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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은데...
게시판 부터가 '일본유학 성공기' 막 이런 이름이나 있고 그러니까..
실패한 사람들은 어디가서 말도 못하죠. 쪽팔리게 어디서 그런 얘길 해...
아니 성공한 ㅅㄲ들 얘기 백날 들어봐야 그네들과 내가 같은게 아닌데
걔도 잘됐으니 나도 잘될거란건 말도 안되는 얘기고
괜히 뜬구름 잡는 허황된 생각들만 가득해봐야 뭐 어쩔.... 현실은 그게 아닌데.
그래서 오늘 할 얘기는.
일본유학 막 실패하는 이야기.
잘 되는거 하나도 없는 이야기.
넌 안그럴거 같냐. 결국 너도 나처럼 실패하고 좌절할거다....뭐 그런 이야기.
성공은 개뿔....
고재팬에 이전에 마지막으로 쓴 글이 올해 4월초에 썼더만요.
새학년 새학기 시작할 시점이고.
졸업학년이라 본격적으로 취업활동도 시작하는 시점이고.
암튼 뭐 그랬는데...
알바도 새로 구하고 뭔가 잘 될것도 같았는데..
그 부푼가슴 부여잡고 시작한 알바 얘기부터 해봅시다.
자전거 가게 알바 구하려고 여기저기 지원해봐도 맨날 안된다 그러더니...
운좋게 자전거가게 알바 구했다고 좋아했었지만,
역시나는 역시나 역시나 인거죠.
이 ㅅㄲ들은 내가 자전거 전문학교를 다니건 말건, 자전거에 대한 지식.기술이 얼마나 있건 말건,
아니 뭐 심지어 일본어를 잘하건 말건...
결국 그런거 아무 상관도 없었던거 같은 거네요.
그냥 닥치고 열심히 몸이나 쓸 외노자가 필요했을뿐.
알바가서 하는 일..
내가 일주일에 두번만 일을 나가요. 화요일하고 금요일. 그리고 시간은 정해져 있지 않아요.
왜?
화요일 금요일만 이 가게에 자전거가 들어와요. 가게가 크니까... 몇십대씩 들어오죠.
매번 물건이 들어오는 시간은 일정하지가 않아서 전날에서야 대략적인 시간을 알 수 있어요.
나는 그 시간에 맞춰서 출근해야 해요.
그래서 매번 출근 시간이 일정하지 않아요.
정해진 쉬프트? 그냥 그건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아무 의미없는 거고요.
난 나오라는 때에 언제든 나갈 수 있게 화욜과 금욜은 항상 풀로 시간을 비워둬야 하죠.
출근 하면 물건 실은 트럭이 와있을때도 있고.. 출근한지 몇분 안지나서 올때도 있고...
아무튼 트럭이 들어오면..
배달 기사분과 자전거를 내려서 가게 창고에다가 넣어요. 네..뭐.. 몇십대.
대형 콘테이너 가득 쌓여있는 자전거를 내릴때도 있으니까... 많죠.
다 창고에 옮겼으면..
포장을 까요.
이 가게는 주 판매물품이 결국 마마챠리에요.
마마챠리는 박스에 들어있는게 아니라.. 거의 완조립 상태로 비닐과 골판지로 포장만 되있어요.
그거 다 뜯는게 제 일이에요.
그게 다에요.
다 하면 그냥 집에 가래요.
쉬프트표에 다섯시간 들어있었어도 의미 없어요. 시킬 일이 없데요. 없긴 왜 없어...
12시에 불러놓고 3시면 집에 가라고.... 교통비도 안나오겠다..
ㅈ같은데 ㅈ같다고 말도 못하고
그래도 모처럼 구한 자전거 가게 알바라고 그만두지도 않고 계속 하고있는 내꼴이 참 ㅄ같은거죠.
가끔 손님이 가게 안으로 안들어가고, 포장 까고있는 나한테 와서 자전거가 고장났다느니 어쨌다느니 물어볼때가 있어요.
난 그것에 대해 알건 모르건 대답 하면 안되요. 하지말라고 했으니까.
무조건 잠깐만 기다리라그러고 직원이건 알바건 일본인 ㅅㄲ를 불러야 해요. 그러라고 했으니까.
나보다 ㅈ도 모르는거 같아도 별 수 없어요. 어차피 나한테 정비할 기회를 줄것도 아니니까.
전에는 어떤 할매가 전동 어시스트 자전거 구입하려고 나한테 물어본 적이 있어요.
난 그때도 당연히 잠깐만 기다리라고 했죠.
할매가 나한테 화를 내더군요. 넌 이 가게 직원 아니냐고.
