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삐리리한 잡지를 봅니다
이건 완전히... 역시나 천조각만 걸치고 이상한 포즈의 사진들이 계속 되다가 중간에는 직장 문제나 어떤 다른 주제를 가지고 인터뷰 형식으로 꾸민 기사도 있고 무슨무슨 샵이라며 눈을 가린 여자들이 속옷만 입고 포즈를 취한 사진에 전화번호와 함께 업소의 간단한 광고들이 이어져 있고, 다른 페이지에는 그런 여자들의 사진과 함께 업소들의 할인 쿠폰도 있습니다
중간에는 연예인인지 비키니 입은 여자의 브로마이드도 있는데 중간에 키스마크도 보너스로 찍혀 있습니다
사진 속의 여자들이 대부분 10대라는데 일본의 아이돌 스타들은 뜨기 위한 필수 과정(?) 중에 이런 사진집을 내는 것이 있다고 합니다
당연히 제 스스로 하는 것은 아니고 따라가는 정도라는데 이런 사진 찍는 사람들이 이런 이상한 포즈와 각도를 요구한다고 합니다
별 짓 다합니다 어린애한테 이런 걸 시키다니... 15, 16세라는데...
공중전화 부스에 붙어있는 클럽광고 전단
아파트 앞의 자전거 주차장
어제의 미련에 이어 오늘도 덴덴타운에 갑니다
역시나 오늘도 비가 추적추적...
어랏... 여기는 주말에 따로 할인을 하는지 어제보다 가격이 훨씬 낮습니다
어제는 가격이 모두 같았는데 오늘은 어제랑 가격이 같은 것도 있고 다른 것도 있고 가게마다 다르며 특별히 가격을 내린 제품 외에도 많은 제품을 10%할인하고 있습니다
수첩에 카메라 가격을 적어가며 한바퀴 돕니다
우... 어제 샀으면 큰일 날 뻔 했다
계산할 때 관광비자를 가진 외국인에 한해서 만엔이 넘어가는 제품일 경우 세금을 따로 부과하지 않는다는군요
또한 가게마다 서비스도 다른데 어떤 가게는 카메라와 메모리 요금을 따로 부과해서 메모리는 세금을 받으면서 그냥 돈만 받고 팔면 끝인 곳도 있고 어떤 가게는 매장의 물건이 다른 곳에 비해 전체적으로 저렴하면서 카메라와 메모리를 함께 사면 물건값을 같이 쳐서 세금을 안 받고 매우 친절한 곳도 있습니다
당연히 제가 산 곳은 후자인데 물건을 사자 영수증을 직접 써주고 박스 안의 내용물을 꺼내어 하나하나 확인 시켜 준 후에 내가 한국인인 걸 알고는 한국어 매뉴얼까지 구해다 줍니다
오늘의 점심은 카레입니다
누가 일본가면 맨날 카레만 먹는다고 했는데 저 카레 좋아합니다 ^^
어디에나 카레나 규동 체인점이 있는데 ‘마쯔야’는 카레와 규동 외에 다른 밥 종류도 팔고 ‘요시노야’는 규동 종류만 팝니다
당연히 저는 ‘마쯔야’만 갑니다
카레 290엔, 규동 290엔
입구 자판기에서 동전을 넣고 안에서 먹을 건지 포장인지를 누르고 메뉴를 누르면 티켓과 거스름돈이 나옵니다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서 인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많은 식당에 이런 자판기가 있습니다
점원에게 티켓을 주니 옆차와 미소 된장국을 주고 조금 있으니 음식이 나옵니다
우리나라 카레는 노란 색인데 여기는 고동색이군요 맛은 우리나라랑 비슷
부식의 가격을 보자면
김치 80엔, 날달걀 50엔, 샐러드 100엔, 납도(일본콩) 70엔, 김 50엔, 연어 150엔, 녹차 120엔, 쟈스민차 120엔, 맥주 250엔
식당 안에서 저를 제외한 모든 사람이 규동을 먹고 있습니다
무진장 잘들 먹는데... 저는 도저히 못먹겠군요
김치를 시킬까 하다가 여기 김치는 달다고 해서 안 시킵니다 무슨 김치를 달게 만드냐...
며칠째 이 거리를 걸으며 항상 생각하게 되는 것은 너무나 인공적인 곳이라서 마치 ‘인형의 집’같다는 것입니다
모든 것이 너무나 잘 포장되어 있어서(심지어는 그 곳에서 일하는 사람까지도) 나무 한 그루, 풀 한포기가 보이지 않는 거리입니다 차들은 너무나 깨끗하고 먼지란게 있을까 생각 될 정도로 모든 것이 정갈합니다 조금은 더러워도 되지 않나? 불만입니다 물건을 살 때도 일본인을 볼 때도 이 거리는 우리나라와 많이 닮은 듯 해서 익숙하지만 왠지 모르게 항상 긴장이 됩니다 일본인은 쉽게 속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말 때문인가?
