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 중국계 자금, 해운대 부동산 쇼핑
자연환경 좋고 가격도 저렴, 현지인 초청 설명회 잇따라
투자 이민제 등 유인책 필요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부산 해운대 지역 고급 주택에 투자하려는 외국인이 늘고 있다. 하지만 부산은 제주도처럼 투자 이민제가 허용되지 않아 이 같은 움직임에 다소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내 호텔형 주거시설인 '아라트리움' 분양사 (주)마이소르는 11일 홍콩 지역 실수요자 20명을 초청해 부산투어를 열었다. 외국인을 초청해 현장에서 부동산 투자설명회를 연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이는 최근 홍콩에서 분양 투자설명회를 열어 100여 명의 중국인 구매 예정자 명단을 확보해 이룬 성과다. 홍콩 수요자들은 이날 해운대 마린시티 내 아라트리움을 직접 살펴보고, 아라트리움 주변에 있는 해운대해수욕장 요트장 동백섬 신세계센텀시티 등 관광지와 쇼핑센터를 둘러봤다.
마이소르는 다음 달 6일과 말에도 각각 40명을 초청해 부산투어를 추가로 열 계획이다. 이 분양사는 이에 앞서 지난해 8월 중국 베이징에서 분양설명회를 열어 중국인에게 3가구를 공급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일본인 2명도 지난해 이곳에 투자했다.
엘시티(해운대관광리조트)는 지난해 중국인 투자를 일정 부분 유치했다. 엘시티 측은 연내 착공과 함께 외국인 투자설명회를 여는 등 본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갈 예정이다.
외국인이 해운대에 주목하는 것은 광안대교와 해운대 앞 바다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빼어난 조망과 동백섬 및 해수욕장 등 좋은 자연환경, 요트를 즐길 수 있는 레저환경, 풍부한 문화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대규모 쇼핑센터 등이 가까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자국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도 한몫하고 있다.
하지만 각종 규제 때문에 외국인 투자가 활발하게 전개되지 못하고 있다. 마이소르 박흥규 사장은 "제주도와 여수, 평창처럼 투자 이민제 도입 같은 유인책이 있어야 현재보다 외자 유치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