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여행은 옛 석회석 채석장이 남긴 푸른 호수에서 시작해 묵호 바다와 언덕 위 골목으로 이어진다.
무릉별유천지에서 도째비골 해랑전망대, 내게와 묵호, 여행책방 잔잔하게까지 풍경을 보며 머무르기 좋은 여행지를 소개한다.
★ 추천 장소 ★
- 무릉별유천지: 옛 석회석 채석장을 문화관광 공간으로 조성한 동해 대표 관광지
- 도째비골 해랑전망대: 바다 위로 길게 뻗은 해상 보도교로, 묵호항과 푸른 동해를 감상할 수 있는 전망 명소
- 내게와 묵호: 창가에서 등대를 바라보며 직접 구워 먹는 당고구이를 즐길 수 있는 카페
- 여행책방 잔잔하게: 여행서와 독립출판물, 엽서를 둘러볼 수 있는 책방
무릉별유천지
채석장이었던 무릉별유천지
무릉별유천지 내부를 순환하는 무릉별열차
6월 라벤더축제가 진행된 풍경
무릉별유천지는 과거 석회석을 채광하던 무릉 3지구가 문화관광 공간으로 다시 태어난 곳이다. 50여 년 동안 채광이 이뤄졌던 자리에는 에메랄드빛 청옥호와 금곡호, 라벤더정원, 체험시설이 들어서 있다.
‘무릉별유천지’라는 이름은 무릉계곡 암각문에 새겨진 글귀에서 유래했다. 안으로 들어서면 석회석을 깎아낸 절개면 아래로 푸른 호수가 펼쳐진다. 무릉별유천지를 둘러볼 때는 무릉별열차를 이용하면 수월하다. 제1주차장에서 쇄석장, 라벤더정원, 오프로드 루지 체험장 방향으로 순환하는 열차로, 약 2.3km 구간을 이동한다. 입장권을 구매하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더운 날에는 걸어서 이동하는 것보다 편하다.
보라색 계단과 넓게 펼쳐진 청옥호
6월 말 방문 당시에는 라벤더 축제가 막바지였다. 보라색 라벤더밭이 한창일 때의 풍성함은 지나갔지만, 정원 주변에는 사진을 남기는 사람들과 산책하는 연인들이 보였다. 셔틀탑승장 D에서 보라색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청옥호에 닿는다. 청옥호 주변에서는 무릉별유천지의 풍경이 가장 넓게 보인다. 진한 파랑과 청록빛이 섞인 호수 뒤로 석회석을 깎아낸 절개면이 서 있다.
사진을 찍기 좋은 무릉정령 조형물
청옥호 위에 떠 있는 ‘라벤덕’ 오리배
호수 주변에서는 이곳의 마스코트인 무릉정령 조형물도 볼 수 있다. 푸른 호수와 절개면을 배경으로 동화 같은 사진을 남기기에 좋은 곳이다. 물 위에는 ‘라벤덕’이라 불리는 오리배가 떠 있다. 호수 위를 천천히 움직이는 오리배 덕분에 채석장 풍경이 한결 부드럽게 보인다.
전시된 몬스터 덤프트럭
한쪽에는 지난 50여 년간 석회석 채굴에 사용되던 대형 장비가 전시되어 있다. 몬스터 덤프트럭은 가까이에서 보면 바퀴와 차체가 압도적인 크기를 자랑한다. 성인 남성이 옆에 서도 겨우 타이어 높이의 3분의 2 정도에 그칠 만큼 그 규모가 엄청나다.
무릉별유천지 쇄석장과 전망카페
대표 메뉴인 시멘트 아이스크림
쇄석장 건물은 예전 석회석 채석장 시설을 재활용한 문화공간이다. 내부 전망카페에서는 청옥호와 금곡호를 바라보며 쉬어갈 수 있고, 이곳의 대표 메뉴로 알려진 시멘트 아이스크림도 맛볼 수 있다. 시멘트 아이스크림은 이름처럼 회색빛 비주얼이 먼저 눈길을 끈다. 채석장이라는 공간의 정체성을 살린 메뉴라 처음에는 낯설지만, 맛은 부드러운 우유 아이스크림에 가깝다.
