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에서 소풍을 다녀온 후로 해민이는 종종 돗자리를 펴놓고
혼자만의 시간을 즐깁니다.
해랑은 누나가 없는 시간에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알아서 나무깍기에 빠져들지요.
내복을 얼마니 좋아 하는지 지금도 집안팍에서는 오로지 내복입니다.
누나가 돌아 오면 이렇게 좋을수가....
그러나 종종 싸우기도 합니다.
신이 나면 춤을 추지요.
춤은 노래와 웃음처럼 본래 속에 있는 것 중의 하나일텐데
소수의 전유물로 지나치게 격식화 되거나
하는 자에서 보는 자로 아예 잃어 버리고 사는 것 같습니다.
우리도 춤을 추자고요^^
가온은 나무장난감 만들기 체험을 진행 하면서 9월에 있을 전시회 준비를 합니다.
해민이와 해랑이는 아이들 오는 날을 내심 기다립니다.
해온이도 많이 자랐지요?
부쩍 해가 높고 길어졌습니다. 그러고 보니 어제가 하지였네요.
숲이 깊어지고 새들도 많이 숨었습니다.
오가는 길 가 개울엔 아랫집 윗집으로 원앙 두쌍이 여름을 나고 있습니다.
지평면 어느 마을 뒷편 소나무 숲에 백로 서식지가 눈에 띕니다.
옛마을엔 흔한 풍경이었겠지요.
가끔씩 아이들과 밖으로 나가 왜가리, 백로, 오리, 원앙, 제비 등의 들새들이 한가롭게
살아가는 것을 봅니다.
흙으로 피리를 빚은 다음 구워 불면 아이들 닮은 소리가 나지요.
여기는 해민해랑이가 친구로 여기는 후두둑샘의 작업실입니다.
주일의 반 이상 머무시는 분홍할미꽃님의 공방도 이곳에 나란히 있고요.
귀여운 꼬맹이.....
생각이 꽉 찬 친구입니다. 아이들과 동물의 교감에는 말이 필요 없지요.
후두둑샘 마당에는 보리수, 오디, 앵두, 블루베리, 포도, 살구, 배, 산수유, 은행, 대추.....
없는게 없네요.
아이들은 후두둑샘 집에 가자고 하면 팔짝팔짝 콩콩콩! 흔들흔들 콩콩콩!
대평 저수지에 빗방울이 떨어지는 것처럼 물고기들이 반짝거립니다.
둑방길은 사람의 손이 거의 닿지 않아 작은 생태계의 보고입니다.
후두둑샘을 귀찮을 정도로 따라 다니는 해민해랑입니다.
박수는 한 손으로 치나요. 죽이 맞으니 어쩝니까?
뚝방 아래 생긴대로 논과 저멀리 칠읍산이 보입니다.
원래는 추읍이었는데, 주읍으로 바뀌면서 산이름도 추읍산에서 주읍산으로 바꿔부르고
또 일곱개 동네가 걸쳐 있다나 해서 칠읍산이라고도 한다나요.
꼬맹이는 명상을 좋아해요.
서당개 3년이면 이라더니....후두둑샘 닮았지 뭐!^^
얼레리꼴레리~~~!
해민해랑이 바다 타령에
인근 중원계곡 상류로 물놀이 갔지요.
최근엔 분홍할미꽃, 후두둑샘과 만두국 먹고 고달사지에 들렸는데
광활한 벌판엔 거의 우리들만 있더군요.
아이들이 뛰어 노는 해랑원에 이런 나무가 있었으면 좋겠다.
가지 빌려 집을 얹히고
가지 빌려 타잔 줄과 그네 매고
가지 그늘 아래에서 온갖 꼼지락과 한가로움이 있을텐데.....
태안 고향 집에도 상당히 큰 느티나무가 있는데 철근으로
짜여진 꽃게잡이용 어망이 걸쳐 있던 것이 나무가 자라면서 일부분이 묻혀가고 있더군요.
오늘 아침에 아버지와 철근을 자르고 망치로 쳐내어 간신히 빼어냈습니다.
나무가 부르르 한번 떨더니 "아 시원하다"라고 외칩니다.
미안해서 할말이 없더군요.
큰 바위를 어느 석공이 파서 배를 만들었나? 공양미를 씻었나? 목욕탕을 만들었나?
윗부분은 국립박물관에....
역시 윗부분은 국립박물관에....
돈이 되고 값어치가 있어 보이는 것이라면 훔치고 뺏는 것이 우리(?)의 단면이기도 합니다.
불의에 침묵하는 것은 그들과 공조 하는 것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우리(?)라고 자성 해봅니다.
국보로 지정된 부도탑인데 멋진 비천상 부조 부분은 누군가 탁본을 떠간 흔적이 보입니다.
한장에 얼마가 아닌 예술혼 이었기를.....
앗 공중부양 해랑아 조심해! 후두둑샘 손가락을....
용문 광탄에 도립 민물고기 연구소가 있습니다.
방명록에 싸인만 하면 무료로 관람 할 수 있어요.
가온은 오래전부터 동물원에 가지 않는데
이곳은 어떤 곳인가 하는 호기심이 들어 아이들과 가봤습니다.
상어는 바다에만 사는 줄 알았는데 철갑상어는 강 하류에 살다가 상류로 올라와서
산란을 한다네요.
잉어탕이다 쩝!
풀도 나무도 동물원 동물도 이곳 물고기도 제자리에 있을 때가 가장 아름답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이곳은 식량 자원으로서 민물고기를 연구 전시하는 측면이 있으니 수긍이 가기도 합니다.
지난 금요일 태안 집에 가서 비가 그치자마자 그토록 노래하던 바닷가로 달려 갔습니다.
사방으로 안개가 자욱한 해변을 더듬어 내려갔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태안 바다는 기름 유출 사고를 잊은 듯 보입니다. 겉으로는 말이지요.
회색 안개를 헤치고 바다로 조용히 헤엄쳐 들어 갔는데 맑고 차가운 물이 예전의
기억을 떠오르게 합니다.
어느 이른 봄의 초등 시절에 여름을 기다리다 못해 동네 형과 둘이서
어른들 눈을 피해 차가운 아침 밀물에 첨벙대던 그때를 말입니다.
첫댓글 해랑이 동생도 있었내여~~`
넘 무심해TT
ㅋㅋ 웃음밖에 안나오네...
나도 그래 우히히히~~
아가가 많이 컸네요..^^
해온이가 해랑이랑 너무 닮은것같아요.. 아신기해.. 아이들 보러 한번 꼭 가고싶어요
해민이도 그렇고 해랑이도 그렇고 정말 많이 컷네요.. 내가 마지막으로 캠프갔을 땐 해랑이가 막 걸었나??? 진짜~~~진짜~~~~가구 싶어잉..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