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남자...
어? 아니야.
허허~ 뭐 좀 좋은 일이 있긴 하지.
아니, 우리 밑에 집에 새로 이사를 왔더라고.
아유~ 나도 몰랐지.
옆집 사람도 모르는데, 아랫집 사람을 어떻게 알겠냐.
근데 너도 알다시피 요즘 내가 몸을 좀 만들고 있잖아. 러닝머신도 하나 장만했고.
어제도 퇴근하고 나서 내가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는데 누가 초인종을 누르는 거야.
나갔지.
근데 딱 보는 순간, 야! 훌륭하데. 훌륭해.
아마 내가 달리기를 좀 했더니, 그거 시끄럽다고 화내러 올라온 것 같은데,
아! 나를 보더니 깜짝 놀라면서 그러는 거야.
"어머! 아니, 좀 시끄러운 것 같아서. 죄송합니다."
그리곤 얼굴이 빨개져서 도망가더라.
너도 알다시피 남자들의 이 근육, 운동하는 모습, 땀 냄새.
그런 게 또 좀 섹시하냐. 한마디로 그 여자도 나한테 꽂힌 거지.
아! 진짜라니깐!
야! 나한테 반한 게 아니면, 왜 갑자기 화도 안내고 도망가겠냐?
얼굴까지 빨개져 가지고.
맞다니깐! 못 믿겠으면 좀만 기다려봐.
조만간 내가 소개시켜 줄게. 진짜 예쁘다니까.
[♀] 그 여자...
피곤해 죽겠어.
말도 마. 잠 하나도 못 잤잖아.
아니~ 내가 저번 주에 이사했잖아.
계속 일이 많아서 어제야 짐정리를 했거든.
한 11시쯤, 대충 끝내고 침대에 누웠다.
그러데 갑자기 윗집에서 쿵쿵쿵 소리가 들리네.
아니! 내 말이!
밤 11시도 넘어서 그게 무슨 짓이냐.
당장 올라갔지.
그리고는 초인종을 막 격렬하게 눌렀다. '띵동띵동띵동' 이렇게.
그랬더니 문이 열리면서 누가 나오는데, 그건 곰이었어.
곰 인형이 아니라, 자기 가슴팍을 막 때리면서 "나는 곰이로소이다."하는 그 곰 있잖아.
곰 알지?
더 무서웠던 건, 그 곰이 웃통은 훌러덩 벗고 짧은 반바지만 입고 있는 거 아냐?
뱃살이 흘러흘러, 아이고 다리도 북실. 아휴.
거기다, 그 곰, 자기가 사람인 줄 아나봐.
날 보고 씩 웃는데, 무서워가지고 뒤도 안돌아보고 도망쳤잖아.
아! 밤새도록 곰한테 쫓기는 꿈 꿨잖냐.
어쩐지 집값이 좀 싸더라니. 나 이사 잘못한 것 같어
첫댓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