최대 4명이 탑승할 수 있는 스카이글라이더
액티비티를 즐기고 싶다면 스카이글라이더와 오프로드 루지, 알파인코스터, 롤러코스터형 집라인을 이용할 수 있다. 스카이글라이더는 여러 명이 함께 탑승해 왕복으로 이동하는 글라이딩 놀이기구인데, 탑승객들이 공중을 가르며 질주할 때면 아래에 있던 사람들이 고개를 들어 그 모습을 바라보게 된다. 중간중간 들려오는 환호 소리까지 더해져 무릉별유천지의 분위기가 한층 활기차게 바뀐다.
무릉별유천지
- 주소: 강원특별자치도 동해시 이기로 97
- 운영 시간: 09:30~17:30 (매표 마감 16:30)
※ 매주 월요일 휴무
- 이용 요금
[성수기(6월~9월)] 성인 6,000원, 어린이·청소년 3,000원, 유아 2,000원
[비수기(10월~5월)] 성인 4,000원, 어린이·청소년 2,000원, 유아 1,000원
- 문의: 방문자센터 033-531-2233, 쇄석장 033-533-0101
도째비골 해랑전망대
도째비골 스카이밸리 근처에 위치한 해랑전망대
도째비골 해랑전망대는 도째비골 스카이밸리 근처 바다 쪽으로 길게 뻗은 해상 전망대로, 묵호 바다를 조금 더 가까이서 만나는 공간이다. ‘도째비’는 도깨비의 방언이고, ‘해랑’은 바다와 태양, 내가 함께하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전망대 입구에는 파란색 진입 터널이 있다. 짧은 구간이지만 터널을 지나 바다 쪽으로 나아가는 동선 덕분에 묵호 바다로 한 걸음 더 가까워진다.
각도를 틀어가는 파란색 진입 터널
빨려 들어가는 듯한 터널 진입로
두 갈래 길로 나눠진 도째비골 해랑전망대
전망대 아래로 바위에 철썩이는 파도
도째비골 해랑전망대는 도깨비방망이를 형상화한 길이 85m의 해상 보도교이다. 해안에서 바다 쪽으로 걸음을 옮길수록 양옆으로 동해 풍경이 넓어진다. 전망대 바닥은 유리와 격자망으로 만들어져 있다. 유리 바닥 위에서는 바다 위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이 들고, 격자망 구간에서는 발아래로 파도와 바위가 내려다보인다. 생각보다 아래가 잘 보여서 걸음을 옮길 때마다 시선이 자연스럽게 발밑으로 향했다. 바람이 불면 파도 소리까지 가까이 들린다.
묵호의 해안 풍경
언덕 위에서 바라본 도째비골 해랑전망대
도째비골 스카이밸리 쪽 언덕으로 올라가면 해랑전망대의 전체 형태를 확인할 수 있다. 아래에서 걸을 때는 바다 위로 뻗은 전망대처럼 느껴지지만, 위에서 바라보면 도깨비방망이를 닮은 구조가 더 또렷하게 보인다. 도째비골 해랑전망대는 논골담길, 묵호등대, 도째비골 스카이밸리와 함께 돌아보기 좋은 묵호의 전망 명소다. 무릉별유천지에서 넓은 호수와 절개면을 보고 왔다면, 이곳에서는 바다 위를 걸으며 묵호의 해안 풍경을 가까이에서 만나보자.
