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분양금 미납…경기침체 지속 여파
서울시 SH공사가 1989년 창립 이후 23년만에 처음으로 지난해 5천억원의 손실을 낸 가운데
체납미수금이 최고치를 기록해 적자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SH공사가 분양대금 등 거둬들여야 할 금액은 총 1조9천152억3천600만
원이지만 이 중 1조3천333억5천600만원만 수납돼 체납액은 5천818억8천만원, 체납률은 30.4%를
기록했다. SH공사의 미수금은 2010년 4천47억9천800만원에서 2011년 5천212억3천700만원
등으로 계속 늘어 지난해까지 3년새 1천770억8천200만원이 늘었다.
수자원공사의 부채가 12배로 껑충뛰면서 대안사업으로 에코델타시티 사업에 5조4천
여억원을 투입하는 사업이 만만치가 않다. 에코델타시티사업은 친수구역특별법에 의해
지정된 첫 사례로 부산 강서구 일대 1188만5000㎡(360여만평) 부지에 5조4386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대규모 개발사업이다.
SH공사가 골머리를 앓고있는 사업 중 하나가 가든파이브 사업이다.
미수금 6천억원 중에서 가든파이브 미수금이 쏙 빠졌다. 텅빈상가에서 발생하는 금융
비를 비롯하여 원가 이하에 임대한 점포에서 수억원의 적자를 겪고있는데 말이다. 수없이
많은 점포에서 관리비나 임대료가 연체되어 명도 소송이 한참인데 걱정이 태산이다.
SH공사는 부채를 줄이기 위하여 사옥을 매각하기로 결정한 모양이다.
하우스푸어가 천지를 덮고 렌트푸어의 행렬에 SH공사도 참여하게된 셈이다.
SH공사가 개포동 사옥을 매각해 얻을 수 있는 수익은 1,900억원 정도로, 여기에 새 사옥
이 입주할 가든파이브 툴관 4,5층 12만㎡를 매입하는데 필요한 750억원과 이전비용 450
억원을 빼면 700억원 정도의 이익을 남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H공사 마저 하우스푸어의 대열에서 숨을 고를 수 밖에 없는 형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