숙소에 돌아와 매뉴얼을 보는데 아저씨의 일본어 매뉴얼 읽는 소리가 심상치 않습니다
콘토라스토(콘트라스트), 가라스(글래스), 콘토로루(콘트롤러), 샤따보탄(셔터버튼), 세르후타이마(셀프타이머), 후라슈모도(플래쉬모드), 화인다(파인더)...
일본어 그대로 읽는다고는 하지만 역시나 대단합니다
씻으러 1층에 있는 욕실에 갔더니 금방 씻고 나온 할머니가 웃으면서 뭐라고 말합니다
‘따뜻한 물 참 잘 나와 아주 좋아 개운해 얼른 들어가서 씻어’
이런 말이 아닐까? 할머니의 말투와 손짓으로 봐서 대충 이런 뜻인 것 같은데...
“와타시와 간코쿠진데쓰” 웃으면서 말했더니 또 뭐라고 말씀하십니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 좋은 말인 것 같습니다
할머니가 나가셨다가 안심이 안되셨는지 다시 들어오셔서 샤워기 사용법을 알려줍니다(다 한자로 씌여 있어서 그랬나봅니다)
“아리가또 고자이마쓰”
슈퍼에 가서(매일 출근입니다) 치킨 도시락, 감자 샐러드, 유부초밥, 맥주, 사과쥬스를 삽니다
일본 음식은 달고 기름진 게 많아서 많은 사람들이 맥주와 함께 먹습니다
사과쥬스는 일본에 와서 가장 좋아하게 된 식품인데 거의 중독에 가까울 정도가 됐습니다 ^^;
2002년 10월 21일
흐린 하늘은 언제쯤 개일지... 창문을 여니 규동 냄새가 들어오고 사람들은 비닐 우산을 쓰고 자전거를 타고 갑니다
간간이 개를 끌고 가는 사람도 보이고...
워낙 비가 부슬부슬와서 이 정도는 그냥 맞고 다니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비가 와서 그런지 다리 밑을 지나갈 때마다 노숙자들이 자고 있습니다
신이마미아(동네이름) 시니어 하이스쿨
15미터 정도의 망이 운동장과 인도 사이에 서 있습니다
뭐냐... 놀랬습니다
야구부가 있어서 세운 거라고 하는데 유명한 학교는 야구장이 따로 있다고 합니다
월요일인데도 시내 번화가가 아니면 거리는 대개 조용하고 사람도 많지 않은 풍경입니다
‘BOOKS COSMO'라는 서점에 갑니다
옷... 야하다... 역시나 1층 입구쪽에는 잡지들이 즐비한데...
2층은 더합니다
1층은 잡지와 다양한 서적이 있었는데 2층엔 온통 만화책이고 가격도 비싸고 못 보게 비닐포장 되어 있습니다
포장 안 된게 있어 보니 야하다 못해 좀.. 역겨울 정도입니다 너무나 표현이 적나라해서...
오늘의 점심은 라멘입니다
보통 라멘은 500~600엔 정도 하는데 이곳은 역시나 체인점으로 가격이 저렴한 ‘비꾸리라멘’입니다
가격은 보통 200~300엔 정도
가게 문을 열고 안에서 남학생들이 나오는데 교복은 우리나라랑 비슷하게 생겼지만 역시나 머리는 노란색에 가까운 갈색이고 스타일은 꼭 뭐에 쥐어 뜯긴 것처럼 생겼습니다
지저분하게 보이지만 역시나 그런 자율화가 부럽습니다
이곳은 길 곳곳에서 사원을 볼 수가 있습니다
대부분이 지은지 얼마 안 된 다홍색 선명한 사원이지만...
사원과 함께 사원 조금 안쪽으로 들어가면 묘지들이 있는데 시내 번화가의 빌딩들 사이에 이런게 있다는게 신기하기만 합니다
빌딩가의 신사, 수많은 하얀 쪽지는...
