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안녕하세요. 중1된 딸 아이의 이야기입니다. 6학년 2학기에 전학을 오면서 반 아이들과 트러블이 생겼고, 등교거부와 여러자기 문제로 힘들어하다가 졸업 후 조금 나아졌었습니다. 그러다 지난 달에 sns에서 같은 학교 아이들에게 사이버폭력을 당했고, 그 후 약물 및 상담 치료를 소아청소년 정신과에서 받고 있습니다.
그러다 어제 아이가 막내한테 뚱뚱하다고 놀리길래 못하게 했는데 투닥투닥 서로 때리기 시작했습니다. 서로 떼어놓고 막내는 방으로 도망가 문을 잠그고 첫째는 열어서 때리려 하는 걸 제가 막아섰더니 비키라고 난동을 부리며 밀치고 욕을 하더군요. 화가 나서 아이 뺨을 한 대 때렸습니다. 한참을 실갱이하다가 갑자기 아이가 웃었다 울었다 반복하더니 방으로 가더군요. 휴대폰 사용완료 시간인데도 계속 휴대폰을 하길래 저와 계속 실갱이, 몸싸움을 벌이다가 자기에게 손을 대면 경찰에 신고를 하겠다며 112를 누르더라고요. 방에서도 발로 저를 차며 저에게 욕하고 난리를 쳤습니다. 답답하고 참담한 심경에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제가 무슨 말을 해도 귀에 들어갈 거 같지도 않고,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지 제 맘도 갈피를 못 잡겠습니다. 제발 좀 도와주세요
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먼저 남겨주신 글만으로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청소년기는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입니다.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데 여전히 서툴고 쉽게 상처를 받습니다. 그리고 청소년들은 감정을 극대화하여 표현하기 때문에 화가 났을 때 언어와 행동을 자극적이고 강렬하게 표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현재 자녀분은 학교에서 사이버폭력을 경험하여 이미 심리적 상처를 받았고 해결되지 않은 상태이어서, 사건의 시초인 학교 경험에서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경험에 대한 민감도와 분노가 높고 조절하기 힘든 상태입니다. 이런 감정이 가장 쉽게 표출할 수 있는 공간이 가정입니다.
청소년들이 자신의 잘못을 모르지 않습니다. 청소년들은 부모에게 한 자신의 행동이 잘못되었다는 것도 인지하지만, 부모로부터 자신이 받은 상처도 부모가 알고 인정해 주길 바랍니다. 일방적으로 자신의 잘못만 이야기하는 것 같으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고슴도치처럼 날을 세우고 대립하게 됩니다. 부모가 먼저 인정하면 자신도 인정합니다. 그런 신뢰관계가 쌓여야 향후 자녀분의 사이버폭력 사건에서도 회복이 빨라질 수 있습니다.
전문 심리상담이나 가족상담을 받으시는 것도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그래도 걱정이 되시면, 본 기관에 문의해 주시면 더욱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겠습니다.
사이버폭력을 경험한 아이,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
1. 문제를 숨기지 말기
사이버폭력 피해자는 종종 자신이 겪은 문제를 숨기거나, 부끄럽다고 생각해 부모에게 털어놓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는 아이에게 문제를 숨기지 말고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격려해야 합니다. 아이가 잘못한 것이 아니라고 말해 주면서 아이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가 혼자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거나,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도록 부모는 적극적으로 나서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모색해야 합니다.
2. 기술적 조치
사이버폭력은 디지털 환경에서 발생하는 만큼, 기술적 조치를 통해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가장 기본적으로는 피해자가 가해자를 소셜 미디어 플랫폼이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차단하거나, 해당 플랫폼에 사이버폭력을 신고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많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은 사용자가 차단 및 신고 기능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신고된 내용은 검토 후 적절한 제재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3. 교육과 인식 개선
사이버폭력을 예방하고 대처하는 가장 근본적인 방법은 예방 교육과 인식 개선입니다. 청소년들이 사이버폭력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가해 행위를 하지 않도록 하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학교와 가정에서 사이버폭력의 정의, 유형,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심각한 결과들에 대해 교육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이를 통해 청소년들은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줄 수 있는지를 깨닫게 되고, 사이버 공간에서의 책임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또한, 피해를 당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청소년들은 사이버폭력을 당했을 때 무작정 참기보다는 주변 어른들에게 도움을 청하고, 필요한 경우 법적 조치까지 고려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교육 과정에서 피해자가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니며, 오히려 문제를 해결하는 첫걸음이라는 사실을 강조해야 합니다.
4. 심리적 지원
사이버폭력을 경험한 청소년들이 느끼는 심리적 고통은 매우 크며, 이는 외부의 도움 없이는 스스로 극복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피해자가 받는 심리적 고통을 완화하고 정서적으로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심리 상담이나 치료가 필수적입니다. 심리상담을 통하여 감정을 건강하게 감정을 다루고,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긍정적인 대처 방안을 배울 수 있습니다. 집단상담 또한 또래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하여, 감정적 지지를 받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님 인터뷰 및 칼럼] >>왕따로 고통받는 아이
[상담 후기] >> 새로운 환경에 경계심이 많고 불안했던 아동 -박지은(가명) 모 상담후기
[온라인 상담하러 가기]
[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박지은, "사이버폭력 피해 청소년의 심리적 특성과 대처 전략," **한국심리학회지: 상담 및 심리치료**, vol. 30, no. 2, pp. 225-241, 2022.
오연수. "청소년의 사이버폭력 피해 경험과 자살생각간의 관계." 국내박사학위논문 호서대학교 대학원, 2019. 충청남도
*사진첨부: pixabay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백연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