그 말 듣고 진심으로 빡쳤는데....ㅅㅂ... 화를 내고 싶은건 난데....
차라리.. 난 이 가게 직원이 아니라, 저쪽 창고 뒤에서 자전거 내리고 포장이나 까는 놈이라고.. 얘기하고 싶었지만.....
그런 얘길 어떻게 해요.
죄송한데.. 전동 어시스트 자전거 전문 담당자가 있으니까 잠시만 기다리라고 굽신굽신 할수밖에.... 내가 왜.........
있지도 않은 전문가는....ㅆ
알바 한지 얼마 안되서 그런거 아니냐고 할지도 모르지만....
나보다 늦게 들어온 일본인 ㅅㄲ는 접객을 해요.
그 ㅅㄲ는 그러다가 정 손님이 없을때만 창고로 와서 포장 까는걸 하죠.
그들은 애초에 나한테는 접객을 시킬 생각이 없었어요. 난 손님이 작은 물건 하나 계산해달라고 해도, 포스기 만지는것조차 몰라요.
아무도 한번도 나한테 말해준적 없으니..... 맨날 뒤에서 포장이나 뜯고 있으니, 옆에서 하는걸 볼 기회조차 없었죠.
차라리 일본어를 몰랐으면 모를까...
그 ㅅㄲ들 하는 얘기도 들려와요.
처음에는.. '매번 출근해서 포장만 까다 가니까 재미없겠다. 일본어 잘하니까 접객도 해도 될텐데....' 등등 말하던 ㅅㄲ들이...
얼마 지나지 않아 내가 포장만 까고 집에 가는걸 당연하게 생각해요.
그냥 '쟤는 물건 내리고 포장 까러 온 애'로 정해 버린 듯.
일본에 처음 왔을때..
바닥의 바닥의 바닥의 바닥에서... ㅈ같아도 자존심 다 구겨가며 일했을때...
이 ㅈ같은 일본땅에서 무시당하지 않으려면 일본어부터 잘해야 겠다고...내가 내 할말 다 할 수 있게 되면 ㅈ같은 네놈 ㅅㄲ들한테 고개 숙이며 살진 않을거라고..........
생각했었죠. 그땐 또 그렇게 어렸는지...ㅋ
달라진건 없어요.
내가 일본어로 내 할말을 다 할 수 있다고 해도........ 난 하고싶은 말을 한마디도 하면 안되요. 할수없죠.
어차피 내 위치는 바닥의 바닥의 바닥의 바닥...어쩌면 그보다도 더.. 전보다도 더.. 바닥이니까.
다른 얘기 해볼까요.
취업활동.
그동안 나름 여기저기 열심히 설명회 참가하고 이력서 넣고 면접보고 뛰어다녔어요.
신기하게 이력서 넣는 곳마다 당연하다는 듯이 서류는 다 통과되고, 면접은 보러오라고 하더군요.
면접에 가보면... 나름 열심히 대답한것 같은데.. 떨어졌다는 얘기가 들려오고, 아쉬울 때도 있지만....
어떤 경우는,
면접관 면전에다가 '나도 너같은 ㅅㄲ랑 같이 일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고 얘기해주고 싶을 때도 있죠.
취업지원 해주는.. 학교 진로상담실에 올해 구인정보가 43개 회사가 올라와 있어요.
근데 그중에 외국인도 지원할 수 있는 회사는 16개밖에 안되요.
그리고 그중에 진짜로 외국인을 뽑을 맘이 있는 회사는..........ㅋㅋㅋ...........
실력이 좋으면 외국인도 뽑을거 같죠?
무슨... 영화에도 안나올 얘기.........
저 16개 회사를 다 지원하지는 않았어요.
그중에도 괜찮아 보이는 회사를 추려서 지원했죠.
결국은 뭐 다 떨어졌지만....
지원 했던 회사들 목록을 다시 보니..
하고싶은게 있어서 늦은 나이에 일본에 와서 비싼돈 들여가며 전문학교 다니고 있는데..
결국에는 하고싶지도 않은 일 하려고 아둥바둥 뽑아달라고 아무곳에나 매달리고 있구나..... 싶은게,
내 자신이 그렇게 한심해 보일수가 없네요.
하고싶었던게 고작 이런거였나....
학교에서 3학년이 되니까 자전거 프레임 빌딩을 그룹으로 하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4명이 1조.
처음에 했던 과제가 강도실험용 프레임을 만드는 거였어요.
저는 학교에서의 1분 1초를 되게 아깝게 생각하거든요.
