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의 신화를 하나를 보고 그리스 신화로 넘어가겠습니다.
풍요의 신 프레이(프레이르)
북유럽 신화의 풍요와 햇빛, 비의 신이다. 스웨덴 왕가의 조상신이라고도 한다. 풍요의 신이라 그런지 망토 정도만 두른 나체의(...) 건장한 남성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다. 더불어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 중 제일 으뜸가는 미남이기도 하다. 고대 스칸디나비아 인들은 이 신에게 말을 제물로 바쳤다고 한다.
미의 여신 프레이야의 오빠이기도 하다. 애시르 신족인 오딘이나 토르와는 달리, 바니르 신족이며, 두 부족이 화해할 때 인질로 왔다.
아이슬란드의 문헌인 《고 에다》와 《신 에다》에서 프레이는 바니르의 일원이며, 바다의 신 뇨르드의 아들이고 프레이야의 쌍둥이 오빠이다. 그는 알프헤임을 소유하며 그곳의 주민들인 엘프들을 농노로 부려먹는다. 드베르그가 만든 빛나는 멧돼지 굴린부르스티를 타고 다니며, 주머니 크기로 접을 수 있는 배 스키드블라드니르를 소유하고 있다. 하인으로는 스키르니르, 뷔그비르, 베일라를 두고 있다.
프레이와 관련된 가장 풍부한 신화는, 그가 여성 거인 게르드와 사랑에 빠진 이야기이다. 게르드를 자기 아내로 삼는 대신 그는 자신의 마검을 포기해야 했다. 무기를 잃어버린 뒤에도 프레이는 사슴뿔로 거인 벨리를 쓰러뜨렸다. 하지만 라그나로크 때는 불의 거인 수르트에게 죽임을 당하게 된다.
그의 마검은 들고 있지 않아도 스스로 칼집에서 빠져나와서 적을 베는 칼을 가지고 있었는데 개르드를 아내로 맞이하기 위해서 포기했다. 신들의 왕인 오딘만이 앉을 수 있는 의자에 호기심이 동해서 앉았다가 거인족 미녀 게르드를 보고는, 그대로 홀랑 넘어가 구혼을 하였던 것이다. 구혼의 조건으로 중매장이 스키르니르가 칼을 요구하자 주어버렸던 것이다. 칼이 없어서 라그나로크 때 수르트에게 패해 세계가 멸망하고 본인은 수르트의 칼날에 쓰러진다고 한다.
프레이는 게르드와 결혼한 이후 함께 숲속에서 신혼을 즐기는데, 그 시대 북유럽에서도 숲속 깊은 곳에서 신혼생활을 보냈다. 화가 난 신부 측의 가족이 신랑을 죽이러 찾아오는 일이 잦았고 때문에 그들에게 죽지 않기 위해 숲속에서 숨어 지냈다고 한다. 프레이가 주어버린 칼은 이름이 전해오지는 않는다. 그러나 레바테인이라고 한다. 전설상으로 이 칼은 돌고 돌아서 거인족의 손에 들어가서 수르트의 검이 되었다는 전설도 있다. 신화는 그때의 용도에 따라서 얼마든지 바뀌므로 명검 중의 명검인 이 칼도 다양하게 변모했고, 다양하게 사용되었다.
그 외에도, 북유럽 신화와 연관성이 많을 것으로 추측되는 켈트 신화에서 마나난과, 루의 검인 프라가라흐와도 약간 비슷한 점이 있다.
프레이의 아내가 된 게드루는 스키르니르에게 납치 당해서 원치 않은 결혼을 한 셈이다. 이것은 북유럽에서 흔히 있었던 매매혼, 납치혼에서 유래하였으리라고 말한다.
프레이르의 후손이라 일컬어지는 잉링(Yingling) 왕조, 잉링 사가에 언급된 이름 그리고 '잉구나르-프레이'라고도 하는 그의 별명들을 고려하면 '나으리/주인님'을 뜻하는 '프레이르'는 그의 칭호이고 본명은 윙비/잉비(Yngvi/Ingvi)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