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시 안산인 초록봉입구인 승지마을 표석의 전경(멀리 왼쪽에 보이는 산이 초록봉쪽이다.)
산이 아름다우면 골짜기도 아름답다고 했던가, 강원도 동해시의 안산인 초록봉을 한눈에 바라보고 오를 수 있는 곳이 바로 승지골이다. 승지골이 위치한 동해시(1980. 4. 1. 명주군 묵호읍과 삼척군 북평읍이 행정구역통합) 부곡동은 예전 묵호읍의 최남단 마을로서 북평읍 지역의 비천동과 천곡동, 평릉동에 이웃해 있으며, 부곡동 마을은 동서로 길게 뻗어 있으며 동쪽은 동해 바다에 닿아 있고 서쪽은 부곡동을 비롯해 만우동과 비천동의 세 동네가 만나는 기점인 무름재 일명 무릅재로부터 남동 방향으로 초록봉까지 이어지는 산줄기를 경계로 비천동과 이웃하고 있으며, 남쪽은 초록봉에서 동북 방향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를 경계로 천곡동과 평릉동과 접해 있으며 북쪽은 만우동, 동호동, 향로동과 인접해 있어, 무름재와 초록봉 기슭에서 흘러내린 물줄기는 마을의 중앙부를 관통해 동쪽으로 흘러 푸른 남빛 동해바다를 짙푸른 쪽빛으로 물들게 한다.
부곡동 일대는 고구려 백제 신라 등 삼국시대에 신라와 고구려의 세력이 맞닿은 곳으로 전해전다. 이곳이 바로 신라와 고구려의 국경선이었다는 뜻이다.
삼국시대 신라의 실직과 고구려의 하슬라경계지주 입석의 전경
부곡동자치위원회에서 설치한 경계지주입석표식
위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개맬마을에서 승지골로 들어서는 길목에는 돌꼬지라고 불리는 돌기둥이 우뚝 서 있다. 자연석의 이 사각지주가 신라의 실직(悉直)과 고구려의 하슬라(何瑟羅) 사이의 경계를 표시했던 것이 아닌가 추정된다. 즉 이곳 돌꼬지는 신라와 고구려의 국경선 표식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강원도 동해시는 신라와 고구려의 국경지대인 셈이다.
이곳 돌꼬지 앞쪽의 계곡에는 유천암(溜天岩)이라는 넓은 암반이 있다. 그 옆으로 큰 바위가 병풍처럼 둘러서 있는데, 이곳은 신라 화랑들이 심신을 단련하던 곳이라는 전설이 전해진다. 이곳은 시인 묵객들이 즐겨 찾고 무속신앙의 본거지 역할을 해왔다는 것으로, 부곡동에는 조선시대 성종 때 성주 배씨(裵氏)가 승지골에 들어와 개척하였고 이후로 한씨(韓氏)가 발한리로부터 들어와 살았다. 또 전씨(全氏), 이씨(李氏), 김씨(金氏) 등 많은 사람들이 와서 살았다. 무과 급제자인 한익재(韓益齋)를 비롯해 한씨 삼형제와 이대의 등의 효자가 난 동네로 유명하다. 더욱이 평양 대동강 변 부벽루에 현판글씨를 쓴 옥람(玉藍) 한일동(韓溢東) 선생이 출생한 곳이기도 하다.
부곡동은 감일(甘逸), 승지곡(勝地谷), 석장(石墻)의 세 마을을 합해서 1910년 부곡(釜谷)이라 했다고 전하며, 감일은 현재 속지명 개맬이며 승지곡은 승지골로 석장은 돌담에 해당하는 마을로 승지골은 벼슬(승지)을 한 사람들이 많이 나와서 승지골이라 불렸다는 일설도 있는데, 부곡이라는 지명은 솥을 엎어 놓은 모양의 명당자리가 있어 붙은 것이라는 설도 있으나 속지명과 관련해 생긴 지명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부곡은 가마에 골짜기를 뜻하는 실이 결합된 지명으로 가마실> 가마일> 가맬> 개맬과 같이 변천한 것이고 이 속지명 가운데 가마일에서 가맬 단계를 음차 한 한자표기로 감일이고, 훈차 한 한자 표기가 부곡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부산(釜山)과 부곡(釜谷) 등 가마솥 부(釜)자가 들어가 있는 곳은 전국적으로 온천이 유명하다. 따라서 최근 동해시에서는 이곳 부곡동 승지골에 온천개발을 추진해 산과 바다와 온천이 어우러진 휴양관광도시로의 발전에 컨셉트를 잡고 있다.
이곳 승지골에 위치한 동해시청소년수련관 앞에는 아름드리 소나무가 군락을 이루는 소나무 숲이 있어 동해시민은 물론 관광객이 찾아와 일상에 지쳐 쌓인 스트레스를 풀고 간다. 소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신선한 피톤치드로 스트레스를 확 풀고 가고 있다.
부곡동 전통마을 숲 안내판
특히 이곳 소나무 숲은 150여 년 전 수해 등 자연재해를 방지하기 위해 인공조림한 수방림(水防林)으로 수 백 년 된 아름드리 소나무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길을 따라가면 오른쪽으로 청소년수련관이 계속가면 초록봉에 이르게 된다.
이곳 부곡동 승지골의 비경에 성이 차지 않으면 이곳 승지골에서 출발해서 1시간30분이나 2시간 정도 시나브로 산길을 걸어 오르면 초록봉에 오를 수 있다.
이곳 부곡동 승지골에서는 골짜기에서 산 정상(초록봉)을 바라보는 아름다움을 택할 것인지, 아니면 산 정상(초록봉)에서 아름다운 골짜기(승지골)를 내려다 볼 것인지. 이 선택은 사람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자료출처 : 강원도민일보 2010. 7. 3.기사 [강원의 명산] 104. 동해시 초록봉 승지골
첫댓글 초록봉의 아름다움과,,
그리고 초록봉에서 승지골을 내려다보는 즐거움을 함께 누리고 싶습니다..
좋은 자료 감사해요....^^*
두메산골인 고향을 많이 찾아라고 홍보하는 겁니다
장황해서ㅡ소화안돼여......이비령님..지리학전공하셨는겨...발굴도 잘 하십니다...ㅋ
두메산골 내고향소개하는 건데
고향소개라구....교수님 수업이지......ㅋㅋ
본시 두메산골인 묵호가 내 출신고향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