애들이 이미 결정된 사항에 대해서 자꾸 되새김질 하면서 고민을 하니까... 시간은 자꾸 가는데, 작업이 진전이 없었어요.
그래서 일단 혼자서 포크를 만들어버렸습니다.
4명이서 프레임(포크+프레임) 하나를 만드는건데, 내가 포크를 다 만들었으니...
나머지 3명이서 프레임을 만드는게 작업량 분배를 볼때 합당하다고 생각했죠.
그러나, 안타깝게도 나머지 세명의 일본놈들은 내가 저 포크를 다 만들동안 아무것도 하지않았어요.
아니 뭐 하긴 했죠.
그 ㅅㄲ들은 고민을 했죠.
'이렇게 하자'고 결정된 사항에 대해서 왜 '이렇게 해도 될까'를 자꾸자꾸 생각하는지 모르겠어요.
뭔가 훌륭한 새로운 대안을 내놓는게 아니라... 했던 고민을 자꾸 반복할 뿐...
일본인들의 이 우유부단, 소심함엔 정말 미쳐버릴거 같습니다.
그나마 이전까지는 괜찮았는데... 이런 ㅅㄲ들이랑 그룹과제는 진짜.......휴......
어쨌거나 인력은 남아도는 상황이고...
그냥 그들이 결정해서 빨리 작업하면 될 일이고..
난 어차피 내 작업할당량 끝냈고...
그래서 그룹과제랑 상관없는 내 개인적인 다른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그게 못마땅한 선생놈은 또 나한테 와서 왜 딴짓하냐고 테클을 겁니다.
아니.. 테클은 만만한 나 말고... 학교와서 맨날 쳐자고 아무것도 안하는 애들한테 걸어야 하는거 아닙니까.
그룹과제가 개인 과제도 아닌데, 뭐 나혼자 다하라는것도 아니고....
아닌게 아니고...;
나혼자 다 하라는 거였나 봅니다.
원래 그룹과제는 아쉬운 놈이 다 하는거죠.
그리고 여기서 이래저래 젤 아쉬울게 많은 놈은 나인거 같고....
결국 프레임 용접은 제가 했습니다.
위에 보이는 프레임이.. 옆에서 볼때는 저러하지만, 저 가는 파이프가 위에서 보면 한개인 곳도 있고, 두개인 곳도 있고....
암튼 보기보다 좀 복잡한 구조라서...
게다가 애들이 잘라논 파이프가 딱 아다리가 맞아떨이지는 것도 아니라서..
붙이는데 좀 힘들었습니다.
뭐 힘들거나 말거나 내가 하는거죠. 해야죠....
어쨌거나 첫번째 그룹과제가 끝났습니다.
그리고 조가 바뀌었는데...
제발 이번엔 좀 잘하는 애들이랑 같은 조가 되길 바랬지만....
그럴리가 없죠.;
두번째 과제는 fabric라는 안장회사와의 콜라보 였습니다.
fabric의 신제품 안장에 맞게 자전거를 디자인하는 과제.
저희 학교 3학년 만을 대상으로 하는 공모전 비슷한 그런거였죠.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저는 학교에서의 시간을 되게 아깝게 생각해서...
수업시간이건 쉬는시간이건 점심시간이건... 제 자리에서 뭔가 하고있거든요.
그러면 그룹과제에 대해서 회의를 할거면, 저를 부르면 될일인데.....
저를 부르지도 않고 나머지 조원 3명 지들끼리 회의해놓고... 나중에 제가 참여안했다고 욕하더군요. 이건 또 무슨 경우인지...
그렇다고 딱히 제가 없던 회의에서 뭔가 결정한것도 없는거 같고...
다음 회의에서.. 이시카와 라고 그냥 조장이 된 일본인 놈이..
이번 fabric 신제품은 ㅈㄴ 싼티나니까 대충 10대 여자애를 타겟으로 자전거도 적절히 싼 느낌으로 하자고 뭐 그런 얘기를 합니다.
제정신인가....
싸보이는 제품도 안싸보이게 자전거를 만들어야 할거 아닙니까.
기업에서 싸구려 안장에 어울리는 싸구려 자전거를 원하겠나요.
내..참....
어차피 이시카와 놈은 내 얘기를 들을 생각이 없습니다.
그건 아닌거 같다고..말을 해도 잘라버리고..
말을 들을 생각이 없으면 보여줘야죠.
컨셉부터 시작해서, 타겟설정 및 분석, 프레임 디자인, 파츠 리스트 작성 등등....
제가 생각하는 내용을 그냥 전부 정리해서...
다음날 애들한테 보여줬습니다.
