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theqoo.net/2467527998
봉림대군과 인평대군의 스승이었던 윤선도
(수능공부할때 매일보는 어부사시사 그 윤선도)
윤선도는 1628년즈음 대군사부가 되어 9살의 봉림대군을 가르치기 시작함
봉림대군은 스승님께 자주 선물을 보냈는데
윤선도는 은사문(대군방에서 작성한 선물목록)에 자기 의견을 덧붙여서 보관했음
지금은 그 후손들이 보관중!
그중 일부
스승님이 아플때 봉림대군이 보낸 선물
내용 : 윤선도의 집에 하사하여 보냄.
건문어 1미. 건대구어 3미.장인복 2주지. 건수어 2미.생치 2수.생선 2미. 홍소주 5병. 무진년(1628) 8월 초2일.
윤선도 메모 : 9월 28일에 내가 병을 앓고 있을 때, 자가(自家)께서 생치 1마리를 보내주었다.
10월 27일에 자가(自家)께서 납약(臘藥) 3종류와 붓 5자루, 먹 2개를 보내주었다.
이상의 사항이 누락되었기에 등서해둔다.
누락된 목록도 깨알같이 적어놓은 윤선도ㅋㅋㅋ
* 자가(自家) : 조선시대 왕자, 왕녀, 빈을 부르던 고위 존칭. 흔히 대군 마마! 아니면 대군 대감! 으로 알려져있지만 실제로 왕의 아들은 군호를 받은 후에도 '대군 자가'라고 불렀음
쌀도 보내고 문방사우도 보내고
(우) 자가(自家)께서 행하(行下)하심을 말미암아, 녹미 2석을 실어 보냄.
(좌) 자가(自家)께서 실어 보냄. 돈후백지 5권. 붓 5자루. 먹 2장. 입모 1사.
스승 윤선도의 생일날은 어마어마하게 보내서 윤선도가 "8명이서 머리에 이고옴ㅋ" 라는 기록도 덧붙임ㅋㅋㅋㅋ
왕실에서 내리는 귀한 음식 리스트를 함 보자
증편 1기. 산삼편 1기. 양색건정과 1기. 능금 1.기. 자두 1기. 서진과 1기. 생치전테수 1기. 생선전유 1기.. 어만두 1기. 분 1기. 오미자 1기. 젼복슉 1기. 해삼초 1기. 홍합초 1기. 연계 1기. 각색절육 1기. 오리알 1기. 홍소주 5병. 기자피 흑화자청구 1개.
윤선도 메모 : 이상은 경오년(1630) 6월 21일에 나의 생일에 대군께서 보내주신 것이다. 8명이 머리에 이고 왔다.
스승님 아프실땐 몸에 좋은 음식도 보내고
생치(生雉) 2. 생장(生獐) 반 구(口).
선도 메모 :경오년(1630) 2월 3일. 내가 병에 걸렸을 때 자가(自家 )께서 보내주었다.
선도 메모2 : 또 보내 준 것을 덧붙인다. 청간해울탕의 재료 10첩.
* 청간해울탕 : 간의 울화로 혈(血)을 상하여 유방에 망울이 맺히거나 어혈 등이 뭉친 경결(硬結)이 만져지는 증세에 좋음
스승님 자식이 아플때도 보냄
자가(自家)께서 행하(行下)하심을 말미암아, 녹미 1태를 실어 보냄.
선도 메모 : 또 셋째 아이 예미(禮美)가 학질을 앓음으로 인하여, 육군자탕 10첩과 생재를 보내주셨다.
* 육군자탕 : 체력이 허하고 구토증상을 보이는 사람에게 쓰는 한약.
* 생재 * 말리지 않은 목재.
1631~2년 즈음부터 봉림대군의 동생 인평대군도 형과 같이 윤선도에게 가르침을 받기 시작함
때로는 두 왕자가 선물을 같이 보냄
임신년(1632) 5월 5일.
두분 자가(自家)께서 보내심.
후추 5되. 입모 1사. 백첩선(白貼扇) 2자루. 칠첩선(漆貼扇) 1자루. 칠별선(漆別扇) 1자루. 유별선(油別扇) 1자루.
왕자가 <대학> 다 읽었다고 상으로 중전마마한테 귀한물건을 받기도 함
궐에서 자지도련주(紫的擣鍊紬) 1필과 남도련주(藍擣鍊紬) 1필을 내어줌.
내전(內殿)의 하교에, “이 물건은 자가(自家)가『대학(大學)』을 다 읽은 포상으로 보내주려고 계획했으나, 사부가 병 때문에 궐에 나오지 못하여 댁에 보내주지 못했다. 그래서 지금 내전에서 내어주는 것이다. 이 뜻을 일러줄 것이다.”라고 내교를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댁에 와서 앞의 기록을 자세히 바칩니다.
그리고 윤선도는 봉림대군이 왕위에 오르고나서도 (효종) 선물을 종종받았다
왕이주는거라 목록이 확실히 달라짐
예조참의(禮曺叅議) 윤선도(尹善道)의 집에 하사하여 보냄.
은립모(銀笠帽)1) 1부(部).
대홍광다회(大紅廣多繪)2) 1조(條).
공작우(孔雀羽)3) 1대(對).
벌월을우(伐月乙羽)4) 1(對).
궁대통개(弓帒筒箇)5) 1부(部).
향환도(鄕環刀)6) 1자루(把).
흑각궁(黑角弓) 1장(張).
장전(長箭) 1부(部).
임진년(효종3, 1652) 9월 4일.
뭐좀 검색하다가 흥미로워서 글써봤음
출처 : 디지털장서각, 고문서자료관
첫댓글 을매나 명강의를 하셨길래...
왜이렇개 뿌듯하고 벅차지ㅠㅠㅠㅠㅠㅠ 우리나라 역사고 조상이라 생각해서 더 그런듯 ㅠ
전복 슉. 슈슉. ... ㅎ
지금 학교다닐때 선생님들한테 편지써드리고 그란 마음이었겠지
왕 된 다음에 내린 선물은 글씨체 빤듯뻔쩍 한것도 재밌다 ㅋㅋㅋ
제자가 보낸 선물을 저렇게 기록하여 남긴거 보면 그 스승의 그제자인가봄..
우와 ㅌㅋㅋㅌ
애기라서 글자 삐뚤한건가? 귀염ㅋㅋㅋ
신기하다... ㅋㅋㅋㅋ 대군땨는 자두 보내다가 왕 되자마자 활로 업그레이드 된 것도 넘 귀엽..
왕자, 왕 스승이라니... 그 자체가 가문의 영광이었겠다
허걱 너무 재밌고 흥미로워 ㅋㅋㅋㅋ
홍소주 무슨맛일까 마셔보고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