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박원순 서울시장은 부인 강난희씨와 함께 6일 밤 세월호 침몰 사고 실종자 가족들이 있는 진도를 찾았다. |
ⓒ '내가 아는 카페' 화면 갈무리 |
관련사진보기 |
박원순 서울시장이 6일 밤 세월호 침몰사고 실종자 가족들이 남아있는 진도를 찾았다. 수행비서 없이 부인 강난희씨와 동행한 박 시장은 실종자 가족·자원봉사자·공무원들에게 직접 담근 레몬청과 수박을 전달했다. 그는 "세월호 사고를 잊지 않겠다"면서 서울시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박 시장이 진도를 찾은 것은 24일 만이다. 박 시장은 6·4 지방선거 전인 지난달 14일 밤 기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비서관 2명과 함께 진도 실내체육관을 찾아 실종자 가족들을 만났다. 박 시장이 조심스럽게 가족들을 만난 모습은 같은 날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기자들을 대동하고 팽목항을 찾은 것과 크게 대비되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관련 기사 :
박원순과 정몽준의 진도 방문, 이렇게 달랐다).
"박원순 시장, 가족여행 대신 진도로..."박원순 시장은 이날 오후 11시께 진도 실내체육관을 찾았다. 박 시장은 수행비서에게 가족여행을 간다고 한 터라, 동행한 비서는 없었다. 김준호 비서관은 "박 시장은 연휴 때 가족 여행을 간다면서 비서관들로 하여금 자신을 수행하지 말도록 했다"면서 "7일 오전 박원순 시장이 어젯밤 진도에 내려갔다는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당시 진도 실내체육관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던 임성규 서울시복지재단 대표는 박원순 시장을 보고 깜짝 놀랐다. 임 대표는 7일 오전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박원순 시장은 부인, 친척 한 명과 함께 체육관을 찾았다"면서 "당초 속초로 여행을 떠나려고 했는데 진도로 왔다는 얘기를 들었다, 오후 2시께 서울에서 출발해 8시간 넘게 운전을 해서 진도에 왔다, 3명이 돌아가며 운전을 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
▲ 박원순 서울시장은 부인 강난희씨와 함께 6일 밤 세월호 침몰 사고 실종자 가족들이 있는 진도를 찾았다. 박 시장 부부는 직접 만든 레몬청을 가져와 실종자 가족, 자원봉사자 들에게 전달했다. |
ⓒ '내가 아는 카페' 화면 갈무리 |
관련사진보기 |
임 대표에 따르면, 박 시장은 6일 오후 11시부터 7일 0시 20분까지 진도 실내체육관에서 실종자 가족들을 만났다.
임 대표는 "박원순 시장은 무릎을 꿇고 가족들의 얘기를 들었고, 가족들이 오히려 미안해하면서 '편안하게 앉아 달라', '고맙다'고 했다"고 전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박 시장에게 "세월호가 잊힐까 걱정이다", "지금 (실종자 가족) 14명이 남아있지만 몇몇 분만 남고 (세월호가) 인양되는 것이 정말 두렵다"고 말했다.
이에 박 시장은 "잊지 않겠다"면서 "서울시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물품과 평일 자원봉사를 계속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임 대표에게 "현장에 파견된 서울시 공무원이 실종자 가족들과 협의해,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박 시장은 이후 팽목항으로 이동해 자원봉사자와 정부·지방자치단체에서 파견된 공무원들을 일일이 만나 "수고한다"고 전했다.
박 시장 부부는 이날 15통가량의 수박과 레몬청이 담긴 5리터짜리 항아리를 들고 진도에 왔다. 실종자 가족·자원봉사자·공무원들에게 수박과 레몬청을 전달했다.
박 시장은 오전 2시께 진도를 떠났다. 임 대표는 "박 시장은 조용하게 오셔서 가족들의 아픔과 어려움을 경청했다"면서 "밤 11시부터 새벽 2시까지 박 시장을 수행하면서 상대방과 눈높이를 맞추는 진심 어린 경청을 보고 배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