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그동안 한번도 저희 소모임을 드러내지 않고 여러분과 조용히 공부해왔던 광주대학교 소모임 등대지기
회장입니다.
저희 소모임 등대지기는 01학번 야간학우들로 구성되었으며 회원모두 주간엔 직장에 다니고 있습니다.
회원 대부분이 사회복지 직업을 가지고 있지 않았지만, 전문사회복지사에 꿈을 두고 있었기에 사회복지
공부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이론과 실천을 위한 공부를 두루 해왔습니다.
지난 4년 동안 전문 사회복지사가 되기 위한 후회 없는 준비기간 이었음을 자부합니다. 이번 시험 준비
에도 마지막날까지 함께 공부했던 회원 모두가 합격을 했습니다.
제가 지금 글을 올리는 것은 저희 회원을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사회복지사 1급 준비를 하실 여
러분께 몇 가지 조언을 드리고자 함입니다.
♧ 사회복지사1급 시험준비를 하면서 회원들의 소감
저희 회원들은 모두 야간생 이었기에 학교수업 종강 이후에도 퇴근 후 같은 시간에 학교에 와서 저녁식
사를 함께 하고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했습니다. 학기 중에는 카페에 출제된 문제들을 확인하는 작업을
서로 나눠서 했고, 서로 비슷한 학생들이 출제한 문제라서 솔직히 그다지 큰 비중은 두지 않았습니다.
저희가 본격적인 공부를 한 것은 약 1개월 남짓한 기간이었습니다. 그 기간동안에 그 많은 과목을 준비
하면서 너무 늦었다는 후회도 했지만, 꼼꼼히 전 과목을 섭렵을 위해 교재 숙독과 문제풀이를 같이했
습니다. 회원 대부분이 지난 4년 동안 내내 상위권을 유지했던 학우들이었는데, 본격적으로 공부하면서
느낀 것은 '도대체 지난 4년 동안 무슨 공부를 했었나?' 였습니다.. 이제야 제대로 공부한 것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2회의 기출문 제를 풀어보며 대부분 좋은 점수가 나와서 그다지 큰 걱정은
하지 않고 '이 정도면 합격은 하겠지' 라는 방심도 가졌습니다.
그리고 시험 잘 치르고 오후에 시험 치르지 않은 회원들도 모두 모여 쫑파티 하자고 했습니다.
♧ 사회복지사1급 시험준비를 마치고 난 뒤 회원들의 소감
한 마디로, 모두들 '난, 자신 없다' 였습니다.
시험 끝나고 쫑파티 하자던 그 약속은 지키지 못했습니다. 회장인 저는 한 회원에게 '오후 모임 알아서
해라, 난 일이 있고 또 이번 시험 꽝이다'라는 메시지만 보내고 시험장을 조용히 나와서 차를 가지고 멀
리 숨어버렸습니다.
시험을 치르면서 '기본이 부족하다'는 생각만 했습니다.
무슨 일이든 최선을 다해야 하는데 이번 준비는 다른 사람보기에는 도서관에서 공부만 하는 것처럼 보
여지기만 했을 뿐 내 자신은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너무 많이 남았습니다.
이후에도 회원들 모두 얼굴이 어두워있었고 그럴수록 가장 나이 많은 저는 더욱 힘이 빠졌습니다.
나보다 나이가 훨씬 어린 회원들이 똑같이 공부하고 자신 없어 하는데 나는 그냥 하루빨리 포기하고 한
번 더 보겠다는 생각을 갖는 것이 낫겠다 했습니다. 다행인 것은 처음엔 8과목의 각 과목에 40%를 얻지
못했을 경우 과락으로 인정하여 불합격한다는 줄 알았는데, 이후에 크게 세 과목에서 40%를 얻지 못하
면 과락으로 처리하여 불합격된다는 소식을 듣고 조금은 안심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럼 커트라인합
격이라도 좋으니 합격만 했으면 좋겠다' 라며 불안한 마음들을 위로했습니다.
특히 저희 등대지기는 그 동안 카페에서 시험준비 팀으로 활동해왔는데 합격을 자신하지 못하여 시험을
치르고 후기의 글을 남길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한 줄의 소감도 올리지 못했습니다.
♧ 다음은 겨우 커트라인 선(15*)에서 합격하게된 저의 반성과 4회를 준비하는 삼십대 후반이상의 야간수험
생을 위한 조언입니다.
아직 여러 면에서 너무도 미흡한 제가 감히 조언을 드린다는 것이 죄송합니다. 그냥 참고만 하십시오.
다른 사람들에게 열심히 공부하는 것처럼 보여진 제가 겨우 합격하게 되었기에 4회를 준비하신 모든
분들께서 분발하시고 열심히 하시어 꼭 1급 시험에 합격하시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서 글을 올립니다.
▷ 자신이 전문직 사회복지사로서의 기본적인 지식을 갖기를 꼭 욕심 내십시오.
사회복지사는 전문인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사회복지사가 전문인으로 인정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사회복지학을 공부하는 학생으로 때로는 내가 과연 전문인
을 위한 공부를 하고 있는가 하는 의구심과 그렇지 못하는 것 같다는 생각에 회의감을 느껴본 적이 몇
번은 있었을 것입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사회복지사가 전문인으로 인정받기를 원한다면, 사회가
나를 전문인으로 인정해 주기를 바라기 전에, 자기 자신이 먼저 전문인 사회복지사가 되어야겠다는 욕
심을 갖고, 거기에 맞는 지적인 수준을 갖춰야 한다는 의무감을 가지십시오.