난 이런 컨셉으로 해서 이렇게 하면 좋을거 같은데, 너네 생각은 어떠냐....고 의견을 물었죠.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일본애들... 특히 일본 남자ㅅㄲ들... 완전 소심합니다.
너무나도 완벽해보이는 자료(실제로는 허점이 엄청나게 많았음)에 테클을 못거는 거에요.
괜찮아보인다고 내 디자인으로 진행하기로 합니다.
근데 일본인들 버릇이 어디갑니까...
앞에서는 괜찮다고 해놓고.. 뒤에서는 또 열심히도 저를 까더군요.
결국 이 문제로 다카하시 라고하는 다른 조원놈과 선생님과 셋이서 상담까지 했어요.
다카하시는.. 그룹에서 결정한걸 무시하고 내가 멋대로 디자인을 해와서 이시카와놈이 화가 났다는 식으로 얘기하더군요.
어이가 없어서 선생앞에서 언성 높여가며 얘기했습니다.
그 쓰레기같은 컨셉으로 디자인하면 fabric 직원 양반이 퍽도 좋아하겠다고.
내가 멋대로 디자인한게 맘에 안들면 이시카와건 니놈이건 디자인한걸 보여달라고. 대안없이 욕만 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냐고...
난 내가 한 디자인으로 만들자고 얘기한적도 없고, 내 생각은 이런데 니들 생각은 어떤지 물어봤고...
그때 네놈들은 다들 좋다고 내 디자인으로 진행하자고 하지 않았냐고.
그따위로 뒤에가서 욕하고 딴소리 하지말고 할말있으면 앞에서 하라고...
...그랬죠.
당연하게도 다카하시군은 내 면상에 대고는 대꾸도 못합니다.
결국 내가만든 디자인으로 진행하게 됐고요.
페브릭 직원들이 학교에 와서, 프레임 제작전에 1차적으로 디자인에 관한 프레젠테이션을 했습니다.
프레젠테이션도 제가 다 해버려도 되지만,
그룹과제니까 같이 해야하지않나... 하는 생각에 프레젠테이션은 다카하시군에게 맡겼습니다.
제가 하는것보다 일본인놈이 하는게 발음이나 세세한 일본식 표현에서 더 낫지않을까 싶기도 했고...
다카하시군에게 파워포인트 각각의 장면에서 어떤 말, 어떤 설명을 해야하는지 일일이 알려줬어요.
솔직히 너무 당연한 내용이라서, 그냥 듣고 바로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다카하시군은 그걸 다 받아적더군요.
그렇게 발표원고를 만들어버렸습니다.
난 다카하시군이 발표전에 그걸 다 외우리라 생각했어요.
원고를 보지말고, 그냥 말을 하란 말도 했었죠.
근데...
다카하시군은 결국 원고를 프린트해와서 보고 읽더군요...
휴..
발표 후에 페브릭 직원의 이런저런 질문에는 전부 제가 대답하고 설명했습니다.
다카하시군이 원고를 보고 읽었다는건.. 결국 이 자료에 관해 스스로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다는 말과도 같으니까...
제가 만든 자료를 조금 보여드리자면...
이번 안장이 약간 투명한 비닐같은 소재를 사용해서 젤리같은 느낌도 들고, 그런 안장이거든요.
그래서 컨셉 키워드를 glowing popsicle 라고 했어요.
페브릭 직원이.. 그래서 프레임의 어디가 아이스캔디냐? 고 묻더군요.
좀 어이없는 질문이라서 네? 하고 되물었습니다.
아니 디자인 컨셉이 하드라고.. 무슨 자전거가 하드처럼 쪽쪽 빨아먹게 생겨야 하는건가요....;;
이미지만 가져온거라고. 페브릭 안장의 젤리같은 느낌과 형광색 컬러가 아이스캔디처럼 보였기땜에
그 이미지의 유사성을 프레임 디자인에 반영한거다.
..라고 했지만...
페브릭 직원씨는 영 못마땅한 눈치더군요.
아니..왜?
사실 이 키워드는 남들처럼 유선형, 헥사곤.. 뭐 이런 뻔한 키워드를 컨셉으로 잡고 싶지 않은 맘에서 정한거에요.
굳이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뻔한거 말고.. 좀더 다른 시선으로 볼 수도 있지 않을까.... 했던거죠.
암튼 10~15만엔 정도의 자전거를 살 여유는 있는, 20대 중반의 여자사람을 타겟으로 정하고...
그 여자애는 픽시를 타던 앤데, 통근용으로 새로운 잔차를 원하고 어쩌고 저쩌고.. (애초에 자전거 관심없던 애가 고가의 자전거에 돈을 쓸리가 없음)
아웃도어 그런거 좋아하고 막 서핑이 취미고 약간 오타쿠 기질도 있고...등등...
