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출마자는 오충현 대령 애국의 반만 따라도 된다.
신문 기사에 오충현 공군 중령이 후배의 비행 훈련을 시키기 위해 F-5F 앞좌석에 태우고 이륙했다가 추락해 순직했다는 보도다.
2010년 3월의 사고다.
그리고
조선일보 2012.08.30일 독자 기고란에 오충현 대령이 남긴 일기장이 실렸다.
1992년 12월 순직한 동료의 장례식에 다녀온 뒤 쓴 일기였다.
일기가 유서(遺書)가 된 오충현 대령의 가족에게 남긴 유훈(遺訓).
사실 공군 중령(대령 추서)이라면 부대 안에서는 부대장의 위치이지만
국가 전체 공직자의 서열로 보면 크게 높은 위치는 아니다.
아래에 소개하는 오충현 대령의 일기가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것은 가족에게 남긴 유훈도 있지만 감추어진 개인의 일기장에 이처럼 “나”를 버리고 “국가”를 생각하는
한 군인의 대의(大義) 정신에 머리가 숙여지기 때문이다.
맹자 고자장구(孟子 告子 章句)에
養其小者 爲小人(養其小者 위소인)-작은 것을 기르는 자는 소인이 됨이오
養其大者 爲大人(養其大者 위대인)-큰 것을 기르는 자는 대인이 됨이니라.
논어(論語)에
見利忘義(견리망의)-소인은 이익을 보면 의리를 잊어버리고
見利思義(견리사의)-대인은 눈앞에 이익이 보일때 의리를 생각하고
見危授命(견위수명)-대인은 국가의 위태로움을 보면 목숨을 바친다.
필자가 이 나이 먹을 때까지 공군 중령보다 훨씬 높은
공직자들이 많지만 이처럼 진실로 절절히 나라를 생각하는 사람들을 본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안타까운 기억이다 !
그저 어떻게 하면 직책을 이용하여 그럴듯한 명분을 만들어 돈이나 받아먹을 생각이나 하고 그동안 검찰에 비리가 적발된 공직자들이 한사람도
“내가 그랬다”
“잘못했다”고 솔직히 시인하는 사람,
한사람도 못 보았다.
어쩌면 그렇게도 청렴결백(淸廉潔白)?한
비리공직자(非理公職者)이던가 !
차기 대통령 되겠다고 출마선언한 사람들
만한전석(滿漢全席)처럼 진수성찬(珍羞盛饌)의 공약을 해놓고서
대통령된후에 별별핑게를 대면서 공약(公約)을 이행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순직후에 위로금의 일부를 떼어서 반드시 부대 및 해당 대대에 감사의 표시를 해야 한다”
일국의 대통령을 한 사람들이 퇴임후에 나라 걱정보다는 자기의
살집 장만에 더 신경쓰면서 국민 감정에 물의를 일으키고
한 국가와 5천만 국민을 무겁게 책임졌던 대통령을 역임한 사람이 부정으로 연류되었다고 스스로 목숨을 가볍게 버리고.
청와대에서 받은 돈으로 미국의 자녀 집을 사준 것 등의 불미스런 모습은
배신감 이전에 측은(惻隱)한 마음까지 든다.
어찌 저런 이(利)에 눈이 밝은 소인들에게 나라를 마꼈는지를--
오충현 대령의 애국일기는 위의 사람들과 큰 비교가 된다.
진실로 애국하는 마음의 대통령 출마자들이라면
오충현 대령 애국정신(愛國精神)의 절반만 마음 갖어도 애국자 소리를 들을 것이다.
아래에 오충현 대령의 일기를 소개한다.
☺농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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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1992년 12월 9~11일(수~금)
엄청 추움 후 Rain Snow
(동료의 장례식장에서) 돌아오며 몇 가지 생각난 것이 있었다.
먼저, 내가 죽는다면 우리 가족, 부모 형제, 아내와 자식들은
아들과 남편, 아버지로서보다 훌륭한 군인으로서의 나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담담하고 절제된 행동을 보였으면 한다.
그다음은 장례식을 부대장으로 하고 유족들은 부대에 최소한의
피해만 줄 수 있도록 절차 및 요구사항을 줄여야 한다. 또,
각종 위로금의 일부를 떼어서 반드시 부대 및 해당 대대에
감사의 표시를 해야 한다. 진정된 후에 감사했다는 편지를
유족의 이름으로 부대장에게 보내면 좋겠다.
더욱이, 경건하고 신성한 아들의 죽음을 맞이하여 돈 문제로
마찰을 빚는다면 참으로 부끄러운 일일 것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돈으로 해서 대의를 그르치지 말아야겠다.
장례 도중이나 그 이후라도 내가 부모의 자식이라고만 여기고 행동해서는 안 된다. 조국이 나를 위해 부대장을 치르는 것은 나를
조국의 아들로 생각해서이기 때문이다.
가족은 이 말을 명심하고 가족의 슬픔만 생각하고서
경거망동하는 일이 없도록 스스로 갖추어야 할 것이다. 오히려
나로 인해 조국의 재산과 군의 사기를 실추하였음을 깊이
사과할 줄 알아야겠다.
나는 오늘까지의 모든 일을 보고 직접
행동하면서 나의 위치와 임무가 정말 진정으로 중요하고
막중함을 느꼈고 조종사이기에 부대에서 이렇게 극진히 대하는
것에 대해 나 자신이 조종사임을 깊이 감사하며, 나는 어디서
어떻게 죽더라도 억울하거나 한스러운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랑스럽고 떳떳하다는 것을 확신한다.
군인은 오직 충성, 이것만을 생각해야 한다. 세상이 변하고 타락해도 군인은 변하지 말아야 한다. 그의 영원한 연인 조국을 위해서 오로지 희생만을 보여야 한다.
결코 우리의 조국, 그의 사랑은 배반치 않고 역시 우리를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고 오충현 대령과 박소영씨의 일기장 중 일부>
조선일보 독자 기고란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