혹 사회복지 현장이나 기타 다른 직장생활을 하며 사회의 경험이 많다는 이유로, '사회복지는 실천이 더
중요하지 이론은 탁상공론이야' 하며 이론을 터부시하지 마십시오.
자신이 지금 다니고 있는 대학이 지방에 있는 3류 대학이라며 스스로 자신을 3류로 만들지 마십시오.
3류 대학은 자신이 만든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사회복지사 1급 시험은 사회복지의 전반적인 이론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그 범위가 넓고도 깊습니
다. 그래서 혼자 공부하면 도중에 지쳐 포기하고 싶어질 겁니다. 되도록 스터디그룹을 조성하여 끝까
지 함께 공부하십시오.
사회복지사1급 시험과목은 우리가 4년 동안 배워온 지식을 바탕으로 하여, 그 모든 지식을 완전히 자신
의 것으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그 많은 과목에 먼저 기가 질립니다. 그래서 저희도 처음엔 4년 동안
이나 공부를 했는데 왜 또 그 많은 과목을 다시 해야하는지 불만이 앞서서 공부하기가 싫어지고, 1급시
험 합격해봐야 곧바로 취업이 보장되는 것도 아닌데 하며 핑게만 있으면 빌미로하여 시험준비를 포기하
고 싶었습니다. 저희처럼 야간학생은 스터디그룹을 제대로 이행하기는 어려웠지만, 각자 한 공간(도서
관)에서 공부하면서 서로 힘들고 지칠 때 격려하며 설득하며 끝까지 함께 했고 모두 합격했습니다.
▷ 수험생들이 출제한 예상문제의 점검팀이 되는 것도 포기할 수 없는 좋은 기회입니다.
수많은 수험생들이 올린 예상 문제는 좋은 문제도 있었고, 문제가 무슨 뜻인지 이해하기도 어려운 문제
들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희 회원들은 처음에는 그 문제들을 어떻게 확인해야할 지 막막했습니다.
기존에 배워왔던 교재나 학교 도서관의 교재를 찾아 문제를 풀어보려 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많기 때문에 회원 여럿이서 확인작업을 나누어 해야했고, 또 교수님께서도 마지막 모의
고사까지 저희 등대지기에서 확인했다는 글을 함께 올리셨기 때문에 저희는 그 책임감 때문에도 나태해
지려는 순간 순간에 포기하면 안된다는 채찍이 되었습니다.
▷ 카페회원으로서 해야 할 활동을 게을리 하지 말고 제때에 꼭 하십시오. 특히 야간학우님들은 최소한
6개월은 꾸준히 투자하십시오.
저희는 지난 1회2회 시험에 합격한 선배들이 저희가 2개월 동안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것을 보고 그렇게
열심히 하지 않아도 다 합격할 수 있을 텐데 너무 열심히 한 것 같다는 곱잖은 격려를 받기도 했었습니
다. 그런데 이번 3회의 시험을 지난 1회와 2회와는 또 다릅니다. 그 두 번은 시행착오(?죄송합니다)였
다면 3회는 전문직으로서의 이론적인 지식을 갖추기 위한 시범케이스였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러니 앞으로의 시험 준비는 저희 때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십시오.
특히 나이 드신 수험생들은 저처럼 교재만 읽으면 며칠 뒤에 다 잊어버린다고 숙독 하기를 멀리한다면
시험에 떨어집니다. 가장 좋은 것은 문제의 오답정리를 잘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계속 서너번
되풀이한다면 이론이 자신의 머리 속에 적립될 것입니다. 우선 카페에 올려진 예상문제를 나중으로 미
루지 말고 그 때 그 때 다 처리하십시오. 한 과목의 각 장마다 수많은 문제들이 출제되기 때문에
그것만 제대로 풀어낸다면 기본은 탄탄하게 다져질 것입니다.
그런데, 바쁘다며 다음으로 미루다 보면, 9과목(사회복개론포함)의 그 엄청난 문제를 한꺼번에 해 낼 수
가 없습니다.
그리고 시중의 좋은 문제집이나 요약된 참고서적을 구입하여 마무리 공부하십시오.(1개월정도)
* 긴 잔소리였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만 더 보태고 마치겠습니다. 저는 가끔 같은 교육을 지방과 중
앙에서 시행한다면 되도록 중앙에서 받기를 원합니다. 그 곳에 가면 저의 부족함이 여실히 드러나기 때
문입니다. 여러분 열심히 공부하시어 아주 작은 규모의 현장에서 일할지라도 전문인으로서의 능력을
한 껏 발휘하세요. 고맙습니다.
첫댓글 그동안 참 많이 감사했습니다^^ 덕분에 합격의 영광을 안았습니다...저 역시도 님의 글에 동감을 합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했으나 시험이 어려웠거든요...실패하신분들 역시도 열심히 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모두들 고생 많으셨습니다!
윤향희 님과 등대지기 여러분, 다시 한번 축하드리고...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시험날 못한 쫑파티를 아재는 [학격축하제]로 합시다...
향희 언니 수요일 저녁 7시 극기탑 앞에서 축하모임 하는 것 변동 사항 없지요??? 지는 헨드폰을 세탁기에 넣어버려서 전화기가 없다우... 혹시 연락할 일이 있으시거든 직장으로(222-8278) 전화 연락 바람. 일요일은 휴무로 집에 있음. 모든 등대지기 식구들에게 축하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다들 너무 축하드려요 저는 3학년인데 점점 시험에 대한 부담감과 준비성이 절실히 필요함을 느끼게 되었네요*^^* 내 후년엔 합격해서 이곳에 꼭 합격 사실을 알리고 싶다는 꿈이 생겼네요,,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