..해서,
위와같은 키워드를 뽑아내고..
프레임을 그렸습니다.
뭔가 특이한데, 어딘가 좀 부족한거 같기도 하죠.
타겟유저가 서핑이 취미라고 그냥 갖다붙이고,
비치크루저의 라인을 요래조래 변경하다가 저렇게 그려봤어요.
이것도 어디가 비치크루저냐? 는 질문을 받았었습니다.
비치크루저의 라인만 가져온거다.
이 부분의 라인이 비치크루저에서 응용해서 그린거다.
실제로 이 자전거가 비치크루저냐면, 이건 도시에서 통근용으로 탈 목적의 자전거지 비치크루저가 아니다.
...라고 얘기했는데, 역시나 뭔가 맘에 안들어 하더군요.
이 부분은 다카하시군이 프레젠테이션에서 잘 설명해줬으면 질문이 나올 수 없는 부분인데....
다카하시 이ㅅㄲ는 뭐 그냥 원고에서 눈도 안때고 읽기만 했으니...
앞의 프레임에서 부족한 부분에
추가적으로 안장의 아래쪽 라인과 동일한 모양으로 가는 파이프를 추가해서 전체적인 디자인 발란스가 좋아졌다고 할까...
뭔가 안정적인 자전거의 느낌이 되었지요.
어디서도 본적 없을것 같은 모양으로 그려보려고 나름 상당히 고민해서 그린 거에요.
뭔가 파이프의 교차가 복잡해져서 일까...
이 부분에 대해서도 질문을 받았어요.
저 가는 파이프가 꼭 필요한 거냐고..
아니 내가 디자인 만을 위해 쓸데없이 저런거 붙일 정도로 한가해 보이는 걸가요....;;
네..뭐.. 영어로 적어놓기는 했는데, 문법이 맞기나 한건지는 잘 모르겠는데...
(fabric 본사 대표는 영국인 이라서.. 자료는 영어로 만들었어요.)
암튼,
저 두개의 가는 파이프가 안정적으로 프레임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거에요.
탑튜브가 없기땜에 저 가는 파이프가 없으면, 다운튜브 가운데쪽에 힘이 집중되서 파이프가 접힐수도 있고..
이게 부품을 장착한 이미지.
이 이미지를 의외로 잘 만들어서 나름 칭찬을 많이 받았지만....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이게 되려 독이된거 같기도 해요.
저 이미지가 사람들의 기대치를 너무 높여놔서, 실물을 접했을때 되려 실망감을 안긴듯한 느낌도...
영국인 대표는 나중에 이메일로 코멘트를 해줬는데,
Positives :
1. I love the Popsicle comparison in the research, and the target consumer study in genera. Hobbies / work / fashion all perfect.
2. Innovative and alternative approach to the frame design, a great look as a stand alone product.
3. Good reference to the saddle design and brilliant consideration of importance of different colour options.
4. Good and cost effective component specification that is low maintenance and shows good consideration of the consumer.
Potential issues :
1. Not sure I like the straight lines on that seat stays. Would they look better curved?
2. I would suggest disk break on the front ruins the look of the bike and maybe caliper or v-brake would be a better option.
이렇게.. 이때까지만 해도 대체로 긍정적인 얘기가 많았어요.
싯스테이는 첨에 스트레이트로 디자인 했다가 다시 곡선으로 바꾼거고요.
프론트 브레이크도 디스크로 했다가 다시 v브레이크로 바꿨고...
주위에서 되려...
파이프를 디자인처럼 휘어버릴 수 있을지 걱정을 하던데,
못만들꺼면 애초에 그리지도 않았죠.
직경 31.6, 두께 1mm의 파이프를 저렇게 가래떡처럼 휘어버렸습니다.
나름 고급기술 입니다..;
네..뭐..
결국 만들었죠.
프레임을 만들고, 다시한번 최종적으로 프레젠테이션을 또 해야했는데...
휴..
프레임을 암만 열심히 만들면 뭐합니까.
그놈의 프레젠테이션이..
이번에도 프레젠테이션은 다카하시군에게 맡겼습니다.
이번에는 원고를 읽지말고 그냥 안보고 하라고 했죠.
이 장면에서는 이런 설명을 해야하는게 당연하지 않냐...는 말도 했고..
그러나.
다카하시군은 원고를 프린트해온게 아니라, 핸드폰에 저장해놓고 자신의 핸드폰을 보고 읽더군요.
프레젠테이션 내내 핸드폰에서 거의 눈을 떼지 않았고...
