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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리학의 관점/이해의 차이 >
신비인님의 태극의 대한 순환론의 관점은 우주 자체를 태극으로 여기는 것이라 생각 합니다. 순환이라는 법칙과 순환의 대상인 우주가 동일하다는 것, 성리학에서는 서양의 철학과 같은 형이상학으로서의 태극을 말하고 있습니다. 형이하는 기로서 물질이고, 우주입니다. 즉 태극=우주라는 관점이나 순환법칙=우주라는 관점은 성리학과는 전혀 상관없는 신비인님 고유의 이단사설일뿐이라 이것입니다.
이것을 인정하라는 말입니다. 주희는 관념적인 대상으로서 서양 철학과 같이 생각했지만 조선의 성리학자들은 실제적인 생명의 근원으로서, 절대자로서, 유일자로서 믿었다는 것입니다. 역경 자체를 보더라도, 태극으로부터 나온 음양의 조화와 배합의 따라서 우주가 생성되었다고 말하고 있고, 오행론에서도 마찬가지로 말하고 있고, 초기 유학은 주나라에서 나왔는데, 그때의 절대자의 개념은 하늘/상제였다는 사실, 그런 이유로 초기에 님에게 태극/리에 대한 글을 올릴 때 “조선 유학의 학파들” 책에서 태극/리에 대해 주석한 것를 인용, 발췌하여 드렸던 것입니다.
“문맥에 따라 리/태극에 대체되는 개념에는 하늘, 하늘의 임금(上帝), 하늘의 명(天命), 하늘의 도, 인의예지(사덕), 우주적 존재 지속의 원동력(誠), 존재 지속의 우주적 본체 등이 있다. 이들 개념을 문맥에 따라 일치시키거나 대치시키는 것은 실상 조선 성리학만의 특성이 아니다. 이 점은 성리학이 주희에 의해 집대성 되어 하나의 체계적인 철학으로 건립되기까지 쌓아올린 역사적 업보, 곧 성리학의 원초적 특성이다. 성리학은 원시 유교 경전에서 도가/도교와 불교에 이르는 서로 다른 시대의 다양한 사상적 전통을 내용 정신과 논리 형식에서 아우름으로써 형성되었다. 그에 따라 성리학은 18세기 이후 그 기본 발상을 총체적으로 청산하는 새로운 사유 틀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자신의 원초적 특성으로서의 개념적 혼란 내지 다의성을 일반적 특성으로 보지할수 밖에 없었다.”(조선 유학의 학파들 p28)
동학의 수운 최제우가 종교적 체험을 하였을 때 그에게 명을 내린 자가 상제(上帝)였다는 것, 식자층은 이른 관념적인 대상으로서만 여기는 대중들은 하늘님, 상제님, 햇님으로 부르면서 인격적인 절대자로서 신앙하였다는 것, 이는 도교에서도 마찬가지이고 유교에서도 마찬가지이며, 조선 말기의 동학에서도 드러났고, 이것이 천도교와 증산도에 영향을 주었다는 것입니다.
천명(天命)이라는 말 자체도 하늘의 명/명령으로서 인격적인 것을 상정한다는 것, 식자들보다 영성적 측면에서 훨씬 앞서 있던 대중들은 자연스럽게 인격적인 절대자로서 신앙하였다는 것입니다. 주희보다는 이 대중들이 오히려 저 세상에서는 더 똑똑한 자로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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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로힘) 태극자체는 불변부동(不變不動)이나 태극으로부터 만물이 나왔고 지금도 작용하고 있으므로 운동성으로 상정해야 하는데, 무한의 개념에는 맞지 않으므로 주자학은 기에 운동성을 부여 하였지만 조선 성리학은 기보다는 리의 우월성을 존재론적이나 기능적으로나 강조하여 리의 자동성과 자도(自到)성과 자기 발현성과 기 생성능력에 대해서 강조하였다는 것, 이는 주희의 신념과는 상반되는 것이였지만 주희 이전의 주돈이와 정호에 이르는 북송시대 초기 성리학자들과는 같은 맥락의 신념이였다는 것입니다.
