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http://blog.naver.com/lifeisntcool/130168891292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5월22일 개봉작
'비포 미드나잇'을 보았습니다.
'비포 선라이즈'와 '비포 선셋'을 무척 좋아해서
'비포 미드나잇'을 기대 반 걱정 반의 심정으로 보았는데,
아아, 이렇게 좋다니, 정말 다행이네요. ^^
같은 감독과 같은 남녀 배우들이
9년마다 한편씩 같은 캐릭터들의 사랑 이야기를 이어가는
이 희귀한 시리즈는 하나같이 완성도도 뛰어나서
이제 멜로 영화의 역사에서 누구도 지울 수 없는 족적을 남긴 듯합니다.
오스트리아 빈과 프랑스 파리에 이어,
이번엔 그리스의 작은 마을입니다.
그리고 시리즈 중 가장 등장인물이 많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비포 미드나잇'에서 에단 호크와 줄리 델피는
배우와 캐릭터를 구분할 수 없는 연기를 합니다.
(이번엔 줄리 델피에게서 더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네요.)
지난 18년간 세 편을 만들면서
그 사이에 흘러버린 시간의 양까지 고스란히 체현한 두 배우는
앞으로도 그들의 필모그래피에서 이 시리즈를 넘어서는
흔적을 남기기는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비포 미드나잇'에서 무엇보다 두드러지는 것은
사랑에 내려앉은 세월의 더께입니다.
이 영화에 이르러서 함께 살게 된 제시와 셀린은
더 이상 시간적 제한에 쫓기진 않습니다.
하지만 그 대신에 그들을 압박하는 것은
바로 시간의 무게입니다.
함께 했거나 떨어져서 서로를 그리워했던 긴 세월은
두 사람 사랑을 튼튼하게 지탱하는 동아줄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 사랑의 행로를 뒤틀어버릴 수도 있는
수많은 매듭의 집합체이기도 합니다.
'비포 미드나잇'에서 리처드 링클레이터는
시간이 개입해서 사랑에 매달아놓은 관계의 복잡한 양상들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전편들에 비해서 (어쩔 수 없이)
낭만과 열정은 줄어들었습니다.
(이 시리즈가 언제나 그렇듯)
극적인 설정도 들어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멜로로서 깊은 시각과 예민한 촉수를
고스란히 갖추고 있는 '비포 미드나잇'은
언덕과 계곡을 오르내리는 사랑의 어떤 순간들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잘 아는 영화입니다.
이 시리즈는 항상 최고의 대사감각을 자랑했지만
이번 속편은 특히나 대사가 뛰어나네요.
그리고 또 하나,
'비포 미드나잇'은 사랑에서 서로 말이 잘 통한다는 게
얼마나 큰 기쁨과 힘을 줄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
(이 영화의 시네마톡에 대해 협의하고 있습니다.
할 수 있을지 없을지가 결정되면 바로 알려드릴게요.)
첫댓글 아ㅠㅠ빨랑 봐야하는데ㅠㅠㅠ
잔잔한 영화 좋아하는데 한번 봐야겠다
비포선셋은 평안좋지않악나?이번껀 갠찮은가?
내일 보러 갈건데 더 기대된다 히
대구에 하는 곳 없는 것 같애ㅠㅠㅠㅠㅠㅠ 혹시 대구에 상영하는 곳 아는 천사 여시 없나요?
이번편 너무 기대햇는데 진짜 좋구나 꼭 봐야겟다
난 선라이즈선셋둘다봤는데 별루였당ㅠㅠㅠㅠ
아 비포시리즈는 닥차뉴ㅠㅠㅠㅠㅠㅠ꼭볼거야
전편둘다 봤으니까 보러가야징
삭제된 댓글 입니다.
응 난 겁나 조앗어 비포선셋 비포선라이즈 세번넘게봄
언니 꼭봐 진짜!! 난 갠적으로 잔잔한 멜로 좋아해서 너무 너무 좋아하는 영화야 인생에서 손꼽는 영화임ㅠㅠ대사도 다 주옥같구
심야로 혼자봤어 정말 행복했어! 대사가 너무많아서 머리아프기도 했는데 ㅋㅋㅋㅋ 좋았어
너무조아 오늘 봤는데 아 아 아 ~ 번역 찰져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보고싶다ㅜㅜ
아아아 선라이즈 첨봤을ㄸㅐ 두근거림과흥분이 생각난다..♥꼭바야지
나 한번 더 볼ㄲㅓ야 ㅠㅠㅠㅠㅠㅠㅠ 집에 디비디도 다 사놓음 ㅠㅠㅠㅠㅠㅠㅠ 이것도살꺼야 ㅠㅜ
ㅠㅠㅠㅠㅠㅠ아 이거 보러가고싶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궁금해ㅠㅠ 이동진기자스타일 비슷해서 더 기대된당
나도 진짜 좋았어...난 심지어 비포 전 시리즈를 보지 않고 봤는데도 좋았어. 현실적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나한테는 저렇게 서로를 할퀴기도 하고 보듬어주기도 할 수 있는 상대가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어. 게다가 기자님 말씀처럼 배우랑 캐릭터의 구별이 불가능할 수 없는 연기는 정말 대박....
난 큰충격을받았다 그리고 감독천재 비포선라이징 꼭 봐야지
최고의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