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미국 영어다] (26) 크게 말씀해 주세요.
미국에 오래 살았다고 해서 영어를 잘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영어는 끊임없이 노력하지 않으면 10년이 아니라 20년을 미국에서 살아도 늘지 않는다. 특히 한국에서 머리가 이미 굳어 가지고 이민 온 사람들은 영어를 잘하려고 스스로 노력하지 않는 한, 평생 영어다운 영어 한번 못 써 보고 답답한 이민 생활을 하게 마련이다. 이민 온 지 10년이 넘었다는 어느 교포 사업가의 사무실에서 그가 미국인과 전화하는 젓을 우연히 들은 일이 있는데, 그는 Telephone is so far. Can you speak in big voice?라고 수화기에 대고 말했다. 틀림없이 "전화기 아주 멉니다. 큰 소리로 말씀해 주십시오"라는 우리말을 그대로 영어로 옮긴 것일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물론 Konglish (한국식 영어)다. 이렇게 말해도 눈치 빠른 미국인들이 무슨 뜻인지 알아듣기는 하곘지만 전화 목소리를 좀 높여 달라고 할 때 미국인들이 흔히 하는 말은 아니다. 이런 경우 가장 적당한 말은 Could you speak up, please? (쿠쥬 스피캅 플리이즈) I can barely hear you. (아이 캔 베얼리 히어 유)이다. 우리 말로 옮기면 "좀 크게 말씀해 주시겠어요? 말씀이 잘 들리지 않습니다."가 된다. barely는 '거의 ~ 않는다'는 뜻의 부사인데, hardly (하들리)를 대신 써도 좋다. 따라서 I can barely (hardly) hear you.는 I can't hear you very well. (아이 캐엔 히어 유 베리 웰)과 같이 "말이 잘 안 들린다"는 뜻이다.
"전화 연결 상태가 좋지 않은 것 같다"는 말은 The connection seems to be very bad. (더 커넥션 씸즈 투비 베리 배엗)아라 하면 되고, "혼선이 된 것 같다"고 말하고 싶으면 The lines seem to be mixed up. (덜 라인 즈 씨임 트 비 믹스드 압)이라 하면 된다.
A : May I speak to Mr. Chung?
B : Mr. Who? Could you speak up, please? I can barely hear you.
A : Is Mr. Chung there?
B : Speak louder, please. I can't hear you very well.
A : The connection seems to be very bad. I'll call back later.
B : OK.
A : 미스터 정 계십니까?
B : 미스터 누구요? 좀 크게 말씀해 주시겠어요? 말씀이 잘 안 들립니다.
A : 미스터 정 거기 계십니까?
B : 더 크게 말씀해 주세요. 말씀이 잘 들리지 않습니다.
A : 전화 연결 상태가 좋지 않은가 봐요. 나중에 다시 걸겠습니다.
B : 그러세요.
A : Is this Hankook Trading Company?
B : Yes, it is.
C : No. You have the wrong number.
A : The lines seem to be mixed up. I'll hang up and call again.
B : All right.
A : '한국 무역 회사'입니까?
B : 네, 그렇습니다.
C : 아니, 전화를 잘못 걸었습니다.
A : 혼선이 된 것 같군요. 전화를 끊었다가 다시 걸겠습니다.
B : 그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