정이와 주희는 태극/리를 존재 근원으로서 보았지만 자기 운동이나 기 생성의 주체로서는 인정하지 않는 불변부동이라는 무한의 정의로서만 말했다는 것, 이것도 일리가 있고, 조선 성리학의 주자학과 차별된 특징은 리기론(理氣論)에서 드러나는데 첫째는 리를 본체론적 실재성 곧 형이상학적 실체성을 긍정하며 기보다 리의 우월성을 강조한다는 것, 둘째 리의 자기 운동과 그 운동을 통한 자기 발현 및 기 생성능력을 긍정한다는 것, 셋째는 윤리적인 것으로서 리를 모든 선의 원천으로서 보아 절대 선이라 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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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로힘) "기는 리로 말미암아 생겨나며 그에 따라 마음 또한 리로부터 품부된다. 따라서 기는 리보다 나중에 존재한다. 이는 리가 마음과 기의 본원이며 이 리가 있고 나서 이 기가 있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우주 만물은 기로 이루어지고 기는 리보다 나중에 있으므로 리는 우주만물에 앞서 존재한다. 아 훌륭하도다 저 리는 하늘과 땅보다 앞서 있었네.(정도전)
신비인> 프하하하 아주 가지 가지로 생쑈를 하고 있군요, 정도전 뿐 아니라 성리학에서 말하는 理와 氣는 시간상의 선,후를 말하는게 아닙니다. 이것을 일컬어 선처성(先處性)이라고 하는겁니다. 즉 리는 하나의 법칙 자체로 존재하는 것이지 그것이 무엇을 만드는게 아니란겁니다.
엘로힘/나>>> 자신의 무지를 광고하는데 웃음이라니요^^ 주희의 리/태극의 관점은 여러 가지 이론중의 하나일뿐이랍니다. 조선 성리학자들의 태극/리의 관은 다양하다는 것은 그들의 관한 책을 읽어보면 나옵니다. 리와 기를 선후 관계로 파악하는 자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것은 다양한 견해 중의 하나에 불과 합니다.
우리나라 성리학자들 중에서는 리와 기의 동시성과 무한성을 말한자는 하륜밖에 없습니다. 이것 아시고서나 비웃으세요. 그리고, 주희의 선처성이라는 것은 주희만의 생각일뿐 다른 성리학자들의 동일한 믿음이 아닙니다. 제가 말했듯이 주희는 단지 관념적인 것으로서만 태극/리를 말했어요. 따라서 그것이 무엇을 생성할수는 없지요. 이를 철학이라고 합니다. 철학은 절대자/유일자/원인자를 관념적인 대상으로서만 형이상학적인 실체로서만 말할뿐입니다. 여기서 형이상학이란 관념적인것을 의미 합니다.
음양의 법칙은 순환만 있는 것이 아니라 상생과 상극이라는 법칙과 그로부터 파생되는 조화와 화해와 싸움과 다툼 그리고 배합과 조합이라는 결합이 내재되어 있습니다. 이런 속성으로 말미암아 음양의 기가 어느 비율로 배합되고 배열되는지에 따라 하늘이 되고 땅이 되고 나무가 되고 흙이 되고 금속이 되고 하는 것이 태극으로부터 음양과 사상과 팔괘 그리고 오행론입니다.
님의 악한 사랑은 물질사랑입니다. 우주를 신으로 여기는 것, 자연신론자, 유물론자, 영원부터 그렇게 우주는 자존하며 순환하였다라는 믿음 말입니다. 그래서 창조도 아니고 생성도 아니다라는 것, 그러나 태극의 법칙은 순환만이 아니라 만물의 원천으로서, 생성능력을 가진 것으로서 말을 한다는 것과 그렇게 조선 성리학자들은 이해를 하였다는 것입니다.
님의 견해는 다양한 견해 중 하나에 불과한데, 왜 웃는지요? 저는 님의 견해를 인정 합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말한 사람도 있기 때문에, 그런데, 님은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네요. 주희의 말만 듣네요. 중국에서는 주희가 절대교조가 아니여서 그의 반하는 이단들이 용인이 되었지만 우리나라는 반대라는 것을 아시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선 성리학은 주희와는 다른 태극/리의 관점을 가지고 독자적인 성장을 하였다는 것입니다.(수정/재해석의 입장)
신비인> 예를 들면 국가가 정부를 성립하기 위해서는 헌법이란게 필요합니다. 그러나 헌법은 그것을 조절하는 법으로 존재하는 것이지 헌법 자체가 정부나 행정기관을 만드는 것은 아니란는겁니다.
엘로힘/나>>> 우주 자체가 순환이라는 법칙을 가졌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나 이를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우주가 우주의 헌법인 순환법칙을 만든 것이지 법칙이 우주를 만든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인가요?
우주의 법칙과 헌법이 무슨상관이 있습니까?
법칙 자체와 사물과는 분리됩니다. 동일하지 않아요. 법칙자체는 항존하지만 사물은 그렇지 않습니다. 물질은 소멸시킬수가 있습니다만 법칙은 소멸되지 않습니다. 법칙이 법칙으로서 드러나지 않는 것은 우주가 없기 때문일 뿐 입니다. 법칙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고 그것이 드러나는 것은 오직 물질로 인해서이기 때문입니다.
