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에 공문 먼저 요청한 것 아냐" 이런 가운데 대한축구협회는 최근 문체부에 "FIFA의 공문은 협회가 먼저 요청한 것이 아니다"라는 내용의 답변서를 보내왔다.
FIFA와 아시아축구연맹 AFC는 수시로 축구협회의 사안을 모니터링 하고 있고, 문제 상황이 발생할 시 공문을 통해 해당 이슈에 대한 자세한 경위를 요구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축구협회는 최근 승부조작 사면 사태, 손준호의 영구제명 사건 등에서도 공문을 보내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근거를 든 두 가지 사례는 정작 FIFA가 아닌 모두 AFC에서 온 공문이었다. FIFA로부터는 최근 협회의 현안과 관련해 어떠한 공문을 받았는 지에 대한 내용은 빠져있었다.
또한, 축구협회는 FIFA로부터의 공문 수신 내용을 매우 '이례적'으로 문체부에도 직접 보고했다. 문체부 담당자가 계속해서 연락이 닿지 않자, 이메일로 공문 수신을 알리는 정성까지 보였다.
■'승부조작 사면' 공문도 문체부에 전달했을까? 그러나 이번 FIFA 공문과는 달리 축구협회가 위 답변서에서 근거로 제시한 2개의 AFC 공문은 문체부에 접수가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체육관광부 체육정책과의 한 관계자는 "AFC가 보내온 승부조작 사면과 손준호건 관련된 공문은 축구협회가 문체부에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받은 기록은 확인이 안되고 있다. 또한 두 공문의 구체적 내용도 전달받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선택적 공문 활용'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한국 축구판을 뒤흔든 사면 사태와 관련해 AFC가 협회에 보낸 공문은 무게감이 다를 수 밖에 없다. AFC는 사면 사태와 관련해 협회에 경위 파악을 위한 자료 요청 공문을 보낸 가운데, 협회가 사면 사태에 대해 명확한 진상 규명을 위한 의지가 있었다면 이 역시 문체부에 보고하는 것이 마땅했던 상황이다.
문체부는 이달 말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특정감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여기엔 승부조작 사면 사태와 관련된 조치사항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불리할 때만 FIFA와 AFC 뒤에 숨어버리는, 축구협회가 전가의 보도처럼 쓰고 있는 '선택적 그림자 전술'이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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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축구협회가 요청해서 FIFA에 공문 날라온거 아니냐?" --> 축협: 아니다. AFC에서 모니터링해서 공문 준다.
승부조작 사면, 손준호 사태 때에도 AFC에서 경위 파악 공문 발송했으나, 축구협회에서 2개의 공문은 문체부에 보고 X
그런데, 이번 FIFA 공문은 축구협회에서 이례적으로 직접 보고. 문체부 담당자가 두 차례나 미회신하자, 이메일까지 찾아서 공문 회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