다카하시군의 설명과 파워포인트 자료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게다가 목소리또한 제대로 안들릴정도로 작았고...
진짜 뭐하자는 건지...
이게 장난처럼 보이는지.
다카하시군에게 자료를 설명하고 원고를 만들 적에도,
단어 선택 하나하나까지 전부 제가 지적해줘야 했습니다.
여기에서는 그 단어보다는 이 단어가 어울리지 않냐는 식으로...
아니 일본인이 왜 일본어로 뭘 말해야 할지 모르는 걸까요.
게다가 한달전과 똑같은 자료로 다시 한번 발표하는건데
얼마나 책임감이 없으면 그걸 제대로 준비도 안해오고, 핸드폰을 보고 프레젠테이션을 할수가 있습니까.
전 지금까지 폰 쳐보면서 발표하는 ㅅㄲ는 본적이 없네요.
스스로 파워포인트 자료를 넘기면서 발표하는데도, 자료랑 설명이 전혀 일치하지 않고....
같은 조라는게 너무 부끄러워서 얼굴도 들수 없었네요.
한달간의 노력을 이렇게 망쳐버린게 너무 화가나서 당장 그ㅅㄲ를 교실밖으로 끌고 나가서 그대로 밖으로 던져버리고 싶었습니다.
진짜 죽여버리고 싶었어요.
결과는...
한개 조도 아니고, 4개조나 선정됐는데 (전체 9개조) 그중에 들지 못했습니다.
초기 디자인평가도 좋았었기 땜에, 납득할 수 없는 결과였지만...
페브릭 일본인 직원은 연신 맘에 안든다는 태도였기 땜에.. 영국인 대표 의견이 어떻건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려웠을수도...
게다가 프레젠테이션을 그따위로 했는데,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는거 자체가 말이 안되는 거였겠죠.
제가 더 화가나는건...
프레임 기획, 디자인, 설계, 제작.... 등 모든 부분에서 저보다 떨어지는 다카하시군이
이번여름 도요프레임 인턴쉽에 뽑혔더군요.
이쪽 업계는 인턴쉽을 하면, 거의 취업까지도 확정되는 분위기 입니다.
저요?
외국인이라서 지원할 기회조차 없었습니다.
ㅈ같아서 진짜....
그 이후로 멘탈이 나가서...
지난 7월에 정모에서 봤던 동생들한테 맨날 술먹자고 문자나 보내고..
그와중에
난 일본어 잘하니까 쳐놀아도 되지않냐는 둥... 공부하는데 방해하지 말라는 둥... (일일이 기억나진 않음)
그딴 뉘앙스의 답도 받아보고...
참...별...
아무튼 술먹자니까 나와주는 애들도 있어서
7월에는 일주일에 한번꼴로 마신거 같네요.
한국에서 처럼 소주 몇병씩도 마셔보고..
원래 일본와서 술을 거의 안마셨는데, 쓸데없이 돈도 참 많이 쓰고...
그런다고 달리 달라질것도 없는데....
8월 이네요.
이제서야 멘탈이 좀 돌아온거 같습니다.
이렇게 ㅈ같을줄 몰랐던 것도 아닌데...
남들 잘되는거 보고, 나도 잘될것만 같았던 거죠.
앞으로도 정말 덜떨어진 애들까지 죄다 취직되는 꼴을... 혼자서만 취직못하며 지켜봐야 할텐데.....
이정도로 멘탈이 나가면 곤란하겠죠.
첫댓글 진짜 고생많네..일본인들 우유분단하고 소심한건 이번에 나도 사무실 내장공사로 너무 심하게 느낌...확인한걸 또하고 또하다 시간만가고 그렇다고 내용에 진전이 있는것도아니고 컨설팅해주는 회사에 내가 아이디어내고 구상하고...일주일이 됬는데 이제서야 미쯔모리나오고..
한국회사는 세시간만이면 나오는 레이아웃은 꼬박 삼일걸리고..참나..
자전거분야는 역시 외국인 취업은 어렵나보네..
안그래도 몇일전 자전거사러 올림픽 갔을때 너생각나서 외국인 사원취업에대해 물어봤는데 알바는 있는데 정사원은 본적이 없다더라고..과연 좋아질런지 어떨런지..요리도 빵도 미용도 그래서 경영관리비자로들 바꾸기도하니까 열받네.
이래저래 생각보다 많이 힘들고 지치네요.
어려울 줄은 알았지만, 실제로 해보니 설마 이정도 일줄은...
