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들에게 꼭 필요한 선교 지침서
아시아에 온 첫 선교사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 중국인보다 중국을 더 사랑한 뱅상 레브 신부, 매스컴을 통한 선교 선각자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 신부, 흑인 성자 마르티노 데 포레스 수사, 땀의 순교자 최양업 신부, 희망의 증인 응웬 반 투안 추기경, 평화의 순례자 교황 요한 23세, 엘살바도로의 요한 세례자 로메로 주교, 이방인들의 사도 성 바오로…. 열정적으로 사람을 사랑했고, 시대 소명을 행동으로 옮겼던 아홉 성자의 아름다운 삶과 선교활동이 책으로 묶였다. "선교는 내 운명"이라고 말하곤 하는 김민수(서울대교구 역촌동본당 주임) 신부가 저술한 「아홉 성자의 선교 이야기」다. 특히 감동 어린 에피소드와 재미있는 일러스트를 통해 본 아홉 성자의 삶은 새로운 선교방식을 고민하는 모든 신자들에게 꼭 필요한 선교 지침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바람직한 신앙인의 모델을 보고 싶어하는 예비신자나 청소년들에게 유익한 신앙 안내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은이는 이 책에 등장하는 아홉 성자에게서 마중물이라는 역할을 찾아낸다. 마른 펌프에서 물을 끌어 올릴 때 미리 채워야 하는 한 바가지 물, 즉 마중물이 필요한 것처럼 아홉 성자의 삶은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방황하는 우리 영혼을 씻겨줄 마중물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신자들에게 익숙한 성인도 있고 생소한 선교사도 있지만, 이들의 삶은 한결같이 '선교 소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래서 선교지에서, 평범하기만 한 일상 삶에서, 세상 속에서 선교라는 길을 걸어간 선구자들의 삶은 은근한 감동을 안긴다. 아홉 성자의 선교 방식을 세 주제별로 나누고 주제마다 3명씩 성자나 선교사들을 소개하고 각 선교사들의 삶을 에피소드와 생애, 선교 교훈으로 구분해 구성했다. 이 책은 한국가톨릭문화연구원(원장 김민수 신부)의 작은 책 시리즈 '가톨릭 문화' 첫 번째 책이다. 이정민(체칠리아, 32) 문화방송 아나운서는 "신자의 의무이자 숙제로만 받아들였던 선교를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하는 계기가 됐다. 읽는 내내 얼굴엔 미소가, 마음엔 따뜻함이 퍼졌다"고 말했다.(평사리/9800원) 오세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