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수 조한승 9단. 지난해엔 조금 부진했다. 4월30일 10기 한국물가정보배 예선을 통과했다. 본선에선 어떤 활약을 보여줄까. |
마지막 예선통과자는 조한승 9단이었다.
30일 서울 성동구 홍익동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0기 한국물가정보배 예선결승에서 조한승이 이희성 9단을 189수 만에 흑 불계로 꺾고 본선티켓을 쥐었다.
조한승은 하변 축머리 공작을 통한 작전으로 왼쪽 백 진을 깨며 실리에서 앞선 뒤 마지막까지 우세를 지켰다. 이희성이 끊임없이 승부수를 날렸지만 돌을 거둘 무렵엔 20집 이상의 차이가 났다.
이로써 김성진, 진시영, 박창명, 원성진, 박시열, 서봉수, 한웅규, 나현, 신민준, 조한승 10명의 예선통과자가 확정됐다.
이번 예선을 통과한 10명과 전기 시드 3명(박정환ㆍ김승재ㆍ안성준), 후원사 시드 3명(이창호ㆍ이세돌ㆍ최철한) 등 16명은 4개 조로 나눠 '더블 일리미네이션 방식'으로 본선을 치르고, 승자는 결선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이후 결승은 3번기로 벌어진다.
(사)한국물가정보가 후원하고 한국기원과 바둑TV가 공동주최하는 제10기 한국물가정보배의 제한시간은 각자 10분 초읽기는 40초 3회(예선은 제한시간 1시간, 초읽기 60초 1회).
조한승(흑)이 축머리 작전에 성공한 장면이다. 왼쪽에서 축으로 잡힌 돌을 살리면서 조한승은 실리도 벌고 중앙도 견제하게 됐다.
▲ 이희성(왼쪽)과 조한승이 돌을 가렸다.
▲ 올해 11승8패를 기록하고 있는 이희성은 조한승에게 상대전적 3승13패를 기록 중이다.
▷ 최후의 예선통과자 조한승 ◁
- 초반, 이희성 9단의 갈라치기에 붙인수는 오랜만에 등장했다. 새로운 연구가 있었나?
“요즘 한종진바둑연구실에서 연구생과 바둑을 두는데 연구생이 그 붙임수를 들고나와서 나도 기분전환 겸 써봤다. 하지만 결과는 썩 좋지는 않았다. 변형미니중국식에 쳐들어오는 백을 잘 공격할 수 있어야 좋은 포석인데 무난한 변화였기 때문에 포석에서 뒤졌다. (축머리 공작 뒤 축에 몰린 돌을 살리면서 우세해졌다고 보았나?) 실리로 좋아지고 상대 중앙이 커지는 걸 막게 돼 우세해졌다고 봤다.”
- 이번 기는 예선을 제한시간 10분 초읽기 3회의 속기가 아닌 1시간 60초 1회로 치렀다. 느낌은?
“각종 기전에서 속기가 많은 우리나라 바둑계 실정을 생각할 때 예선에서라도 이렇게 제한시간이 길게 해 세계대회 환경에 맞추는 시도라고 본다.
- 이번 한국물가정보배 예선통과자들을 보면 새내기 박창명 초단을 비롯해 신예들이 제법 눈에 띈다.
“예전엔 막 입단한 신예와 정상급의 격차는 상당히 컸는데 요즘은 뭐 그렇지가 않다.”
- 본선을 어떻게 준비할 생각인가?
“공부량을 늘릴 생각이다. (- 조9단은 국가대표팀에도 속했 훈련 일정이 있으니 도움이 되겠다.) 상비군은 주 5일을 연구하고 정상급 기사들이 속한 국가대표팀은 그보단 자율적인데 국가대표팀도 가혹한 훈련을 각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내가 여자상비군 코치를 맡던 시절은 주2회였는데 공부 좀 하려는 쪽은 굉장히 부족하다고 느꼈다. 열심히 하지 않을 사람은 아예 하지 않으면 된다. 이세돌ㆍ이창호 기술위원을 비롯해 우리 대표팀이 연구회에 발걸음이 뜸하다면 모처럼 의욕적으로 출발하는 이번 국가대표팀은 흐지부지하게 될 것이다.”
- 올해 전체적인 목표는?
“물론 세계대회 우승인데, 마음만 앞서지 않게 바둑공부에 확실히 매진할 생각이다.”
▲ 첫수를 착점하고 있는 조한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