당신 말이야 적당히 좀 해
당신이 시장조사를 충분히 안하고 간 탓이지
당신 예전글 보니까 나이도 있던데, 그 나이에 유학오고, 게다가 전문학교에 들어가기로 했으면 충분히 일본에서 그 필드의 외국인 취업현황이 어떤지는 알고 갔어야 되는거 아니냐? 저 정도라면 굳이 현지에 가지 않아도 취업 하늘의 별따기인거 조금만 신경써서 조사했으면 알았겠네
결국 니네도 다 이렇게 실패할거라구? 어따대고 물귀신 작전입니까
실패하는 사람이 더 많다는 거는 도대체 어디서 발표한 통계냐?
성공하는 사람이 더 많고 적고는 나도 모르지만 적어도 당신이 실패했다고 느낀다고 해서 다른 사람들까지 기빠지게 하는건 아니지 않나?
이 댓글 쓰려고 아이디 새로 팠나? 뭐 아무튼,
댁이 하는 말 어느 정도는 맞아. 결국 내 탓인데...
굳이 또 변명을 하자면
이 분야는 외국인이 아예 없는데, 애초에 관련 학교도 없었고, 당연히 이 분야의 유학생도 없었으니, 팩트를 보면서도 자의적으로 해석해 버린거.
이 분야의 전문학교는 이 학교가 최근에 유일하게 새로생긴 학교라서 이 학교 나오면 좀 다르지 않을까 기대했던건데.
실제로 취업에 있어서 내가 생각했던 학교빨이라고 할까. 새로운 분야, 새로운 학교로 인한 효과가
일본애들 취업엔 어느정도 작용하는거 같더라.
근데 그게 이 분야의 외국인 취업에 대한 인식까지 바꿔줄 정도는 안됐던 거고..
왠 물귀신 작전. 이건 작전도 뭐도 아닌데.
실패하는 애들이 더 많아.
댁이 유학생이면, 거기에서 댁은 뭐 굳이 빼달라면 빼줄게.
댁 하나 뺀다고, 실패하는 유학생이 더 많은 상황이 달라지는 것도 아니고.
기빠지게 하려는게 아니고 이게 그냥 사실이고.
그럼에도 자신은 다를거라고 기대하는건 내가 했던 잘못이랑 결국 같은 짓이네. 아니냐?
자세한건 모르지만 글쓴이분의 태도나 대화법에도 문제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글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누구랑 대화를 하더라도 깔보듯 하실 거 같네요.. 그냥 글을 보고 느낀 개인적 제 의견이니 아니라면 죄송합니다!!
죄송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무시하는 말투로 쓴 글에 그렇게 느끼시는 건 당연하죠.
글쓴이분 태도나 대화법에도 문제가 있는듯하네요. 지금까지 글읽어보면 성격적으로 문제가 있으신분이 아니신지... 자신의 문제가 무엇인지 잘파악하시면 돌파구가 생기실지도... 힘내세요!
구체적으로 어떤....?
지금까지 글이라는건.. 제가 쓴 다른 글에서도 성격적으로 문제가 있어보인다는 말씀 이신가요?
아직 끝난게 아니니 실패기라고 하긴 이르네요 충분히 느끼고 배우신 것도 많으신것 같습니다 힘내시길... 아 그리고 위에 막말하신 분도 님 글 보고 느끼고 배운 바가 많으 신거 같어요. 표현 방식이 영 아니라서 글치만요
뭘써도 고재팬 직원들 댓글밖에 안달리는 카페였는데, 댓글 많이 달리네요...
관심 감사합니다.
좀 재수가 없는편이시기는 한것같아요. 근대 프레젠테이션은 전날정도는 확인해봤어야. . 그리고 그냥 님이 하셨어야지 왜 맡겼어요? 보니까 나혼자 하드케리해야된다는 생각으로 하신것 같은대 제일 중요한 발표를. . 그리고 아이스는 저도 이해가안되요. 저도 보자마자 왜 아이스크림이? 전 저전거안장이 아니라 새로운 아이스크림관련된 프로젝트인줄 알았어요 . .젤리의 말랑한 느낌을 원하시는대 딱딱한 아이스바? 그리고 안장보다 아이스바가 눈에 띄기때문에 이미지선정도 별로인것 같고. .