도째비골 해랑전망대 앞에 마련된 도깨비 조형물
도째비골 해랑전망대
- 주소: 강원특별자치도 동해시 묵호진동 13-48
- 운영 시간: 10:00~21:00
※ 기상 악화 시 출입문 미개방
- 문의: 070-8883-4708
내게와 묵호
논골담길에서 만난 내게와 묵호
도째비골 해랑전망대에서 바다 위를 걸었다면, 다음 코스는 도째비골 스카이밸리 위쪽 언덕이다. 스카이밸리 방향으로 올라가 묵호등대 쪽으로 나오면, 논골담길 위쪽에 자리한 내게와 묵호를 만날 수 있다. 내게와 묵호는 카페 겸 게스트하우스로 1층은 카페, 2층은 게스트하우스, 옥상에는 루프탑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창 너머로 묵호 등대가 보이는 실내
나무로 만들어진 가구와 작은 소품들
카페는 화이트와 우드 톤의 조화 속에 작은 소품들이 어우러져 있다. 거울과 작은 테이블, 꽃 장식이 과하지 않게 놓여 있어 차분하게 머물 수 있다. 창가 쪽으로는 햇살이 들어오고, 커튼 너머로 묵호등대와 바닷가 마을 풍경이 보인다.
직접 화로에 구워 먹는 당고구이
가장 기억에 남는 메뉴는 직접 화로에 구워 먹는 일본식 떡구이, '당고구이'다. 작은 화로 위에 떡을 하나씩 올리고, 겉이 노릇해질 때까지 천천히 굽는다. 떡을 뒤집어가며 굽다 보면 겉은 살짝 바삭하고 안은 쫀득한 식감이 살아난다.
작은 화로 위에 올라간 떡
연유, 콩가루, 팥을 곁들인 당고구이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당고구이
구운 당고는 연유에 찍고, 콩가루와 팥을 곁들여 먹으면 된다. 담백한 떡에 적당한 단맛이 더해져 커피와도 잘 어울린다. 연인과 마주 앉아 직접 당고를 구워 먹으며 잠시 쉬어가자.
내게와 묵호
- 주소: 강원특별자치도 동해시 해맞이길 286, 1층
- 운영 시간: 11:00~18:00
※ 매주 월요일 휴무
여행책방 잔잔하게
묵호역과 가까운 곳에 자리한 독립서점
책방지기의 취향과 숨결이 묻어나는 공간
책, 엽서, 소품이 가득한 실내
여행책방 잔잔하게는 묵호역 근처에 자리한 작은 독립서점이다. 여행 작가인 책방지기가 동해 묵호가 좋아 문을 연 공간으로, 묵호 여행 중 잠시 숨을 고르기 좋은 장소이다. 책방은 이름처럼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크지 않은 공간 안에 책과 엽서, 작은 소품들이 정갈하게 놓여 있다. 대형서점처럼 책이 빽빽하게 쌓인 느낌은 아니지만, 오히려 한 권씩 천천히 들여다보게 된다.
빼곡하게 책들이 놓인 책장
책장에는 여행서와 에세이, 독립출판물이 놓여 있다. 묵호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는 안내가 붙은 책도 있어 자연스럽게 손이 간다. 책 외에도 엽서와 배지 같은 작은 굿즈들이 곳곳에 놓여 있다.
책방지기가 직접 찍은 사진으로 만든 엽서들
묵호역 풍경을 담은 엽서
묵호 여행 정보도 얻을 수 있는 작은 책방
책방지기가 직접 찍고 만든 묵호 엽서도 판매하고 있다. 고개를 돌릴 때마다 책장 사이와 작은 테이블 위에 다른 소품들이 보여, 크지 않은 공간인데도 생각보다 오래 머물게 된다. 여행책방 잔잔하게에서는 묵호 여행 정보도 자연스럽게 얻을 수 있다. 책방지기에게 주변 여행지나 묵호 골목 이야기를 물어보면 친절하게 알려준다. 책장 사이를 천천히 둘러보고, 마음에 드는 책 한 권을 골라보자.
여행책방 잔잔하게
- 주소: 강원특별자치도 동해시 발한로 215-2, 1층
- 운영 시간: 평일 11:00~18:00, 주말 11:00~19:00
※ 매주 화요일 휴무
- 문의: 0507-1352-3514
| 글, 사진: 이관우 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26년 7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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