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 약 30년 전쯤의 일이구나! 지금은 울산 살고 있다는 85학번 김지나(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가명을 사용하였음)와 면담할 때였다(이 때만 해도 내 청력은 쨍쨍하였는디 …).
나 : 집이 어디고?
지나 : 운촌 …
나 : (…촌? 의령 근처가? 밀양이란 말가?) 그가 어딘데?
지나 : 해운대에 있습니다. 우동 ….
동백섬 근첩니다.
나 : 아버진 뭘 하시는데?
지나 : 특별히 하시는 일은 없고 …
나 : 그냥 동네에 땅이 좀 …
요즈음엔 세인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우동이지만, 당시만 해도 진짜 참 낯설었다. ‘우동’ ‘좌동’!
근데 며칠 전 우동에 관한 기사가 한 중앙지에 실렸더라. 민원인 한 분이 우3동 주민센터에 들어서서 두리번두리번 했단다. “(이 넘의) ‘대기 번호표’가 와 안 보이노?” 그러자 관계 직원이 마치 자신이 잘못인 양 계면쩍은 표정으로 “우리는 신설동인지라, 아직 시의 지원이 닿질 않아 준비가 안 되어 있습니다.” “그래요! 그것 얼마 하는데요?” “한 2~3 백 …” 그러자 그 민원인, 한치의 망설임 없이 즉석에서 지갑을 열어 돈을 건네면서, “이거까 사소!” 하고 나가더란다. 참~ 그 양반 포스 있네!
이러니 지금은 대구 살고 있는 마흔 줄의 조카 어릴 적 일이 떠오른다. ‘초등’을 부산의 신설학교에 입학했다. 근데 ‘신설’이니 학교에서 시도 때도 없이, 커텐 다는데 도와 달라, 환경미화작업에 돈이 많이 든다 등의 연락이 온다. 그 때만 해도, 우리 정부 재정여건이 많이 안 좋았지러~ 이리 이해는 하면서도 아이의 왕따를 걱정하는 누님 얼굴의 어두운 그림자를 보고 정의감(?)에 몸부림치던 시절이 떠올랐다.
이제 3월부턴 새로운 환경에서 새롭게 적응해야 한다. 기왕 이런 거 … 새로운 곳으로 이사 가까? 마까? 요즘 뜨고 있다는 우동으로 …. 그랬는데 이 기사를 보고 마~ 맘을 접어삤다. 그러고 보니, 우리 클럽에도 이 동네 입주민들이 계신다. 그래서, “김박! 시간 날 때, 주민센터 · 노인정 · 파출소 등을 뚜리뚜리 살피보고 없는 거 좀 채워 놓으세요.” 그래야 이 몸이 이사를 가던 동 말던 동 … ㅋㅋ.
첫댓글 가끔 새벽 바닷가에 나가 우럭,열기,달고기,문어 사먹으며 어촌 분위기 제대로 즐길 수 있습니다. 교수님! 귀농말고 귀(어)촌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