쭉 보니까 너무 남탓만 하시는대 자신이 틀렸다고는 생각 안해보셨나요? 일본에서 취업하고 싶은 사람이 일본사람이랑 멀어질 생각만 하고
계시네요? 계속 그 마인드면 취업이 된다하더라도 적응 못하실꺼 같은대
그리고 실패의 기준이 먼가요? 유학 온다고 다 취업전선에 뛰어들지는 않잖아요? 제목을 일본 취업 실패라고 바꿔주시면 고맙겠네요
그리고 자기보다 못한 일본사람이 되서 ㅂㄷㅂㄷ 하셔서 쓰신것같은대
한국에서도 그런일은 비일비재하요 취업은 실력과 운이 따르니까 아직 기회는 있잖아요? 힘내셔서 다음에는 취업됬다는 소식이 올라오면 좋겠네요
발표를 다카하시군이 하고 싶다고해서, 굳이 맡겼습니다. 저도 그냥 제가 다 해버리고 싶었고, 지금 가장 후회하는 부분도 제가 발표까지 하지 않은 겁니다.
1차발표와 최종발표는 업체 의견 반영한 약간의 디자인 수정만 있었을뿐, 발표내용은 변화가 없이 동일했습니다.
1차발표 전후로 수시로 다카하시군의 연습을 도왔었기 때문에 최종발표는 다카하시군이 스스로 준비해서 잘 해주면 되는 부분이었는데, 마치 발표를 망치기라도 하려는 사람처럼 핸드폰만 쳐다보며 혼자 중얼중얼 읽기만 했지요.
1차 발표때도 원고를 보면서 했지만, 그땐 그정도 까지는 아니었어요.
그동안... 이 부분에서는 이걸 강조해서 얘기해야 한다던가, 여기에서는 화면이 이렇게 넘어가니까 이런식으로 설명해야 한다고 서로 얘기했던 부분이 하나도 지켜지지 않았는데...
화가 안나겠습니까..
본문은 말씀하신대로 ㅂㄷㅂㄷ해서 적은거니까 일본인 욕하는 내용이 많은데, 조원들 다같이 가보려고, 애들 기분 안상하게 하려고 나름 노력했습니다.
화냈던건 본문에도 적은, 앞에서는 괜찮다고 좋다고 해놓고 뒤에서 욕했던 일.. 에 대한 것밖에 없네요.
어차피 이 그룹으로 해야할 과제가 하나 더 남았기 때문에 서로 기분 상할 일 만들어서 좋을것도 없고요.
심지어 최종발표후에 다카하시 군에게 본문 내용처럼 죽일듯이 화를 내기는 커녕, 이런저런 점을 보완하는게 좋을거 같다고 좋게좋게 얘기했을 정도니까요...;;
관심 감사합니다. 제목이나 내용 수정할 생각은 없습니다.
반복되는 실패와 고생으로 심신이 지치신거 많이 이해합니다,타국이기도 하고 현지인과 다른 대접을 받으면 아무래도 눈물이 나오고 힘들겠죠..사람은 인생에서 제각각 다른 시기에 행운이나 기회가 찾아온다고 생각하기때문에 와냐님의 기회가 아직 때가 아니라서 그런걸지도 몰라요!너무 맘을 일본놈의 새*들 하면서 비난하고 너넨 왜 이러냐 하고 생각하시면 모든것이 미워지고 그게 얼굴 표면으로 드러나게 되고 다른사람들이 보기에도 저사람은 매사에 화를 급하게 내는구나 하고 인상이 변하기 쉬워요.그게 면접이나 취업때 인사 담당자가 보기에는다른사람들과 어울리기 힘들겠구나 하고 판단하는 요소가 되기 쉽고요
너무 힘들어하지 마시고 와냐님이 지금 욕하면서 다니는 자존심만 깎아먹는 바이트를 그만두고 다른 자전거 바이트를 구해보는건 어떨까요? 마음 추스리시고 지금 하시는 일 공부 모두 잘되시길 바랍니다:D
조언 감사합니다.
조별과제라는게.. 한사람만 잘 한다고 되지 않아, 한국에서도 많은 학생들이 맘상해 하는 경우가 많지요.. 아무래도 조원들과 맘이 잘 맞지 않았던게 속상한 결과로 이어진것 같네요.. 취업은.. 힘내시라는 말밖에는 못드리겠네요. 아직 8월이니 기회는 앞으로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 꼭 취업 성공하셔서 그 분야 외국인 No.1이 되셨음 좋겠네요! 힘내세요~!!
네. 말씀 감사합니다.
진인사대천명이라고 최선을 다한뒤에 하늘의 뜻을 따르라고 했는데 정말 최선을 다한뒤에 ㅈ같은 결과가 됬을때의 좌절감을 잘 아는 바입니다.솔직히 말해서 말투가 좀 더럽고 지랄같긴하네요. 문장 곳곳에 분노가 묻어납니다. 근데 심정은 이해합니다.저도 조만간 유학떠날 입장이지만 꼭 좋은 소식 들리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