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마태복음 (13~15장) 묵상
가나안 여인의 기적을 부른 답변(마15:21~28)
얼마 전 나는 선교지에서
바이블타임 순서를 따라 마태복음 15:21~28을 읽었다.
귀신들린 어린 딸을 필사적으로 고쳐보려고,
예수님 계신 곳을 악착같이 알아내어 기어이 주를 독대하고
기가막힌 답변으로 예수님의 능력을 끌어낸
가나안 여인의 모습이 많은 감동을 주었다.
얼마나 그녀의 기적을 끌어낸 답변에 매료되었던지...
그 말씀 붙잡고 기도하는데 긴 시간이 10분처럼 후딱 지나갔다.
그녀의 답변은 섭섭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서운한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오히려 기적의
물꼬를 트는 기가 막힌 믿음의 반전을 가져온 대답이었다.
신앙 생활을 하다보면 때로 하나님께 섭섭한 감정이 생기곤 한다.
특별히 그 분이 나를 개처럼 취급하시는 것 같을 때...
서운해서 눈물 없는 마른 울음을 속으로 종종 울곤 했다.
부질없는 투정인줄 알면서도 남들의 너무나 편파적인 것 같은
하나님 사랑에 대한 간증을 들을 때...
은혜가 되기는커녕 나는 주님께 섭섭한 마음이 들었다.
아니, 누구는 처음부터 아예 주님의 일에는 관심도 없이
적당히 신앙생활하며 세상 것 누리며 살고 있는데
주님이 기도의 종들을 보내셔서 '너는 나의 종이다'
수없이 일러주시고 기적을 베풀어 치유하셔서
신학공부 하게 하시고 결국 순종했더니
많은 열매가 나타나고 자식들이 허벌나게 잘 되었다고 한다.
나는 중학교 1학년때부터 예수님께 확 빠져서
미리 자수하여 고1때부터 목사 되겠다고 하고,,,
주님이 뭐라 아무 말씀 안 하셨어도
대학 2학년 때부터 선교사로 가겠다고 슬슬 기었건만...
나는 늘 찬밥 신세란 생각이 들곤 했다.
우리 동기 목사는 교인이 만 명이 모이고
세계적인 부흥사로 날린다는데...
이런 허접하고 수준 낮은 나의 섭섭함을 강타해 버리는
그 가나안 여인의 한마디,
" 주여, 제가 개(dog)인 것은 틀림없습니다만,
주님이 아셔야 할 것은
개도 주인이 돌아보는 존재라는 사실입니다.
개도 주인의 밥상에서 떨어진 부스러기를 먹고 사나이다...“
이 여인은
왜 사랑의 주님이 나를 개 취급하느냐고 따지지 않았다.
섭섭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원래 유대인들은 이방인들을 그렇게 취급해 왔으니까…
서운해하고 불평하는 대신 그녀는
겸손하게 자신의 처지를 받아들이고
개도 주인의 상에서 나오는 부스러기를 먹고 사는
존재임을 상기시켜 드렸다.
이 대답이 결정타였다.
주님의 마음이 눈 녹듯이 풀어지시고
그녀에게 네 딸이 지금 나았다고 선언하셨다.
결정적인 기도 한마디가 기적을 불러온 것이다.
중언부언 많은 말을 해야
하나님이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시는 것이 아니다.
주님의 귀에 번쩍 뜨이는
핵심적인 말로 기도를 해야 효과가 빠르다.
그래서 나도 이 여인에게 배워 주님께 기도했다.
“예, 주님…저는 이 환경도 제게 과분합니다.
주의 은혜가 족합니다. 개도 주인이 키우는데
자녀인 저를 왜 주님이 돌보시지 않겠습니까?
저에게도 예비하신 은혜를 더하여 주세요…”
말씀을 붙잡고 기도하면 기도가 실감이 나고 힘이 있다.
그래서 성경이 중요하다.
말씀을 아는 것이 기도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나는 이 말씀으로 큰 은혜의 기도 시간을 가졌다.
우리는 성경을 통해 믿음을 배워가야 한다.
기도를 배워가야 한다.
겸손을 배워 가야 한다.
자족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배워가야 한다. 아멘.
- 꿀송이 보약큐티 1년 1독 성경통독학교
남아공 노록수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