우주가 없다면, 어떻게 우주는 순환을 하는 것일까? 신비인님은 에너지 보존 법칙을 들어서 에너지로 있다고 말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에너지는 어째서 다시 폭발하여 우주가 되는 것일까요? 에너지는 의식체인가요? 어떻게 엔트로피 법칙에 어긋나는 질서와 조화의 현상이 폭발로부터 일어날수가 있는 것일까요? 우연히 조직화된다고 말하는 것, 우연히 폭발하고, 우연히 소멸하며....순환한다.....참으로 알수 없지만, 여기서 주목할점은 우주 자체를 절대자의 대체로서 본다는 이 점이 될것입니다.
신비인> 주자어류의 첫 장에 바로 리가 무조작이라는 말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엘로힘/나>>> 무조작이라는 말을 꺼내면서 태극/리를 절대자라고 인정하지 않다니 이런 모순적이고 이중적인 행태가 어디에 있다는 말 입니까?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네요. 무조작이란 태극/리가 불변부동(不變不動)이라는 정의하에서 나온 관념입니다. 즉 무한/절대성으로서 이를 상정하였기 때문에 나온 것이라는 말입니다.
그리고 님이 말한 이황의 대한 사단칠정론은 천도론에 대한 말이 아니라 심성론에 대한 말입니다. 심성론에서는 주리론(이황)과 주기론(이이)으로 나뉘어 지지만 천도론(이기론)에서는 모두가 주리론자였습니다. 이황이든 이이이든 말입니다. 이는 기초적인 지식으로서 지금 우리가 논의하고 있는 것은 천도론 곧 이기론으로서 심성론의 대한 말이 아닙니다.
신비인> 퇴계 선생과 율곡 선생의 논거도 주자어류의 확대 해석이므로 벗어나지 않지요. 그러므로 주자의 말과 다른 것을 성리학이라고 우기는 것은 한마디로 바보 짓입니다.
엘로힘/나>>> 조선 성리학은 주희와는 다른 길을 걸어 왔습니다. 이것이 일반이고 전통주의자는 몇몇 사람 밖에 안됩니다. 즉 주자학도들은 말입니다. 주자만 알고 조선 성리학자들은 모르는듯 하네요. 성리학의 사대주의가자 나셨네요. 사단칠정론은 심성론에 관한 것이지 이기론/천도론/우주론에 대한 말이 아닙니다.
주자학의 모순점에 대해서 조선 유학의 학파들 p625-
"리와 기 태극과 음양의 이러한 관계는 흔히 불리부잡(不離不雜)이라는 말로 설명된다. 이 리기 불리부잡(결합되어 있다와 혼합되어 있지 않다.)의 논의는 주희의 리기론을 지탱해 주는 핵심 논리이며 주희는 리기론의 논리적 정합성이 이를 통해 확실히 보장받을수 있다고 여겼다. 그러나 그것은 한편으로는 주희의 리기론의 모순성을 야기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리기선후의 문제와 관련된 주희의 언급을 살펴보면 리가 기보다 선재함을 이야기한 경우도 있고 또 이를 부정하는 글도 보인다. 이런 상호 모순적 설명들은 리기 불리부잡의 논리와 밀접한 연관을 갖는다. 불리의 측면에서 볼 때 리의 선재성은 부정될수 밖에 없으며 부잡의 측면에서 볼 때 리의 선재성이 주장될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모순성에 대해서는 여러학자가 이미 언급한바 있다. ...
만약 자연학의 측면에서만 본다면 주희의 리기론은 이원성을 현실의 기본 규정으로 삼는 리기 이원론이다. 현상 세계는 기를 재료로 이루어진 세계이다. 여기서는 리기는 언제나 불리의 관계로 이야기 된다. 따라서 여기서는 리의 무작위성(無作爲性)과 무선차성(無先次性)이 이야기 된다. 그러나 가치론적인 측면 즉 인간학의 측면에서 이야기한다면 그것은 현실에서의 절대적 가치에 대한 추구로 인해 당연히 세계의 통일성을 현실의 기본 규정으로 삼으려는 리 일원론의 방향으로 나아갈수 밖에 없다. 가치론적으로 리와 기는 동등하게 다루어질수 없는 것이며 여기서는 리기의 부잡으로서 결시이물(決是二物)이 강조된다. 순선한 리보다 선악을 겸한 기가 먼저 존재할수는 없는 것이다. 따라서 그것은 또한 리의 능동성 문제와 선차성 문제로 곧바로 연결된다. 주자학에서 리 일원과 리기 이원의 문제는 바로 이점에 있었다.“
저는 주희를 높게 보지 않습니다. 그는 자연 철학자이기 때문에, 그 논리의 유익한 점들은 많지만, 기본적으로 주희를 좋게 보지 않습니다. 주희는 유물론적 입장에서 자연과 인간에 대해 유기체적으로 정리한 사람입니다. 종교적인 사물까지도 자연으로 환원한 사람이기 때문에 신비인님의 입맛에는 맞겠지만 저의 마음에는 맞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