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멀어진 '죽도(竹島)' 가까워진 독도
독도 접안시설 주변에 파고감지 센서가 설치돼 배를 대기가 쉬워졌으나, 부속 섬 죽도(竹島)에는 뱃길이 끊겼다.
독도 파고 센서(원기둥 높이 4m)는 바다 표면의 움직임을 실시간 감지해 평균 파고 높이를 산출할 수 있고 태풍·해일 등의 발생을 미리 예측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어 여객선의 접안율이 높아졌다. 따라서 독도 방문객들은 울릉항에서 독도로 출발하기 전에 독도 접안이 가능한지를 파고감지 센서를 통해 미리 판단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여객선을 이용해 독도를 찾은 관광객은 10만131명(386회)이지만 독도에 실제로 발을 디딘 관광객은 6만6천183명(258회). 나머지 3만3천948명(128회)은 높은 파도 때문에 접안을 하지 못해 독도 주변 바다를 한바퀴 선회하고 울릉도로 돌아와야만 했다.
지난해까지 50억원을 들여 관광휴양지로 개발한 죽도는 뱃길이 막혀 죽도 유일의 1가구 2주민이 고립되고 관광객들이 접근조차 할 수 없는 섬으로 변했다. 경영수지 적자를 이유로 지난 겨울부터 도선이 휴업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저동항에서 3.7km의 북동쪽에 위치한 이 섬에는 현재 김길철(68)씨와 아들 유곤씨가 살고 있지만 요즘 들어 이들 부자는 생필품 수송에도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죽도에는 지난해 들어 방문객수가 7천여명에 그치는 등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환상의 섬'이 '외로운 섬'으로 전락했다.
이에 대해 울릉군은 "올해 도선의 적자폭 보전을 위해 3천만원의 예산을 지원한다"는 계획이지만 도선업 관계자는 "유류대금 인상 등으로 연간 5천만원 이상 누적된 적자 때문에 운항재개는 어렵다"고 밝혔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msnet.co.kr
기사 작성일 : 2008년 03월 17일
http://www.imaeil.com/sub_news/sub_news_view.php?news_id=11926&yy=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