백엔을 내고 상자에서 쪽지를 뽑으면 운세가 나와 있지요
보고 난 후에 이 곳에 꽂아 둡니다
소원을 적은 팻말
중고책방에 들릅니다
얼핏 봐서는 중고책방인지 그냥 서점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책도 모두 거의 새책이나 다름없는데 대부분의 책이 100엔입니다
거의 모든 책이 만화책입니다
새책과 다른 점이 있다면 새책이면 둘러져 있는 포장띠(?)가 없는 정도랄까
종종 이런 책들을 대량으로 구입해 가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있는데 이런 책을 우리나라에서 새책으로 둔갑(?) 시켜서 다시 재판매 한다고 합니다
그도 그럴것이 이 나라 사람들은 책을 정말 깨끗이 보는지 책 안에도 흠집 하나가 없습니다
100엔 샵에 갑니다
악세사리, 화장품, 옷, 식품 없는 거 없이 다 있는데 무엇을 기준으로 하는지 모르겠지만 모든 물건이 100엔입니다
싸고 좋긴한데 거의 모든 물건이 made in china이거나 korea입니다
소니타워에 갑니다
층마다 마치 미래사회를 보는 것처럼 각종 첨단 기기가 전시되어 있고 실제로 시중에서 판매하는 것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모든 내부와 심지어는 화장실까지 흰색과 회색을 바탕으로 해서 모든 인테리어가 미래 주택을 보는 듯 합니다
어떤 층은 컴퓨터가 주를 이루고 있고 어떤 층은 카메라가 주를 이루고 있고 어떤 층은 오디오 시스템을 전시하는데 실제 주택처럼 꾸며 놓았습니다
가장 놀랬던거는... 아니 놀랬다기 보다 조금 무섭기까지한게...
소니타워 곳곳에 감시 카메라가 있는데 그 카메라를 직접 작동시키는 터치형 모니터가 있습니다
처음엔 재밌어서 버튼으로 이리저리 각도도 바꿔보고 했는데 멀리서 보고 있던 걸 확대시키니까 이건 도대체 몇십배 몇백배까지 확대가 되는건지 너무나 자세히 보이니까 이건 단순히 감시용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무섭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분명히 카메라는 높은 천장에 매달려 있는데 확대시키면 저 멀리에 있는 사람 얼굴에 점이 몇 개 인지까지 다 보일 정도니...
소니타워를 나와 길거리를 걸어가는데 번화가면 자주 볼 수 있는 것이 인형뽑는 기계만 모아놓은 가게입니다
어린이만한 인형에서부터 열쇠고리만한 인형까지 크기도 다양하고 과자, 초컬릿 다양합니다
이 가게는 푸우 인형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제일 큰 푸우는 옛날에 하리수가 입던 얼룩덜룩한 표범무늬 옷에 모자가 이어져 있고 양쪽 귀덮개까지 있어서 푸우가 그냥 인형같지가 않고 변태 같습니다
무슨 토끼 옷을 입고(역시나 모자에 귀덮개까지 있는) 목욕통 속에 들어가 있는 푸우도 있고 상당히 여러버전의 푸우가 있습니다 ^^;
오사카 유흥가의 밤거리...
그냥 아무데나 가다보니 약간 이상한 거리로 들어왔는데 이곳은 에스떼(맛사지) 업소가 모여 있는 곳입니다
업소마다 특정의상(?)을 입은 아가씨들의 사진을 붙인 간판들이 길가로 나와 있는데 어떤 곳은 세일러복, 어떤 곳은 간호사복, 어떤 곳은 비키니 등 다양합니다
그 업소에 이런 옷을 입은 아가씨들이 서비스한다 이런 얘긴데 아... 이건 없었으면 좋겠는데 결국은 나와 있네요
간판에 한복입은 아가씨가 있습니다
게중에 규모가 큰 마사지 업소가 보입니다 전면 유리벽으로 되어 있고 벽면에는 일하는 아가씨들의 사진이 나와 있고 손님들이 직접 맛사지 받을 아가씨를 고르고 있습니다
분명히 맛사지만 한다는데 왜 비키니를 입고 일을 하는지...
오늘도 숙소에 들른 뒤에 가까운 슈퍼 출근입니다
야끼소바랑 삼각주먹밥, 빠지지 않는 맥주...
전자렌지에 야끼소바를 돌리며 기다리는데 직원들의 옷차림이 상당히 후줄근합니다
전부터 보아오던 일본인과 달리...
편의점에서 일하는 애들은 나름대로 멋도 부리는데 차이가 아주 많이 납니다
그것이... 편의점에선 직원을 뽑는데 상당히 까다롭다고 합니다
24시간 운영에 현금을 만지는 일이라서 무슨 신원보증도 해야 하는데 할인마트는 막일이 많아서 중국인도 많고 외부적으로 봐도 차이가 납니다
첫댓글 이번글은 빨강에서 빨강으로...