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잘보냈슴니다
님도 잘보내신거 같네여
요몇일 동안 부천에 계속 갔었는데
가게 위치가 어디쯤인지여
제 거래처는 소사역 부근이라서여
--------------------- [원본 메세지] ---------------------
저는 이래도 안되다고 생각함....^++++^
물론 한 쪽 말만 듣고는 판단 할 순 없지만...
아무리 1/1000의 확률을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
첨부터 이런점에 대해서는 언급을 했어야했고
사과와함께 재치료를 해주어야하지 않을까...
하여튼 아무죄도 없는 태아만 불쌍하네....--;;;
안녕하세요...
올해 34살 된 한 여자의 남편이자 두 아이의 아빠입니다.
결혼한지는 만 5년 됐구요..
4살(37개월), 2살(12개월) 딸아이가 있습니다.
더 이상의 아이를 원하지 않아 작년 8월 31일. 큰 결심을 하고
삼성동 현대백화점 근처에 있는 비뇨기과에서 정관수술을 했습니다.
수술한지 한달후에 정액검사를 했지만,
"안심하고 성관계 해도 좋다"는 담당의사의 말도 들었구요.
그런데... 며칠전부터 와이프가 구역질을 하고, 몸이 안좋다고 해서
병원에 가보라고 했더니 오늘 오전 와이프가 보건소에 다녀오더니..
임신을 했다고 하더군요...
정말 청천벽력같은 소식이었지요.
아이가 없거나 하나 정도 있는 가정에는 희소식이 될수도 있지만,
저희 형편은 지금 아이를 더 나아 키울 형편이 안됩니다.
작년에 정관수술을 한 목적 자체가 더 이상의 아이를 원하지 않아서였기 때문에
사실 이건 그리 중요한 문제가 못됩니다만....
그냥 낳자는 얘기는 와이프나 저나 어느 누구도 꺼낼 처지가 못됩니다.
그래서 서로가 말을 안하더라도 임신중절수술을 할수 밖에 없는데..
아까 점심시간에 제가 정관수술한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정액 검사 결과, 묶인곳이 조금 풀렸으며 꽤 많은 정자수가 검출되었습니다.
담당 의사 말이..
이런 경우는 1/1000의 확율이라고 하더군요.
그러면서도 미안하다는 얘기는 한마디도 안합디다.
즉.. 병원측이 잘못해서 이런 일이 생긴게 아니고..
1/1000분의 미비한 확율이기 때문에 병원측의 잘못은 없다는겁니다.
정관수술 한 곳이 풀려서 와이프가 임신을 했는데,
병원측 잘못이 아니라니요.
기가 막힙디다.
그래서 손해배상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그랬더니.. 저 보구 얼마든지 소송을 걸라더군요..
자기네는 책임 없다고..
그러면서 이말도 덧붙였습니다.
"선생님이나 사모님의 마음고생을 모르는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런 미미한 확율의 문제까지 병원측에서 책임을
진다면 우리병원은 정관시술을 안할겁니다.
요즘은 정관수술을 안하는 비뇨기과가 더 많습니다.
그리고 이런 미미한 확율까지는 저희로서도 어찌할수 없는 부분입니다."
이 말을 듣는데... 마치
"저희로서는 최선을 다했습니다만...." 이렇게 들렸습니다.
물론 어찌 들으면 참 일리가 있는 말처럼 들릴지도 모릅니다만,
정관수술이 엄청난 고도의 테크닉을 요하는 수술입니까?
돈 3만원이면 30분 쯤이면 끝나는 수술입니다.
저에게 그 말은...
돈벌이 안되고 간단한 수술이라서 신경을 덜썼다고밖에 보여지지 않는군요.
최소한...
"미안하다.
수술을 하다보니 가끔 이런 경우가 나올수도 있다.
최소한의 보상이라도 하고 싶은데 어떻게 했으면 좋겠느냐?"
