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부는 2월 어느 날
겨우내 말랐던 부석부석한 붉은 황토를 날려 버릴 만큼
바람과 함께 그렇게 이월 어느 날은 시작되는 것 같다 삶을 다 살았다고 생각되는 인생의 어느 순간 가슴에는 까맣게 마른 먼지만 날리고 방향을 구분할 수 없을 만큼 영혼은 바람결에 하늘 높이 떠오르는 억눌렸던 바삭 마른 낙엽 처럼 갈길을 찾지 못한다 바람 한 번 불고 깊으디 깊은 소리 없는 비가 내리고 나면 꿈 속인지 현실인지 모르게 푸른 봄은 나도 모르게 찾아 오겠지- 백원순 님의 사색의 향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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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포항 제철중학교 강당에서 경북문협 제26대 임원선거가 있었습니다
원로이신 구미 박태환 시인이 당찬 포부를 밝힌 젊은 후보를 누르고 당선되었습니다
길지 않은 선거 기간 동안에 약간의 불협화음도 있었지만 모두 진정되어 다행입니다
몇 사람의 전횡 때문에 전통과 배려가 실종되던 게 마무리되고
진정한 문인들의 보금자리로 거듭나게 되기를 소망하며 함께 먼 길 갔던 문우들도
기쁜 마음으로 돌아왔네요^*^
가는 길에 눈보라가 날려 걱정이 컸는데, 돌아오는 길은 날씨가 아주 좋았습니다
젊은 주장도 몇 가지는 받아들여서 새로운 문협의 터가 되기를 소망하게 됩니다
휴일 하룻길도 느긋하게 걸으며 자주 웃으시기를 빕니다^*^
출처: 한국문인협회 영주지부 원문보기 글쓴이: 최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