탈했다.
반면 당 선거운동 책임자인 케이티 메리필드 씨를 둘러싼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메리필드 씨가 영국의 집단 성폭행 사건 조사와 관련된 기사에 이슬람교를 모욕하는 욕설을 게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무슬림 단체들이 해임을 요구하고 있다.
메리필드 씨는 해당 게시물이 자신이 성폭행 피해 생존자로서 겪은 경험에서 비롯됐다고 해명했다.
BC주 무슬림 단체 연합의 무사 이스마일 이사는 메리필드 씨가 해임될 때까지 BC보수당 후보들의 모스크 방문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과거 더크슨 대표와 BC보수당에서 함께 활동했던 엘리노어 스터코 센터BC 대표도 해임을 촉구했다. 스터코 대표는 "BC주 모든 주민을 위해 나서지 못하면서 어떻게 적절한 지도자가 될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더크슨 대표는 메리필드 씨에 대한 해임 요구에 직접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14일 열리는 TV 당대표 토론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크슨 대표는 데이비드 이비 BC주수상, 에밀리 로완 BC녹색당 대표와 함께 경제와 세금, 의료, 자원개발 등 주요 현안을 놓고 토론할 예정이다.
당대표에 오른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주의회 의석도 없는 더크슨 대표에게 이번 토론회는 자신의 정책과 지도력을 유권자들에게 알릴 기회다. 동시에 당내 갈등과 인사 논란에 어떻게 대응할지도 주요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