이렇게 최소한 저와 제 와이프의 마음을 진심으로 알아주고
사과의 말과 함께 위로의 말을 했다면 이렇게까지 억울하진 않을겁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 가난한거 맞습니다.
냉장고는 거의 항상 텅텅 비어있고,
외식이라고는 1년에 한두번 있을까 말까입니다.
애들 옷도 거의 남들이 입던거 얻어서 입힙니다.
임신중절수술비용도 없습니다.
(이렇게까지 말하니까 무척 구차해지는군요.)
그러나...
그것보다 더 중요한건....
와이프의 몸입니다.
둘째를 낳고나서 몸조리를 잘 못해서인지,
한여름에도 양말에 버선까지 신고 자는건 물론이고,
조금만 무리를 해도 아프다고 합니다.
이런 상태에서 임신중절수술이라니요..
그런데.. 그것보다 더 중요한건....
임신중절수술... 즉 낙태 입니다.
낙태에 대한 경고는 많이들 봐왔을겁니다.
예전에 TV 드라마 "M"이라는 것도 있었고,
계몽 비디오로도 많이 만들어졌지요..
아마 낙태를 해본 여성분들은 알겁니다.
육체의 고통보다 마음의 고통이 얼마나 더 큰지를...
아마, 평생을 갈겁니다.
자기 자식을...
살아있는 생명체를 그렇게 쇠꼬챙이로 긁어내야 하는 그 마음을 아세요?
저는 여자가 아니지만 그래도 압니다.
하물며... 여자 당사자야 오죽하겠습니까?
그리고 다들 아시겠지만, 여자 몸에는 출산보다 낙태가 더 안좋습니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모두 장기간에 걸쳐 후유증이 남습니다.
어쩌면 평생 남을지도....
그런 고통을 피하려고 정관수술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병원측에서는 이런 문제는 안중에도 없나봅니다.
단지 "3만원짜리 수술이 실패해서 애가 생겼다." 정도로만 인식하나봅니다.
만일 그 1/1000의 확율을 저에게 얘기를 해주고,
"그래도 혹시 100% 믿을순 없으니까, 가능하면 콘돔을 쓰는걸 권장한다."
라는 말이라도 해줬으면 아마 저는 불편하더라도 콘돔을 썼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그 콘돔이 불편해서 수술을 한것이긴 하지만요.
아직 아이를 어떻게 할건지 결정은 못내렸습니다.
만일 낳는다면, 우리 가정이 세웠던 계획은 모두 물거품이 되고,
그 아이 또한 결코 행복하지 못할 것입니다.
부모의 축하를 받지 못하고 태어난 아이만큼 슬픈 인생을 없을테니까요.
그렇다고 아이를 뗀다는건 더욱 가슴이 아픈 일입니다.
저는 제 지인에게 그 병원 추천까지 해줬습니다.
안아프게 빨리 수술해서 좋다고...
그런데 지금은 아닙니다.
그 지인이 아니라 누가 그 병원에 가더라도 말리고 싶습니다.
그런 책임감없이 책임 회피하는 병원은 가지 말라고 말입니다.
물론 제가 변덕장이가 돼버렸지만요...
저 역시 인간이기 때문에..
화날때는 화나는걸 표현하고.. 기쁠때는 기쁜걸 표현합니다.
부처님처럼 모든걸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세상을 초월한듯한 마음을 가지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런 글을 쓰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인터넷 의료법률 싸이트를 찾아보았더니 이런 경우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다고 나와 있더군요.
하지만 그렇게 소송을 걸 경우, 제가 감당할 시간과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서
깨끗이 포기했습니다.
아마 병원측에서 소송을 걸든지 맘대로 하라고 자신있게 큰소리 친 것은
이러한 것을(소송을 포기할것을) 알고 그랬는지도 모릅니다.
나중에 다시 전화를 해봤지만 여전히 맘대로 하라고 당당하게 나오더군요.
하지만 소송은 안하더라도...
어떤 보상을 못받더라도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기를 고대하는 마음에..
이렇게 글로 여러분에게 알립니다.
물론 이 글이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