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나먼 내 집 마련 분양가도 숨 막히네 1평에 2천만원도 넘는다.
매일경제, 이석희 기자, 2023. 5. 8.
아파트 소형평형의 분양가가 최근 2년새 급증하고 있다. 분양가가 높은 수도권에서 소형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공급물량이 늘어난 영향이다.
5월 8일 부동산R114가 청약홈을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지난 4일까지 입주자모집공고를 낸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699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521만원이었던 지난해 대비 11.7% 오른 수치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의 3.3㎡당 평균분양가는 1934만원, 지방은 1476만원이었다.
면적별로 보면 전용면적 60㎡ 이하의 중소형 아파트의 분양가가 두드러지게 높게 나타났다. 올해의 경우 전용면적 60㎡ 이하 아파트의 3.3㎡당 평균분양가는 2349만원으로 집계됐는데 평균(1699만원)대비 약 38% 높은 수준이다. 전용면적 60㎡ 초과 85㎡ 이하는 1622만원, 85㎡ 초과는 1515만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도 전용면적 60㎡ 이하는 1938만원으로 평균(1521만원)보다 27% 높았다.
전반적인 분양가 상승은 자재비, 인건비 상승에 따른 공사비 상승과 분양가상한제 해제의 영향이 크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글로벌 공급망 붕괴의 여파로 지난해부터 철근, 콘크리트 등 건설 핵심자재 가격은 크게 올랐다.
게다가 올해 초 정부의 1·3대책으로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를 제외한 전국이 분양가상한제 미적용 지역이 됐다. 지난해까지만해도 상한제로 인해 사업성이 확보되지 않아 분양에 나설 수 없던 단지들이 올해들어 목표하던 분양가에 속속 분양에 나서면서 가격이 상승한 것이다.
그 중에서도 유독 중소형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가 상승한 것은 수도권 지역의 중소형 아파트 분양이 많아진 영향이 크다. 수도권 특성상 1~3인 가구가 많아 중소형 평형 수요가 뒷받침되다보니 사업주체 입장에서도 분양가를 높일 수 있게된 것이다. 이 중에서도 특히 전용면적 59㎡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부산 인기지역인 해운대구 일대와 분양가상한제 규제가 풀린 광명시 등에서 분양가가 높게 책정되며 올해 특히 소형 아파트 분양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며 “전용 60㎡ 이하의 인기가 높은데, 일반분양 물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도 고분양가 책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분양 중인 광명자이더샵포레나의 경우 전용면적 49㎡의 분양가가 5억~5억9000만원대, 39㎡은 4억5000만원대다. 실제로 최근 청약경쟁률을 살펴봐도 소형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전국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은 5.78대1인데 전용면적 60㎡는 8.74대1로 평균을 크게 웃돈다.
잔여세대 무순위청약을 전국 거주자를 대상으로 모집할 수 있도록 규제가 완화된 영향도 있다. 임대수익을 기대하고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소형 평형 아파트 투자에 나서는 지방의 고액 자산가들의 수요도 있기 때문이다. 가령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의 경우 전용면적 39~49㎡의 분양가 7억원 초반에서 8억원 후반에 달해 대거 미달이 발생했지만 무순위청약 한차례 만에 완판에 성공하기도 했다.
매일경제 이석희 기자의 기사 내용을 정리하여 게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