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3,400여 섬 중에서 3분의 2는 전라남도에 있다. 예전에는 교통이 불편해 여행이 어려웠지만, 접근성이 꾸준히 개선되며 잘 알려지지 않았던 섬도 차츰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다. 전라남도에서 6월 추천 여행지로 선정한 영광군의 송이도도 그런 곳이다.
© 제공: 한국일보큰내끼·작은내끼·몽돌해변... 혼자만 알고 싶은 휴식처
영광 송이도의 몽돌해변. 송이도는 아직까지 널리 알려지지 않은 한적한 섬이다. ⓒ박준규
영광군의 유인도 10개, 무인도 54개 중에서 낙월도, 안마도, 송이도를 묶어서 삼형제 섬이라 한다. 그중에서도 풍광이 뛰어나기로는 송이도(松耳島)가 꼽힌다. 소나무가 많고 섬의 모양이 사람의 귀를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칠산 어장의 중심이라 배가 불야성을 이루던 시절도 있었지만, 최근엔 사람도 배도 뜸해져 한적한 섬 마을로 변했다. 덕분에 선물처럼 주어진 잔잔한 바다를 바라보며 편안하게 휴식하기 좋은 곳이 됐다. 여행지에서까지 뭔가를 하지 않아도 되는 곳,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섬이다.
대중교통으로 송이도까지 갈 수 있을까?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그렇다. 다소의 번거로움은 감수해야 한다. 고속버스로 서울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영광종합버스터미널로 바로 갈 수 있고, 고속철도로 광주송정역에 도착한 뒤 시외버스로 영광까지 가는 방법도 있다. 영광터미널에서는 농어촌버스로 향화도선착장까지 이동해 여객선을 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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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과 주민들이 하루 두 차례 운항하는 도선에서 내리고 있다. ⓒ박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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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이도 해안 방파제 그림 넘어로 수평선과 구름이 피어오르는 하늘이 아름답다. ⓒ박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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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이도 안내판. ⓒ박준규
송이도행 여객선은 하루 2회 운항한다. 첫 배는 물때에 따라 출항 시간이 매일 바뀌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영광군청 여객선 운항시간표(yeonggwang.go.kr/subpage/?mn=9638) 혹은 신진해운(061-353-4277)에서 확인할 수 있다. 향화도선착장으로 가는 농어촌버스도 출항 시간에 맞춰야 한다. 출항 시간이 오전 8시일 경우 영광터미널에서 오전 6시 40분, 9시 출항은 7시 20분, 10시 출항은 8시 20분, 11시 출항은 9시 30분 출발하는 버스를 타면 된다. 휴식이 목적이라면 오전에 들어갔다가 오후에 나오는 당일치기보다는 섬에서 하룻밤 묵는 여정을 추천한다.
향화도선착장에서 송이도까지는 1시간 30분이 걸린다. 갑판에서 바닷바람을 쐬거나 객실 바닥에서 단잠을 즐기다 보면 어느새 송이도가 눈앞에 보인다. 선착장에 도착하면 섬 안내판 확인은 필수. 볼거리, 먹을거리, 체험거리, 약도가 자세히 표기돼 있다.
섬 트레킹 코스는 총 12㎞, 3~4시간이 걸린다. 선착장을 출발해 야영장, 검은바위 낚시터를 거쳐 섬 북단의 전망대, 큰내끼, 작은내끼, 맛등, 왕소사나무 군락지를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